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새번역)
{ 구약 } 잠언 30장 5-8절 …. [5] 하나님의 말씀은 모두 순결하며, 그분은 그를 의지하는 사람의 방패가 되신다. [6] 그 말씀에 아무것도 더하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그분이 너를 책망하시고, 너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7] 주님께 두 가지 간청을 드리니, 제가 죽기 전에 그것을 이루어 주십시오. [8] 허위와 거짓말을 저에게서 멀리하여 주시고,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마시고, 오직 저에게 필요한 양식 만을 주십시오.
{ 성시 } 시편 119편 105, 110, 112절 …. [105] 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내 길의 빛입니다. … [110] 악인들은 내 앞에다가 올무를 놓지만, 나는 주님의 법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 [112] 내 마지막 순간까지, 변함 없이 주님의 율례를 지키기로 결심하였습니다.
{ 복음 } 누가복음서 9장 1-3절 … [1] 예수께서 그 열둘을 한 자리에 불러놓으시고, 모든 귀신을 제어하고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능을 주시고, [2]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며 병든 사람을 고쳐 주게 하시려고 그들을 내보내시며 [3]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길을 떠나는 데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아라. 지팡이도 자루도 빵도 은화도 가지고 가지 말고, 속옷도 두 벌씩은 가지고 가지 말아라.”
* = * ‘모든 귀신을 제어하는 능력과 권능을 주셨다’는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 무슨 라이선스(자격증) 같은 것을 주었을까요? 아마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무슨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그 훈련을 마친 제자들에게만 귀신을 쫓아내는 자격을 주신 것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권능을 주셨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제자들로 하여금 진실한 마음으로,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구할 때에 그들의 축마와 치유의 기도가 이루어짐을 보장해 주셨을 것입니다.
그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직 안수를 할 때에, “사도들을 택하여 파견하신 그리스도께서 그대에게 사도들에게 베푸신 것과 같은 힘과 능력을 주시어 담대히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공도문 381쪽) 라고 기원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아 성직에 오르는 이들이, 정작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느냐 하는 데에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문제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믿음과 용기의 사사’라고 일컫는 기드온 마저도 하나님의 분부를 대뜸 따르지 않고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 또는 “저에게 한 번만 더 (하나님의 능력을 시험할) 기회를 주십시오.” (사사기 6장 13, 15, 39절)라며 하나님을 의지하기를 주저합니다.
예수님께서 축마의 권능을 베푸셨던 열두 제자 가운데 가룟 유다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유다에게도 축마와 치유의 권능을 베푸셨습니다. 그래서 유다도 한때는 나사렛 예수의 이름의 권세를 행사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예수님을 배반하고 엉뚱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들을 고쳤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들이 ‘하나님의 불멸의 백성’이 되는 조건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적 권세를 행사하며 축마와 치유의 일을 하더라도, 더욱 값지고 요긴한 것은 믿음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되 변절함이 없는 순종과 섬김의 믿음 만이 우리를 구원할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하나님의 이름에 의지하여 세상에서 하나님의 권능을 행사하는 일에만 주목하지 말게 하옵소서. 겸손히 하나님께 순종하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저희의 즐거움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