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부제 기념일, 말씀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구약 } 하바꾹 1장 12-15절 – 2장 2, 4절 ….. [1:12] “야훼여, 당신께서는 애초부터 나의 하느님, 이 몸은 하느님의 것인데, 죽을 리야 있겠습니까? 그러나 야훼여, 어찌하여 그들을 재판관으로 세우셨습니까? 나의 바위여, 어찌하여 그들을 채찍으로 삼아 벌하십니까? [13] 주께서는 눈이 맑으시어 남을 못살게 구는 못된 자들을 그대로 보아 넘기지 않으시면서 어찌 배신자들은 못 본 체하십니까? [14] 어찌하여 사람을 바다 고기로 만드시고 왕초 없는 벌레로 만드시어 [15] 그자들의 낚시에 걸리게 하십니까? ……” [2:2] 야훼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 [4] … 나는 그런 사람을 옳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의로운 사람은 그의 신실함으로써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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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숲 속의 나무들 가운데 키가 크고 생명력이 강한 나무가, 키가 작고 수명이 길지 못한 식물들을 불쌍히 여겨주는 그런 현상이 있는지, 저는 모릅니다.
동물들의 세계에서 몸집이 크고 이빨이 사나운 짐승들이 몸집이 작고 약한 동물들을 보호해 주고, 아껴 주면서 사는 동물들도 있는지,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세계에서는 강자가 약자를, 배운 사람이 못배운 사람을,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건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귀히 여겨 주고, 돌보아 주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 삶의 기본 모양새이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 2 ) 오늘은 로렌스 부제(Lawrence, ? – 258)의 기념일입니다.
로렌스는 스페인 사람입니다. 아라곤에서 교육을 받은 후, 교황 식스투스 II세에게 발탁되어, 로마교회의 구제활동을 담당한 일곱 명의 부제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후 257년 기독교를 박해하던 로마제국의 발레리안 황제가 각급 성직자들을 모두 체포하여 사형에 처하도록 명령하였습니다. 교황 식스투스 II세 역시 체포되었습니다.
교황이, 연행되던 길에 울면서 따라오고 있던 로렌스 부제에게 부탁했습니다. 교회의 일체 재산을 재빨리 처분하여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습니다.
로렌스는 그 즉시로 교회로 돌아와, 성작, 성반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값나가는 재산을 모두 정리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분배해 주었습니다. 그 당시에 로마교회에는 1천5백 명 가량의 노숙자들을 보호하고 있었고, 헌금의 상당부분을 해외에 구제금으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로마교회가 막대한 재산을 소유, 관리하고 있는 줄을 아는 로마행정관은 로렌스에게 “교회의 보물들을 모두 압수할 터이니 수일 내로 관청으로 다 가져오라”고 명령했습니다.
보물을 대령하라는 그 날에, 로렌스는 로마교회가 그간 보호하고 있었던 1천5백 명 노숙자들을 인솔하고 출두했습니다. 그리고 행정관에게, “말씀대로 로마교회의 보물들을 대령했습니다.” 고 말했습니다.
격노한 로마행정관은, 짐승을 통째로 올려놓고 굽는 커다란 석쇠 위에 로렌스를 올려 놓고, 약한 불로 오래도록 구워서 죽일 것을 명했습니다. 그는 그 오랜 시간을 석쇠 위에서 의식이 꺼질 때까지, 로마의 박해자들과 시민들이 속히 회개하고 하느님께로 오기를 기도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관리들과 형리들 가운데 여러 사람이, 후일 이 일을 기억하면서, 하느님이 계신 것과 예수님이 구세주이심을 믿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로렌스가 이렇게 죽어간 것이 주후 258년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의 긍휼을 힘입고 사는 저희가, 이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이웃을 긍휼히 여기는 것이 저희 삶의 동력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