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표준새번역 개정판)
{ 복음 } 마태복음서 13장 54-58절 …. [54] 예수께서 자기 고향에 가셔서,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사람들은 놀라서 말하였다.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런 지혜와 그 놀라운 능력을 얻었을까? [55] 이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는 분이 아닌가? 그의 아우들은 야고보과 요셉과 시몬과 유다가 아닌가? [56] 또 그의 누이들은 모두 우리와 같이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 사람이 이 모든 것을 어디에서 얻었을까?” [57] 그래서 그들은 예수를 달갑지 않게 여겼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언자는 자기 고향과 자기 집 밖에서는 존경을 받지 않는 법이 없다.” [58]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지 않음 때문에, 거기서는 기적을 많이 행하지 않으셨다.
* = * 신약성서에는 ‘야고보’라는 이름으로 신분이 뚜렷한 사람이 세 분 나옵니다. 그런데 그들의 이름이 모두 한글개역판에는 ‘야고보’라고 했는데, 영어번역에는 모두 ‘제임스(James)’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왜 야고보가 ‘제임스’일까요? 여러분이 그 이유를 아시더라도, 다시 한 번 여기 에 설명을 드립니다.
‘야고보’의 구약성서의 이름은 ‘야곱’으로 표기되었습니다.(창 25:26 이하) 그런데 신약 희랍어원문에서는 ‘야코보스’로 표기했습니다. 이것은 희랍어 표기방식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라틴어고 번역할 때, ‘이아코부스’라고 표기했고, 다시 중세에 이르러 영어권과 프랑스어에서 ‘제임스’(James)로 표기하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개역성경 구약의 ‘야곱’이 신약의 영문판 표기에서 ‘제임스’가 되었습니다.
신약성경에는 세 분의 ‘야고보’가 있습니다. 세 분의 면모를 소개해드립니다.
ㄱ)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 그는 동생 요한과 함께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잡이 하던 사람으로,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하여 베드로 안드레 형제들과 더불어 예수님의 열 두 제자에 속했고, 특별히 야고보는 수제자 세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으뜸 제자 베드로와 함께, 예수님의 변화산상의 일, 겟세마네에서의 주님의 마지막 기도의 현장에 있었을 만큼, 주님의 신뢰를 받았습니다. 특별히 동생 요한과 더불어 열심있는 성격이어서, 모든 일에 앞장섰고, 당연히 목소리가 커서, 주님께 ‘우레의 아들들’이라는 별명을 들었습니다.
주후 44년에 체포된 그는 주님의 제자들 중에서 제일 먼저 순교하였으며, 스페인의 전설에 의하면, 그는 스페인에서 전도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ㄴ)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 그는 예수님의 열 두 제자 가운데 두 분의 야고보가 있어서,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는 영어로 ‘James the Great’이라고 하고,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는 ‘James the less’라고 표기합니다.
ㄷ)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 : 갈라디아서 1장 19절에 사도 바울이 “나는 주님의 동생 야고보 밖에는, 사도들 가운데 아무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앞서 말한 ‘James the less’가 예수님의 동생일 것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했습니다.
그러나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동생들이 사도들의 행보와 다르게 나타난 것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므로,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는 별개의 인물로 보는 견해가 타당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마 10:2-4 예수님의 열 두 제자 명단에 없음)
마가복음 3장 21절에서는, 예수님의 가족들이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소문이 났다 하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붙잡으러 찾아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이 예수님의 가족들도 그 소문을 믿었다는 말인지, 아니면 그런 엉뚱한 소문을 퍼뜨리는 자들의 흉계에서 피신시키기 위해 찾아온 것인지 분명치 않습니다.
오히려 전자의 경우가 유력해 보이는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사도행전에서 이윽고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와 예수님의 동생들이 초대교회의 지도자 그룹에 이름이 오르고 있는 것을 봅니다.(행 1:13-14) 이 기록은, 그때까지 주님의 가족들은 별로 긍정적 입장이 아니었던 것으로 비치게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는 초대교회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사도 바울은 그를 일컬어 “부활하신 주님을 친히 뵈온 증거자”(고전 15:7) 라고 했습니다. 그는 주후 50년에 예루살렘 공의회를 주관한 인물이었으므로(행 15:13-23), 후대에 그를 예루살렘 제1대 주교라고 일컫습니다.
그는 주후 62년에 유대인들의 돌팔매질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어떤 상황에서 이 세상을 살든지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 하나님의 나라가 흥왕하는 일만 기뻐하다가, 육신의 생명이 끝나는 날 영원한 나라에 들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