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해닝턴 주교 기념일, 말씀 묵상> …… (이상신 생생성경)
{ 복음 } 요한복음 12장 20-25절 …. [20] 절기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사람들 중에 헬라인들이 있었는데 [21] 갈릴리 베뜨사이다 출신 빌립을 찾아가서 간곡히 부탁하며 말하였다 “우리가 예수를 꼭 뵙고 싶습니다” [22] 빌립은 안드레에게 가서 이야기하였고 안드레와 빌립이 예수께 말씀드렸다 [23] 그러자 예수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마침내 사람의 아들이 영광을 입을 때가 왔구나 [24] 내가 여러분에게 ‘아멘’ 하며 말합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는다면 [낟알] 그대로 있습니다 하지만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25] 자기 목숨에 애착을 갖는 사람은 손상될 것이요 이 세상 속에서 자기 목숨에 대한 애착을 떨쳐버리는 사람은 보존되어 끝이 없는 생명에 이를 것입니다
* = *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복음화 비율이 높은 나라로 유간다와 케냐를 꼽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오늘 교회가 기념하는 해닝턴 (James Hannington, 1847 – 1885) 주교 같은 ‘한 알의 밀알’로 죽음을 당한 순교자도 있습니다.
그는 영국의 회중교회(복음주의 교단) 집안에서 태어나 성공회로 바꾼 후, 옥스포드에서 공부하고 5년 동안 전도사 생활을 한 후, 사제가 되어, 영국 CMS선교회 멤버로 유간다로 갔습니다.
그는 아프리카의 ‘동부 적도지대 교구’ 주교로 서품을 받고, 1년 동안 몸바사 지방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동물사냥(사파리)이 번창하던 내륙으로 선교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는 유럽에서 간 동료 선교사들과 원주민 신도들과 함께 선교팀을 이루어 동행했습니다.
그들이 서부로부터 접근했으면 상습사냥꾼으로 오인되지 않았겠는데, 동부로부터 접근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부간다(Baganda)의 통치자 엠왕가(Mwanga) 추장은 그들을 적으로 인식했던 것입니다.
기독교가 엠왕가의 부도덕한 행위를 비난한다며, 엠왕가는 기독교인들을 대단히 혐오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해닝턴의 선교단 일행을 모두 체포해서 며칠 동안 고문한 끝에 1885년 오늘 그들을 도살하고 말았습니다.
* = * 제임스 해닝턴의 포켓일지가 남아 있어서, 소개합니다.
1885년 10월 21일(수) : 나와 선교단 일행이 모두 엠왕가 추장의 부하들에게 체포되었다.
1885년 10월 23일(금) : 어제 너무나 호된 고문을 당해서, 아침에 고통 속에 잠에서 깨었다. 간신히 기어서 헛간 밖으로 나와, 의자에 앉았다. 그들은 마치 나를 괴물이나 잡아놓은 것처럼 순간순간 눈을 떼지 않고 감시하고 있었다. 감옥 울타리 바깥에서 하루 종일 사람 패는 소리가 났다. 공포에 질린 나는, 이러느니 차라리 죽여 주었으면 낫겠다.
낮시간에는 텐트에서 지내도 좋다고 하여, 나는 바깥으로 나가 기진한 채, 쓰러져 있었다. 텐트 안이나 바깥이나 편안치가 않다.
1885년 10월 28일(수) : 한밤 중, 참기 어려운 일을 당했다. 술취한 보초가 시끄럽게 떠들며 날 힘들게 하더니, 조금 후에는 벌떼와 해충들이 헛간에 들어와 나를 엄습했다. 한 시간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신열이 심해지면서 나는 잠에서 깼다. ‘주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저를 이곳에서 나갈 수 있게 인도하옵소서.’ 나는 절망에 빠져서 몸이 축 늘어졌다. 시편 27편(*여호와는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오?) 을 종일 외우고 있었다.
신열이 몹시 높아졌다. 내 헛간은 통풍마저 안 되고 있어서, 헛간 안이 대단히 불결했다.
1885년 10월 29일(목) : 어제 밤중에 하이에나 떼가 근처에 몰려와 소름끼치게 짖고 있었다. 사람이 죽어가는 냄새를 맡은 듯이.. 그러나 나는 아직 그들에게 던지우기에는 멀었다며 참았다.
시편 30편(*야훼여, 도우소서. 통곡하는 슬픔을 춤으로, 베옷을 잔치옷으로 바꿔 주소서.)이 위로가 되었다.
{이 포켓일지를, 해닝턴이 죽은 후 그의 옷에서 발견했습니다. 심부름을 하던 ‘우쿠투’라는 소년이, 다행히도 감옥에서 도망쳐 나와, 나중에 해닝턴의 시체를 찾게 되었습니다.
웨일스에서는 해닝턴 주교의 기념일을, 유간다에서 순교한 야나니 루붐 대주교의 기념일과 함께 6월 3일에 지키고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 세상이 살 곳이 못됩니다. 지금 복음을 전하며 고통을 당하는 이들에게 소망과 능력이 되시고, 그들이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