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첫 설교 ‘예수가 구세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만도 1과 } 사도행전 2장 14, 22-24, 32-33, 36절 …. [14] 그 때 베드로가 다른 열한 사도들과 함께 일어서서 군중을 보고 큰소리로 말했다. … [22]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내 말을 들으시오. 나자렛 예수는 하느님께로부터 오신 분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것을 분명히 보여 주시려고 여러분이 보는 앞에서 그분을 통하여 여러가지 기적과 놀라운 일과 표징을 나타내셨습니다. 이 사실은 여러분이 잘 알고 있습니다. [23] 그런데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신 뜻과 계획에 따라 여러분의 손에 넘어간 이 예수를 여러분은 악인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던 것입니다. [24]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되살리시고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죽음의 세력에 사로잡혀 계실 분이 아닙니다. …

[32] 바로 이 예수를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으며 우리는 다 그 증인입니다. [33] 하느님께서는 이 예수를 높이 올려 당신의 오른편에 앉히시고 약속하신 성령을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성령을 지금 여러분이 보고 듣는 대로 우리에게 부어주셨습니다. … [36]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온 백성은 분명히 알아두시오.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 이 예수를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주님이 되게 하셨고,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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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설교, 즉 사도 베드로의 첫 성령강림일에 행한 설교였습니다. 물론 ‘속기록’으로 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을 볼 수는 없지만, 사도행전 2장 전체에 걸쳐서 쓴 설교 요약문이므로, 그 날의 감격을 실감나게 전하고 있습니다.

위의 본문에서 점선( … ) 부분은 설교자인 베드로가, 성경에서 다윗의 말을 인용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면 누구나 숭상하고 흠모하는 ‘대왕’ 다윗의 어록을 인용하며 설명한 베드로의 설교는, 이 모든 ‘옛 예언들이 말씀대로 이루어져, 구세주 메시아가 세상에 오셨다. 그 분이 바로 나자렛 예수이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세상이 듣는 최고최대의 선언이었으며, 세상의 마귀 족속들을 두려워 떨게 만드는 도전장이었으며, 하느님께로부터 온 세계에 전하는 복음의 횃불이었습니다. “예수가 구세주다!”

2천 년에 걸쳐서, 온 세상이 이 소식을 듣도록 복음전도자들이 세계 만방을 다니며, 어두운 곳, 유랑의 백성, 밀림, 수상마을, 에스키모들의 얼음집에까지 이르러 전하고 있는 소식이 바로 이것입니다. “오직 예수만이 우리의 구원이시다.”

베드로의 설교는 세 가지 주제였습니다.

첫째는, 하느님께서 예수를 보내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표징을 통하여 이를 나타내셨고, 인류는 그의 놀라우신 능력과 지혜를 두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이 하느님께로부터 오셨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둘째는, 인류는 예수를 영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영접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그 고마우신 분을 서둘러 잡아 죽였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그분 때문에 자기의 기득권이 사라질까 봐 걱정스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대제사장이나, 그를 이용하던 로마총독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았다 하지만, 그것은 오늘날에도 알량한 기득권이 침해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그들처럼 예수님께 십자가를 메워 처형장으로 보낼 것입니다.

셋째는, 세상에 오셨던 예수님은 하늘에 올라 하느님의 우편에 앉으셨고, 하느님께서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성령께서 사도들을 중심으로 교회를 이룩하셨습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는 교회는 온 세계에 나가서, 주님이 하시던 일을 대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복음전파와, 하느님의 사랑, 거룩하심, 의로우심을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이것이 베드로가, 최초의 성령강림일 설교에서 행했던 설교의 요지입니다. 베드로의 뒤를 따라 교회가 설교자로 세우는 모든 사람들이 베드로의 설교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언어는 다르고, 동원되는 에피소드는 달라도, 논지는 똑같은 ‘예수는 그리스도다’ 곧 ‘십자가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도> 주 하느님, 오늘의 저희 교회들의 강단에 서는 설교자들을 축복하옵소서. 그들이 ‘예수는 그리스도’ 라는 증언을 분명히 전하게 하시고, 듣는 회중들이 이 십자가의 복음을 믿고 구원 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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