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새번역)
{ 복음 } 마태복음 18장 10-14절 ….. [10] “너희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11] (없음) [12]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고 하면, 그는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다 남겨 두고서, 길을 잃은 그 양을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 [13]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가 그 양을 찾으면,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오히려 그 한 마리 양을 두고 더 기뻐할 것이다.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라도 망하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 = * “하늘에서 그들(작은 사람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는 말씀은, 사회적 약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돌보는 하늘의 천사, 특별히 하나님의 주변에서 하나님과 늘 상면할 수 있는 권세 있는 천사들이 배정되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사회적 약자들을 하나님께서 무시 또는 방심하지 않으신다는 의미로 보면 됩니다.
기독교는 ‘아흔아홉 마리 양’, 곧 자기 앞치레를 할 수 있는 사람들보다 ‘한 마리 길 잃은 양’, 곧 가난한 사람, 못배운 사람, 병든 사람, 장애를 가진 사람, 자기 권익을 주장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신앙입니다.
오늘 교회가 기념하는 세 사람의 삶은 대체로 이런 관심으로 일생을 살았던 분들입니다.
= 1 = 제레미 테일러(Jeremy Taylor, 1613-1667) : 그는 영국 켐브리지 출생이었으므로 양질의 교육을 받았고, 20세 이른 나이에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영국 내전 중에 그는 왕당파에 속하여 군목으로 종군했습니다. 그러나 포로로 붙잡혀 수용소 생활을 하다가 웨일스로 추방당했습니다.
웨일스의 칼버리 백작의 도움을 받아, 저술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 1650년에 ‘성도의 삶의 법칙과 훈련’, 1651년에 ‘성도의 죽을 준비’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1658년 이래로 아일랜드로 강연하러 수 차례 여행하다가, 1660년에 그곳의 주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교구민들이 대부분 장로교 신앙에 심취하여 있어서 테일러 주교에 무관심했습니다. 또 아일랜드 가톨릭 교회는 테일러를 ‘개신교도’ 로 여겼습니다. 출중한 신학자인 그에게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점차 건강이 쇠하여 50대 중반인 1667년 오늘 별세하였습니다.
= 2 =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 1820 – 1910) : 현대간호학의 창시자인 그녀는 영국의 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부잣집 딸 답지 않게, 그는 간호사 훈련원을 세우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이윽고 삼십삼 세 때에 그의 소원이 이루어져 런던 시내에 간호사 학원을 설립했습니다. 그의 공훈으로 크리미아 전쟁 때에 부상병들을 돌보는 일에 많은 간호사들을 파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후로 일생 간호사 교육을 발전시키는 일로 생애를 보냈습니다. 성도마병원에 병설된 간호학교는 전문간호사를 양성하던 첫 교육기관이었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은 오랜 지병을 앓으면서도 별 도움을 받지 않고 홀로 고통스럽게 지내다 1910년 오늘 별세했습니다.
= 3 = 옥타비아 힐 (Octavia Hill, 1838 – 1912) : 극빈자들을 위한 주거정책의 선구자였던 그녀는, 온 가정이 사회사업에 활동적인 분위기에서 태어났습니다. 모리스(F. D. Maurice)와 존 러스킨(John Ruskin) 같은 사회개혁가, 작가들과 교분이 깊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교사로 일을 하면서, 자기 자신의 생활수준을 자기가 가르치던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면서 살았습니다. 자기가 대여받은 주택기금으로 가난한 몇 사람의 주택문제를 함께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성서와 기독교 신앙에서 주택문제의 해법을 찾아가던 그는 날로 명성이 높아갔지만, 그의 겸허한 자세에는 일생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1912년 오늘 별세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세상의 길 잃은 양들을 위하여 일생을 바친 충직한 하나님의 종들을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길 잃은 영혼들을 위해 자비의 손을 펴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