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8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구약 } 아모스 5장 6-7, 10-11절 …. [6] “살고 싶으냐? 야훼를 찾아라. 그러지 아니하면 요셉 가문에 불같이 내리덮치어 살라버리리니, 베델에서 그 불을 끌 자 없으리라.” [7] 저주받아라! 너희, 공평을 뒤엎어 소태같이 만들고 정의를 땅에 떨어뜨리는 자들아. … [10] 성문 앞에서 시비를 올바로 가리는 사람을 미워하고 바른 말 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자들아. [11] 너희가 힘없는 자를 마구 짓밟으며 그들이 지은 곡식을 거둬가는구나. 너희는 돌을 다듬어 집을 지어도 거기에서 살지 못하고, 포도원을 탐스럽게 가꾸고도 거기에서 난 포도주를 마시지 못하리라.
* = * 하느님을 찾지 않고, 하느님의 공의, 하느님의 엄위로우심을 무시하며, 불의, 부정, 부패 속에 권력을 쥐고 행세하는 자들을 엄히 꾸짖으시는 하느님께서 외쳐 말씀하십니다.
‘지금 돌아오라. 너희 권력을 쥐었다고 하느님을 경홀히 여기는 자들아! 두꺼비 꼬리 만큼의 권력을 가졌다 하여, 가난한 자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괴롭히는 너희여! 돌이켜 지금껏 살아온 너희 행태를 뉘우치고 회개할지어다.’ 라고 권유하십니다.
* == — == *
{ 서신 } 히브리서 4장 14-16절 …. [14] 우리에게는 하늘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가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에 대한 신앙을 굳게 지킵시다. [15] 우리의 사제는 연약한 우리의 사정을 몰라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로 모든 일에 유혹을 받으신 분입니다.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셨습니다. [16] 그러므로 용기를 내어 하느님의 은총의 옥좌로 가까이 나아갑시다.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받아서 필요한 때에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 = * 하루에도 열두 번씩 ‘하느님의 은총의 옥좌 앞으로’ 나아가기를 즐거워하는 자는 복있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의 옥좌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어느 곳에서건, 우리가 눈을 감고 하느님께 기도하면, 그 사람은 ‘하느님의 은총의 옥좌 앞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기도드리는 자를 하느님께서 곧 만나주시고, 죄 용서하시며, 자비의 손길로 그의 영혼을 깨끗이 씻어, 격려하시고, 새 삶을 힘차게 시작하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 == — == *
{ 복음 } 마르코 복음서 10장 19-21절 …. [19] “‘살인하지 마라.’ ‘간음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거짓 증언하지 마라.’ ‘남을 속이지 마라.’ ‘부모를 공경하여라.’ 한 계명들을 너는 알고 있을 것이다.” [20] 그 사람이 “선생님, 그 모든 것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예수께서는 그를 유심히 바라보시고 대견해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라.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나서 나를 따라오너라.”
* = *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그리고 나서 나를 따라오너라” 하셨습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일도 천하에 힘든 일인데, 그러고 나서 주님의 제자가 되라 하셨습니다.
본문에 보면, 예수님과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은 그저 ‘어떤 사람’(막 10:17) 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평행복음인 루가 복음서(룩 18:18)에서는 이 사람을 ‘유다의 지도자 한 사람’ 이라고 칭했습니다. 지도자라면 지위가 높은 사람일 터이고, 십중팔구 종교지도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일 못지않게 힘든 일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종교지도자 태반이 나사렛 예수를 제거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 — == *
여기 하느님 앞에 회개하기를 서슴지 않고, 하느님과 소통하기를 즐거워하며, 일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를 바라고 살았기 때문에, 어제 세계교회가 기념한 네 분의 생애를 간단히 메모해 드립니다.
ㄱ) 모이비 (Moibhi, 수도원장, ? – 545) : 아일랜드 사람. 더블린의 글라스네빈에 수도원을 설립하고, 그의 문하생 수도자 가운데 스콧틀랜드 선교에 크게 이바지한 콜룸바(Columba)가 있었습니다.
ㄴ) 윌프리드 (Wilfrid of Ripon, 주교, 선교사, 633 – 709) : 영국 교회 내에 계파 분열 현상을 해소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이 일로 말미암아 그를 살해하려던 이들에게 쫓겨다녔습니다.
ㄷ) 엘리자벳 프라이 (Elizabeth Fry, 교도행정 개혁가, 1780 – 1845) : 영국 출신으로, 평생 교도소선교에 종사했습니다. 교도소 목회자로, 설교자로, 교도행정개혁가로, 특별히 여성수감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법제화에 기여했습니다.
ㄹ) 카벨 (Edith Cavell, 1865 – 1915) : 벨기에 여성으로, 간호사 훈련을 받은 후, 1907년부터 ‘적십자’에서 일했습니다. 제1차세계대전 때에 종군하여, 아군과 적군을 아우르며 간호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 일로 말미암아, 적군과 내통했다는 누명을 쓰고, 1915년 어제, 벨기에 ‘군인 1개분대가 동시사격하는 총격’을 당하여 별세했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날마다 주님과 소통하기를 즐거워하게 하옵시며,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에 묻히어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