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모니카 기념일 ………… (새번역)
{ 조도 성시 } 시편 5편 1-3, 7-8절 …. [1] 주님,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나의 신음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2] 나의 탄식 소리를 귀 담아 들어 주십시오. 나의 임금님, 나의 하나님, 내가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3] 주님, 새벽에 드리는 나의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새벽에 내가 주님께 나의 사정을 아뢰고 주님의 뜻을 기다리겠습니다. …
[7] 그러나 나는 주님의 크신 은혜를 힘입어 주님의 집으로 나아갑니다. 경외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성전 바라보며, 주님께 꿇어엎드립니다. [8] 주님, 나를 대적하는 원수를 보시고, 주님의 공의로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내 앞에 주님의 길을 환히 열어주십시오.
{ 복음 } 누가복음 7장 13-15절 …. [13] 주님께서 그 여자를 보시고, 가엾게 여기셔서 말씀하셨다. “울지 말아라.” [14]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서, 관에 손을 대시니, 메고 가는 사람들이 멈추어 섰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젊은이야,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라.” [15] 그러자 죽은 사람이 일어나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예수께서 그를 그 어머니에게 돌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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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세 천 년을 지켜 온 대신학자 어거스틴(Augustine of Hippo, 354-430)의 어머니 모니카(Monica, 332-387)의 기념일입니다.
모니카는, 북아프리카 타가스테(지금의 튜니지)에서 살던 기독교 신자인 부모에게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장성하여, 그녀는 이교도인 ‘파트리시우스’와 결혼하여 슬하에 세 자녀를 두었습니다. 그 중 맏아들이, 나중에 교회의 성인으로 추대된 어거스틴이었습니다.
모니카는 정숙하고 신실한 신자로서 항상 기도생활에 힘쓴 이였습니다. 그는 남편 파트리시우스의 회심을 위하여 날마다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도는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남편은 아내 모니카를 박해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고집쟁이 남편이 돌이켜 회개하는 날이 왔습니다. 371년, 모니카가 39세 되던 해에, 아내의 끈질긴 권유와 경건한 신앙생활을 보아 온 남편은 마침내 회개하고 아내를 따라 교회에 와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그 이듬해 그녀의 남편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40세에 홀로 된 모니카의 남아 있는 기도는, 그의 아들 어거스틴의 회개를 위한 기도였습니다. 철학과 수사학의 명 강사였던 어거스틴의 생활은 말할 수 없이 방탕하여 어머니 모니카의 마음을 몹시 아프게 했습니다.
그의 눈물의 기도를 바라보던 어떤 주교는 그녀에게 믿음을 잃지 말 것을 권하면서 “그토록 어머니가 눈물로 기도하는 아들을, 하나님께서 결코 그냥 버려두시지 않는다”고 위로했습니다.
어거스틴은 이탈리아로 가서 교수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모니카도 따라갔습니다. 아들과 함께 밀란에 살고 있을 때에, 그녀는 밀란의 주교 암브로스의 충실한 제자가 되었습니다.
밀란에서 387년 4월 25일, 그의 아들 어거스틴이 크게 회개하고 암브로스 주교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후 어거스틴은 그를 미혹하고 있었던 마니교 교리의 허구성을 폭로하며, 만나는 청년마다 복음을 믿기를 권했습니다. 이리하여 모니카의 기쁨은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들과 함께 오래 교회를 섬기지 못하고, 병석에 눕게 되었습니다. 모니카는 고향 땅에 묻혀 있는 남편 곁에 묻히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병든 모니카는 어거스틴과 함께 아프리카로 항해하던 중, 배가 오스티아 항에 정박했을 때에 운명하고 말았습니다.
어거스틴은 그의 회고록에서, 어머니 모니카는 자신의 육신과 영혼을 모두 낳아준 분이었다고 쓰고 있습니다.
교회는, 모니카를 기념하는 오늘, 나인 성 과부의 죽은 아들을 살려내신 예수님의 기적 일화(눅 7:11-17)를 읽습니다. “젊은이야,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라” 고.
<기도> 주 하나님, 오늘날 수많은 젊은이들이 하나님을 멀리 떠나 죽은 영혼으로 살고 있습니다. 세상의 부모들이 모니카처럼 낙심치 말고 끈질기게 자녀들의 회심을 위해 기도하게 하시며, 육신과 영혼의 어버이로 살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