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도록

<연중 18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구약 } 출애굽기 16장 11-15절 … [11] 야훼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12] “나는 이스라엘 백성이 불평하는 소리를 들었다. 너는 그들에게, ‘해거름에 고기를 먹고 아침에 떡을 실컷 먹고 나서야 너희는 나 야훼가 너희 하느님임을 알게 되리라.’ 하고 일러주어라.” [13] 저녁때가 되자 난데없이 메추라기가 날아와 그들이 진을 친 곳을 뒤덮었다. 아침에는 진 둘레에 안개가 자욱하였다. [14] 안개가 걷힌 뒤에 보니 광야 지면에 마치 흰 서리가 땅을 덮듯이, 가는 싸라기같은 것이 덮여 있었다. [15] 이것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서로 ‘이게 무엇이냐?’ 하고 물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야훼께서 너희에게 먹으라고 주시는 양식이다.”

* = * 하느님의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가나안으로 인도하실 때에, 광야에서 그들이 먹을 것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그들이 불평이 가득했습니다. “우리를 이 광야로 데리고 나와 굶겨 죽일 작정이냐?”(출 16:3하)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신 줄을 자주 잊곤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께서 그들이 생존하는 데에 충분할 만큼 음식을 내려 주셨습니다. 저녁에는 메추라기를 내리시어 고기를 먹게 하셨고, 아침에는 그들이 ‘만나’라고 이름지어 불렀던 가루식료를 주셨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먹을 양식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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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요한복음 6장 24-27, 33절 … [24] 그런데 군중은 거기에서도 예수와 제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아 가파르나움으로 떠났다. [25] 그들은 호수를 건너가서야 예수를 찾아내고 “선생님, 언제 이쪽으로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두어라. 너희가 지금 나를 찾아온 것은 내 기적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이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주려는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에게 그 권능을 주셨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 [33] “하느님께서 주시는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며 세상에 생명을 준다.”

* = * 예수님의 말씀을 보면, 두 가지 양식에 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한 가지는 육신의 양식이요, 또 한 가지는 영적인 양식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주님께서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시던 때에,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리라.” 고 성서를 인용하시며 시험을 물리치셨습니다.

우리는 먹고 사는 문제에 너무 매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명을 위해 필요한 양식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 곧 예수님의 말씀’(본문 27절)이 하느님께로부터 내리신 영혼의 양식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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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 에페소서 4장 12-13, 15-16절 … [12] 그것은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 활동을 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자라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3] 마침내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 있어서 하나가 되어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 [15] 도리어 우리는 사랑 가운데서 진리대로 살면서 여러 면에서 자라나,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야 합니다. [16] 우리의 몸은 각 부분이 자기 구실을 다함으로써 각 마디로 서로 연결되고 얽혀서 영양분을 받아 자라납니다. 그리스도를 머리로하는 교회도 이와 같이 하여 사랑으로 자체를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 = * 신구약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성경은 우주와 역사의 주인이신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 우리 인간들을 사랑하셔서 우리 각자들의 생명을 내셨다는 것, 인간이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 우리의 육신의 생명이 끝나면 그후에는 무엇이 오는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육신의 양식이 선박의 동력이라면, 영혼의 양식은 선장이 가진 해도와 같은 것입니다. 영혼의 양식을 공급 받지 못하면, 오래 살아도, 방황의 세월을 헤매다가 바다 한가운데서 좌초하고 맙니다. 오로지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합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우리의 삶을 맡기고 신뢰하며 사는 사람이 올바로 사는 사람입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또 나를 위해서 당신의 몸을 내어주신 하느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갈 2:20)

<기도> 주 하느님, 저희의 생명은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장하여 주시고, 주님의 영광 위해 쓰임 받는 하루하루를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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