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이상신 생생성경)
{ 복음 } 마태복음 13장 24-30절 …… [24] 예수께서는 또 다른 비유를 이야기하셨다 “하늘의 통치는 마치 좋은 씨를 자기 땅에 뿌린 사람으로 비유할 수 있다 [25] 사람들이 잠을 자는 사이에 그 사람을 미워하는 자가 와서 독보리를 밀밭 한가운데 뿌리고 갔다 [26] 그런데 싹이 트고 결실할 때가 되니 독보리가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27] 종들이 주인을 찾아가 ‘주님, 땅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디서 독보리가 생겼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28] 주인은 ‘적의에 찬 사람이 한 짓이로구나’ 하고 말하였는데 종들이 ‘그러면 가서 선별하여 모을까요?’ 하였다 [29] 주인이 말하기를 “아니다 독보리만 고르려다가 밀도 같이 뽑겠구나 [30]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어라 추수 시기가 되면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겠노라 ‘먼저 독보리를 선별해서 모아 단을 묶어놓고 불태울 준비를 하여라 그리고 밀곡식은 내 창고에 모아들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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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들이 잠을 자는 사이에>> (25절) : 본래 하나님의 밀밭에는 좋은 씨앗이 뿌려져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뿌린 씨앗입니다. 좋은 씨앗이란, ‘십자가 복음’을 믿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잠든 사이에 원수, 곧 마귀가 독보리(개역, ‘가라지’) 씨앗을 뿌려놓고 갔습니다. ‘잠들었다’는 것은, 영혼이 혼미하게 복음 외적인 것에 심취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날의 인본주의, 자기중심주의, 쾌락주의, 물질주의 등 그릇된 가치관에 사로잡히는 것을 말합니다.
2. <<그 사람을 미워하는 자가 와서>> (25절) : ‘그 사람’이란 자기 밀밭에다 좋은 씨앗을 뿌린 농부, 곧 하나님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반대하는 자, 곧 마귀가 독보리를 하나님의 밭에다가 뿌렸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 무슨 병인지 모르겠지만, 심하게 열이 나는 병을 앓은 적이 있었습니다. 80년 가까이 지난 일이지만,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신열 때문에 제가 한창 힘들 때면, 제가 꾸던 꿈이 있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존재가 저를 꺾어누르고서는 저 편에서 깔깔대며 승리의 쾌재를 올리곤 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독기에 찬 그 존재를 붉게 타는 석양 위로 바라보며, 다음 번에는 결코 내가 당하지 않을 거라고 마음을 먹던 반복적인 꿈이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껏, ‘마귀’ 라는 말을 제가 하거나, 또는 들을 때면, 꿈에 저를 괴롭히던 형체가 없는 존재가 기억납니다.
3. <<독보리를 밀밭 한가운데에 뿌리고 갔다>> (25절) : 마귀는 하나님의 밭에 독보리를 뿌릴 때에, 하나도 서슴지 않고, 뿌려댑니다. 밀밭 한 복판에 독보리를 뿌려놓는다는 말씀입니다. 한귀퉁이에만 뿌린다면, 냉큼 거두어버리면 됩니다. 그러나 밀이 한창 잘 자라고 있을 때, 독보리도 함께 자라도록 뿌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독보리를 뽑아 버리려다가 밀을 뽑기가 쉬운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교회가 타락해도 손을 안 쓰고 두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잘 자라고 있는 밀까지 상할까 보아서 손을 쓰지 않고 계십니다.
4. <<둘 다 추수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어라>> (30절) : 오늘날 교회가 교회 구실을 못하도록 작용하는 독보리들이 교회 안에서 도리어 웃자라고 있습니다. 독보리들이 오히려 밭(교회)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하나님께서 독보리를 먼저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한꺼번에 불태우실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날까지 우리는 독보리에 동화되지 않고, 충실한 밀알이 영글도록 기원하면서, 하늘 창고에 들일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를 독보리와 더불어 밀밭에서 자라도록 두신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습니다. 비록 독보리들과 한 교회를 섬기고 있어도, 독보리에 동화되지 말게 하옵소서. 끝끝내 충실한 밀알로 열매맺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