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복음 } 루카복음서 11장 47-51절 …. [47] 여러분은 불행하리라! 바로 여러분은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그대의 조상들은 그 예언자들을 죽였기 때문이오. [48] 이렇게 그대의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이고 여러분은 그들의 무덤을 만들고 있으니, 조상들이 저지른 소행을 여러분은 증언하고 또 동조하는 것이오. [49] 그래서 지혜로운 하나님도 말씀하시기를, ‘내가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그들에게 보낼 터인데, 그대의 조상들은 이 예언자와 사도들 가운데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할 것이오.’ 라고 하셨습니다. [50] 그러니 세상이 창조된 뒤 모든 예언자가 쏟은 피에 대한 대가를 이 세대가 치러야 할 것이오. [51] 아벨로부터,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죽은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오. 그렇소.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오.
* = * 이냐시오 {Ignatius of Antioch, 35(?) – 107(?)} 주교는 시리아 태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시리아의 안티옥 지방의 2대 (아니면 3대) 주교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의 본래 이름은 ‘테오포로스’ (Theophoros), 즉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 이라는 뜻입니다. 그의 편지가 7, 8편 남아 있어서, 주후 100년을 전후한 초대교회 당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편지들은 정작 이냐시오 자신의 생애에 관해서는 아무런 정보를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당시의 성경해석 방법이라든가, 목회문제에 관한 정보 만을 다소 주고 있을 뿐입니다.
그는 노년에 이르러, 안티옥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로마로 압송되어 가서, 콜로세움에서 사람들의 놀이개감으로, 맹수들에게 던지워져 죽었습니다.
지금도 남아 있는 그의 편지 가운데는, 로마로 그가 압송되던 당시에 각 마을에 들릴 때마다 그 지방에 사는 믿음의 동료들에게 인편으로 전한 편지들도 있습니다.
그의 편지 가운데 하나를 여기에 요약합니다.
“제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러분을 다시 뵐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여러분이 살고 있는 지방을 지나면서도 여러분의 얼굴을 뵙지 못하고 지나갈 수 밖에 없는 저의 심정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바라기는 제가, 여러분의 성찬례에서 성작에 담아 하나님께 바치는 한 잔의 포도주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성찬을 받으려고 둘러섰을 때에, 비록 안티옥의 주교가 여러분의 눈앞에서는 사라졌을지라도, 뚜렷하게 여러분을 비치고 있는 햇빛처럼 인식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제가 당하고 있는 고통은 마치 해산을 앞둔 산고와도 같은 것입니다. 저의 해산이 난산이 되거나, 사산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과 맺은 약속이 얼마나 분명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가 출산되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입술 위에서만 살아계신 분이어서는 안됩니다. 우리 마음에도, 우리들의 모든 생각의 저변에서도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이셔야 합니다.
세속적인 그리움이 우리를 지배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믿음을 위해 목숨을 바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저에게 순간마다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속삭임을 듣고 있습니다. ‘속히 아버지에게로 오너라.’ ”
이냐시오가 로마에 도착해서 콜로세움의 사자 떼에게 던지우기 전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기쁨으로 죽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보리 알입니다. 사나운 짐승들의 이에 갈려 예수 그리스도의 존귀한 보리떡이 되는 것은 나의 소원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이냐시오의 비참한 죽음보다 그의 뜨거운 신앙을 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이냐시오처럼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