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에 너의 조물주를 기억하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구약 } 전도서 12장 1, 3-5, 7-8절 …. [1] 그러니 좋은 날이 다 지나고 “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구나!” 하는 탄식 소리가 입에서 새어 나오기 전, 아직 젊었을 때에 너를 지으신 이를 기억하여라. … [3] 그 날이 오면 두 팔은, 다리가 후들거리는 수문장같이 되고, 두 다리는 허리가 굽은 군인같이 되고, 이는 맷돌 가는 여인처럼 빠지고, 눈은 일손을 멈추고 창밖을 내다보는 여인들같이 흐려지리라. [4] 거리 쪽으로 난 문이 닫히듯 귀는 먹어 방아소리 멀어져 가고 새소리는 들리지 않고 모든 노랫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리라. [5] 그래서 언덕으로 오르는 일이 두려워지고, 길에 나서는 일조차 겁이 나리라. 머리는 파뿌리가 되고, 양기가 떨어져 보약도 소용없이 되리라. 그러다가 영원한 집에 돌아가면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애곡하리라. … [7] 그렇게 되면 티끌로 된 몸은 땅에서 왔으니 땅으로 돌아가고 숨은 하느님께 받은 것이니 하느님께로 돌아가리라. [8] 설교자는 말한다. “헛되고도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

{ 복음 } 루가 복음서 9장 43-45절 … [43] 사람들이 모두 예수께서 하신 일들을 보고 놀라서 감탄하고 있을 때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44] “너희는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명심해 두어라. 사람의 아들은 머지않아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45]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 말씀의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제자들은 알아들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또 감히 물어볼 생각도 못하였던 것이다.

* = * 이제는 세상살이에 아무 낙도 느끼지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전에, 곧 ‘젊었을 때에 너를 지으신 하느님을 기억하라’(전 12:1) 는 말씀은, 우리들에게 항상 경각심을 일으킵니다.

이 말씀은 젊은이들에게만 주시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주시는 교훈입니다. 남녀 노소, 동서양의 모든 족속의 자녀들이 들어야 할 교훈입니다. 창조주이시요, 구세주이신 여호와 하느님을 기억하고 사십시다.

‘창조주를 기억한다’는 말씀이 무슨 뜻일까요? 창조주는 하느님이시고, 그러니까 ‘하느님의 존재를 기억하라’는 말씀인가요? 창조주의 존재를 기억한다는 것은, 그의 지으신 바 된 인간으로서, 우리들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목적을 정확히 깨닫고, 그 목적을 이루어 드리며 사는 것이 ‘하느님을 기억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면 성경은 우리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이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성경 전체를 보면, 대체로 다음의 네 가지 목적에서 우리 인간을 지으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하느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존재로 인간을 지으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인간을 일컬어 “그들은 내 백성이라고 불리는 것들, 나의 영광을 빛내려고 창조한 내 백성, 내 손으로 빚어 만든 나의 백성이다.”(이사야 43:7) 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둘째로, 하느님의 나라를 이룩하고 하느님의 공의로운 질서가 실현된 세상을 이루기 위해 인간을 지으셨다고 했습니다. 특별히 주기도문에 보면,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마 6:10) 라고 기도하라 하셨습니다.

셋째로, 하느님과 더불어 화목한 인간들의 세상을 이룰 것을 바라셨습니다.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하느님을 등진 인간들이 모두 돌아오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그래서 최후의 방법으로 하느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제물로 보내시고, 세상의 모든 죄를 단 한 번의 십자가 위의 제사로써 사하셨습니다. 이 일을 땅끝까지 알려, 온 인류를 하느님의 자녀로 삼으시기를 바라셨습니다. (고후 5:18-19)

넷째로, 인류가 망가뜨린 피조물의 세계를 온전히 회복시키기를 바라셨습니다. (롬 8:19-21)

젊었든지, 늙었든지 모두 마음을 모아 우리들의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받들며 사십시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아직 몸에 숨이 남아 있는 한, 마음을 다해, 저희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뜻을 받들며 오늘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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