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석 같은 사도로 살기

<사도 시몬과 유다의 기념일,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구약 } 출애급기 20장 22-25절 …. [22]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일러라. ‘저희는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말하는 것을 보았다. [23] 너희는 신상을 만들어 내 곁에 두지 못한다. 은으로든 금으로든 신상을 만들지도 못한다. [24] 너희는 흙으로 나의 제단을 만들고 그 위에 번제물과 친교 제물로 너희의 양과 소를 바쳐라. 내가 나의 이름을 부르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내가 찾아가 너희에게 복을 주리라. [25] 만일 돌로 나의 제단을 쌓을 경우에는 다듬지 않은 돌을 써라. 그것을 정으로 쪼면 부정을 타게 된다.

{ 복음 } 요한복음서 15장 16-19절 …. [16] “여러분이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여러분을 뽑아 세웠습니다. 여러분이 가서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오. … [17] 내가 여러분에게 주는 계명은 이것이오. 서로 사랑하시오.” [18] 세상이 여러분을 미워하거든 여러분보다 먼저 나를 미워했다는 것을 알아 주시오. [19] 여러분이 세상 안에 산다면 세상은 여러분을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오. 그러나 여러분이 세상 안에 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여러분을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여러분을 미워하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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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 사도 시몬과 유다 >

ㄱ) 사도 시몬은 ‘가나안 사람 시몬’이라고도 하고, ‘열심당원 시몬’(눅 6:15) 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는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의 생애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고, 다만 전해지는 바로는, 그가 주님께서 승천하신 후, 에집트와 페르시아 지방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다가, 페르시아에서 순교 당했다고만 전합니다.

‘열심당원’이란, 당시의 지중해 연안 모든 나라들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제국에 대항해서, 이스라엘의 독립을 쟁취하려던 유대인 게릴라전을 펼치던 무리의 이름입니다. 사도 시몬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 열심당원으로 지내지 않았나 추정합니다.

ㄴ) 사도 유다는 이스카룟 유다와는 다른 유다입니다. 그의 이름은 ‘다대오’ 또는 ‘유다 렙배오’라고도 했습니다.(마 10:3) 복음서에 그에 관한 언급이 단 한 번 나옵니다. 그가 주님께 묻기를 “주님, 주님께서 왜 세상에는 나타내 보이지 않으시고 저희에게만 나타내 보이시려고 하십니까?”(요 14:22)라고 질문합니다. 주님께서 세상사람들에게 많이 오해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염려가 컸던 모양입니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동료 사도인 시몬과 함께 페르시아로 가서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2 ) 오리겐(Origen)의 ‘여호수아서 강해집’에서 발췌

<<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살아있는 돌’입니다. 사도 베드로가 말했듯이 “여러분도 신령한 집을 짓는 데 쓰일 산 돌이 되십시오. 그리고 거룩한 사제가 되어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만한 신령한 제사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리십시오.”(벧전 2:5) 라는 권고를 받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집을 지을 때에, 주춧돌을 놓습니다. 주춧돌은 집 전체의 무게를 온 몸으로 받치고 있어도 깨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더구나 그 돌은 다듬지 않고 자연석 그대로를 사용합니다. 이를 ‘산 돌’이라고 말합니다.

출애급기에 보면 성전을 지으면서 사용되는 주춧돌이나 제단으로 쓰일 제단석은 정으로 쪼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출 20:25) 정으로 쪼면 부정하게 된다고 했는데, 이것은 인간의 기교나 인위적인 재주를 부리는 것은, 벌써 하나님의 거룩한 용도로 사용될 자격을 잃는 것이라는 견지에서 금했습니다.

시몬과 유다는 자연석을 닮은 사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의 눈 으로 볼 때에는 세련되지 못하고 무딘 사람으로 보여도, 하나님의 용도에는 알맞은 사도들이었다는 말씀입니다.

세상 풍조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자연석을 닮은 하나님의 일꾼들이 됩시다. 하나님께서 어느 날 하나님의 용도에 쓰실 것입니다. >>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세속의 인본주의 사고, 편의주의 사고에 빠지지 말게 하옵소서. 성령 안에서 순수하고 투박하게 사는 동안 하나님의 거룩한 용도에 쓰임 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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