한결같은 사도, 마리아 막달레나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복음 } 요한복음 20장 1-2, 11-18절 ….. [1]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2] 그래서 그가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 말했다. …

[11] 마리아 막달레나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12]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있고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 그들이 마리아에게 물었다. “여인이여, 왜 우시오?”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했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로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4] 이렇게 말하고 그가 뒤로 돌아서니 예수께서 서 계셨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분이 예수인 줄을 몰랐다. [15]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물으셨다. “여인이여, 왜 우시오? 누구를 찾으시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이렇게 대답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16] 예수께서 부르셨다. “마리아여!”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선생님!”이라는 뜻이다. [17]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붙들지 마시오. 내 형제들에게 가서 알리기를, ‘나는 내 아버지시며 여러분의 아버지신 분, 내 하나님이시며 여러분의 하나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고 하시오.” [18]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말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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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네 개의 복음서들은 모두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의 추종자들 가운데 대단히 유별난 여인이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는 갈릴리 호수 주변 마을인 막달라 출신의 여인으로서, 예수님께로부터 여러 가지 병을 치유받고 나서, 예수님의 공생애가 끝나기까지 줄곧 동행했습니다.

그녀는 여러 명의 여인들, 곧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의 일행을 돕고 있었던”(눅 8:2) 여제자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녀는 어떤 제자들 못지않게 용기있게 예수님의 고난의 현장에 가까이 있었습니다. 많은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밤부터 종적을 감추었지만, 마리아 막달레나는 처형 당하시는 예수님의 최후를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막 15:40)

예수님께서 운명하신 후,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 자기 무덤에 예수님을 장사 지내는 과정과 돌로 무덤을 막아놓는 것까지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막 15:47) 그래서 예수님의 몸에 발라드리려고 향료를 사서, 안식일 다음날 새벽에 주님의 무덤에,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와 함께 갔었습니다.(막 16:1-2)

그리하여 예수님의 부활의 아침에, 주님의 빈 무덤을 가장 먼저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빈 무덤을 본 후에도 다시 빈 무덤을 찾아갔습니다. 존중하던 예수님의 빈 무덤을 보고서 단념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누구보다 먼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그레고리 주교(540? – 604)는 그의 설교문에서 말하기를, “마리아 막달레나는 ‘동네에서 이름난 죄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적게 용서 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눅 7:47) 역으로 말하면, ‘많이 용서 받은 사람은 많이 사랑한다.’ 는 말씀을 하실 때에도, 그것이 자기를 두고 한 말인 것을 알아듣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의 무덤에 가서 울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여인아, 왜 울고 있느냐?’고 물으신 예수님이, 두 번째는 ‘마리아야, 왜 울고 있느냐?’고 이름을 불렀습니다. 이것은 ‘너의 이름을 알고 있는 나를, 네가 왜 알아보지 못하느냐?’는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마리아 막달레나는 ‘사도들’에게 가장 중대한 소식을 전한‘최대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라고 그레고리 주교는 그의 설교에서 마리아 막달레나를 추앙했습니다.

<기도> 사랑의 예수님, 예수님의 사랑을 가득히 받은 저희들도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주님을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 존중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저희가 사는 시대 속에서 사도의 직분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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