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안식 축일, 말씀 묵상> ……………… (이상신 생생성경)
{ 복음 } 누가복음 1장 46-47, 51-52, 54절 …… [46] 마리아가 말하였다 “나의 영혼이 주님을 찬양합니다 [47] 나의 구원자 하나님을 나의 영이 뛸듯이 기뻐합니다 …. [51] 그분 팔로 권세를 행사하사 마음 속의 생각이 위로 불거져 오른 거만해진 자들을 키질하여 날려 버리시고 [52] 권력자들을 그 보좌에서 아래로 끌어내리십니다. 그러나 겸손히 자기를 낮춘 자들은 높이 올리시고 [54] 가난한 자를 온갖 선함으로 채우십니다. 하지만 부자는 텅 빈 채 보내게 하십니다”
* = * 마리아의 노래에서 발췌했습니다. 이 노래에는, 혁명가보다도 더욱 억센 의지로, 기어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고야 말겠다는 마음다짐이 있습니다. 거만한 자, 권력자들을 역사 밖으로 밀쳐내고, 겸손한 자, 스스로 낮추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자들로 하여금 높은 자리에 앉게 해 달라는 것이 마리아의 간곡한 소원이었습니다.
마리아가 하나님의 천사를 만나, 그리스도 예수의 탄생을 자기 몸을 통해서 이루시겠다는 하나님의 전언을 들을 때에, 그녀가 “주님의 여종인 저에게 하신 말씀대로 이루어지소서.”(눅 1:38) 라고 동의했던 믿음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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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 갈라디아서 4장 4-7절 …. [4] 그러나 때가 되자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한 여자에게서 태어나게 하시고 토라(율법) 아래 지내게 하셨습니다 [5] 이것은 토라 아래 있는 자들의 몸값을 지불하고 구출하셔서 우리를 아들로 삼으시려는 뜻이었습니다 [6] 아들이라면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안으로 보내셔서 “아빠” 곧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십니다 [7] 이후로는 더 이상 종이 아닙니다 아들입니다 아들이라면 하나님께로부터 물려받는 상속권자입니다
* = * 신이 인간이 되시겠다는 것, 즉 조물주께서 피조물이 되시겠다고 작정하신 것은 엄청난 결정이었습니다. 창조주께서 그렇게 하시지 않고서는 인간을 구원할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비상한 결정을 하셨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간(마리아)의 몸을 통해서 인간으로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 예수님은 인간의 생애를 사셨고, 거룩하고도 온전한 희생제물이 되셔서, 십자가 위에서 인간의 죄값을 모두 치르셨습니다. 인간에게 이토록 적극적으로 접근하신 하나님의 뜻은 진실로 감격스럽고 완벽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처럼, 우리 인간들도 하나님을 감히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만드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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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 } 이사야 62장 6-7절 …. [6] 예루살렘아, 내가 너희 성벽 위에 파수꾼들을 세웠다. 그들은 밤이나 낮이나 늘 잠잠하지 않을 것이다. 주님께서 하신 약속을 늘 주님께 상기시켜 드려야 할 너희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늘 상기시켜 드려야 한다. [7] 주님께서 예루살렘을 세우실 때까지 쉬시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 예루살렘이 세상에서 칭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주님께서 쉬시지 못하게 해야 한다. (개역개정판)
* = * 여기서 말하는 예루살렘은 저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 지금 무슬림 모스크가 서 있는 예루살렘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하나님의 성, 하나님의 백성들이 영원히 거할 하늘의 성을 말합니다.
구원의 복음이 땅끝까지 퍼지고, 만민이, 즉 모든 나라와 언어와 민족과 통치가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그 날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날이 오기까지는 “하나님께서 쉬시지 못하게 하라”, 즉 하나님의 권능의 손이 역사하시도록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2천 년 전, 창조주께서 구원의 방책으로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 세상에 보내셨으니, 그 의지가 중단됨이 없도록, 목적을 이루시도록, 우리가 기도를 바쳐 올려야 한다는 간절한 부르짖음인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화해의 역사를 시작하셨사오니, 그 뜻을 이루소서. 땅끝까지 복음을 듣게 하시고, 만민이, 만물이 하나님의 뜻에 돌아오도록 역사하시옵소서. 그 뜻을 이루시는 날까지 쉬지 마시옵소서. 새 예루살렘을 완성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