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만도 2과 } 요한복음 5장 2-18절 …. [2] 예루살렘 양의 문 곁에는 히브리 말로 베짜타 라는 못이 있었고 그 둘레에는 행각 다섯이 서 있었다. [3] 이 행각에는 소경과 절름발이와 중풍병자 등 수많은 병자들이 누워 있었는데 (그들은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4] 이따금 주님의 천사가 그 못에 내려와 물을 휘젓곤 하였는데 물이 움직일 때에 맨 먼저 못에 들어가는 사람은 무슨 병이라도 다 나았던 것이다.)
[5] 그들 중에는 삼십팔 년이나 앓고 있는 병자도 있었다. [6] 예수께서 그 사람이 거기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아주 오래된 병자라는 것을 아시고는 그에게 “낫기를 원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7] 병자는 “선생님, 그렇지만 저에겐 물이 움직여도 물에 넣어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가는 동안에 딴 사람이 먼저 못에 들어갑니다.”하고 대답하였다.
[8] 예수께서 “일어나 요를 걷어들고 걸어가거라.” 하시자 [9] 그 사람은 어느새 병이 나아서 요를 걷어들고 걸어갔다. 그 날은 마침 안식일이었다. [10] 그래서 유다인들은 병이 나은 그 사람에게 “오늘은 안식일이니까 요를 들고 가서는 안된다.” 하고 나무랐다. [11] “나를 고쳐주신 분이 나더러 요를 걷어들고 걸어가라고 하셨습니다.” 그가 이렇게 대꾸하자 [12] 그들은“너더러 요를 걷어들고 걸어가라고 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 하고 물었다. [13] 그러나 병이 나은 그 사람은 자기를 고쳐준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예수께서는 이미 자리를 뜨셨고 그 곳에는 많은 사람이 붐볐기 때문이다.
[14] 얼마 뒤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그 사람을 만나 “자, 지금은 네 병이 말끔히 나았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더욱 흉한 일이 너에게 생길지도 모른다.” 하고 일러주셨다. [15] 그 사람은 유다인들에게 가서 자기 병을 고쳐주신 분이 예수라고 말하였다. [16] 이 때부터 유다인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이런 일을 하신다 하여 예수를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17]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언제나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8] 이 때문에 유다인들은 예수를 죽이려는 마음을 더욱 굳혔다. 예수께서 안식일법을 어기셨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자기 아버지라고 하시며 자기를 하느님과 같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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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절 묵상] : 창조주 하느님의 아들이 앞에 서 계신데, 그분에게 중풍병자가, 물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자기를 제일 먼저 물에 들어가게 좀 해 달라고 요청하는 분위기입니다.
혹시 저와 여러분의 평소의 기도가, 이 중풍병자처럼, ‘창조주 하느님’ 앞에 빌 만한 기도가 못되는 것을 빌고 있지는 않습니까?
** [10절 묵상] : 삼십팔 년이나 중풍으로 땅을 기어다니던 환자가 병이 나았는데, 유대인의 지도자들이, 그 사연은 하나도 궁금하지 않고, 왜 안식일에 요를 들고 걸어가느냐고 따지고 있었습니다.
혹시 우리들도 그 유다인들 처럼, 율법만 크게 보이고, 하느님의 긍휼과 자비의 마음은 대단치 않게 보이는 때가 없었습니까?
** [14절 묵상] : 그 중풍병자가, 평소 죄를 많이 지어서 걸린 병이라는 뜻입니까? 아니면, 우리들의 모든 병이 다 죄 때문에 걸리는 병이라는 뜻입니까?
분명한 것은 예수님께서 지금 병리학적 주의를 주고 계신 것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죄를 안 짓고 사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또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죄 없이, 병 없이 살라는 말씀이지요.
다만, 저는 제가 무슨 질병에 걸리거나 할 때면, 습관적으로 제가 평소 해이했거나 부주의했던 생활습관이 무엇이었던가를 먼저 마음 속에 반성하게 됩니다. 죄의 회개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며, 악에서 구하시고,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보호해 주시옵소서. 또한 지금 질병으로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사 안위하시고 치유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