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로의 삼남매가정 기념일> ……….. (신복룡 신구약전서)
{ 복음 } 요한복음서 12장 1-8절 …. [1] 예수께서 유월절 축제를 엿새 앞서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 [2] 거기에서 예수를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와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어 있었다. [3]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1리트라(*330그램)를 가져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 드리니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했다.
[4]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 나중에 예수를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말했다. [5] “어찌하여 저 향유를 300데나리온(*1년 연봉에 해당)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6]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했다.
[7] 예수께서 이르셨다. “이 여인을 그냥 두시오. 내 장례 날을 위하여 그 일을 계속하게 하시오. [8]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여러분 곁에 있지만, 나는 늘 여러분 곁에 있지 않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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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니아에 살던 삼남매의 가정은 예수님 일행이 예루살렘에 가실 때마다 온갖 편의를 보아드리곤 했던 가정입니다. 마르타, 마리아, 그리고 그들의 오빠 라자로가 의좋게 살았고, 예수님께서도 그 세 사람을 좋아하셨습니다.
라자로가 병들어 죽었을 때에, 예수님께서는 눈물을 흘렸고, 두 자매들이 너무도 깊이 슬픔에 차 있었기 때문에, 죽은 라자로를 무덤에서 다시 살려 나오게 했던 일도 있었습니다.(요 11:38-44)
마르타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식하고 있었고(요 11:27),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이제 죽음을 앞두고 계신 사실을 느낌으로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몸을 구부려 자기 머리칼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 드리고 있었습니다.(요 12:7)
이 삼남매의 가정을 기념하면서, 어거스틴은 다음과 같은 요지의 설교를 남겼습니다:
“우리는 모두 믿음의 순례자들입니다. 언제 어디서 우리들의 순례가 끝날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의 순례는 좌절도 포기도 없이,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성실히 계속되어야 합니다.
마르타와 마리아는 혈육으로도 자매 사이였지만, 신령한 의미에서도 불가분리의 관계였습니다. 마르타와 마리아는 주님을 영접하기를 충성스런 종이 주인을 섬기듯, 병자가 의원을 맞듯, 피조물이 창조주를 뵙듯 하였습니다.
그들의 영혼을 책임지시는 예수님을, 육신의 양식으로 극진히 대접하곤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육신을 입고 세상에 사시는 동안, 배고픔과 목마름을 겪어야 하셨기 때문에, 두 자매들의 대접이야말로 예수님께 고맙기 그지없었습니다.
주께서 ‘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자기 백성들은 그를 환영하지 않았다’ 고 했습니다.(요 1:11) 그러나 주의 종, 라자로의 집에 갔을 때에는, 그를 종으로 여기시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로 여겼습니다. 그들 삼남매를,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상속할 자들로 인정하셨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대접한 것이 곧 나를 대접한 것이다’(마 25:40)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예루살렘의 권세 잡은 자들에게 미움을 받아 곧 체포되어 죽음을 당하게 되실 예수님을 접대하는 일은 진정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삼남매는 소문날 정도로 예수님을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그들의 믿음은 어느 추종자 못지않게 진지했고, 어느 제자보다도 열렬히 하나님의 나라를 앙망하던 이들이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베타니아의 삼남매의 가정을 통하여 온 가정이 믿음의 가정이 되는 본을 보여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저희의 가정들이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정성껏 헌신하는 가정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