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개역개정판)
{ 서신 } 에베소서 6장 14-17절 …. [14]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15]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16]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17]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 = * 군인이 전투에 임하려면 군장을 갖춰야 합니다. 온 몸을 적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해야 하니까요. 옛날 군인들은 머리에 투구, 가슴에는 가슴막이, 허리에 요대, 발에는 군화, 한 손에는 방패를 들고, 또 한 손에는 적을 공격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무기인 칼이나 창 또는 철퇴를 들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영적 군사인 성도가 손에 잡아야 할 무기가 뭐라고 했습니까?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익숙하게 다룰 수 없는 사람은 적을 만났을 때에, 응수할 마땅한 무기가 없는 군인이나 마찬가지로, 곧 적에게 참패를 당할 것입니다.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학습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식 자랑을 위해서가 아니고, 다가오는 사탄의 시험을 이기기 위해서입니다.
주후 16세기에 이르기까지,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경을 소유하는 방법은, 전문 필경사들이 사본을 보고 손으로 베껴서 만든 수제성경(두루마리)을 구입하는 도리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잣집이 아니고는 아무나 성경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또 희랍어나 라틴어를 읽을 수 있는 성실한 설교자들의 설교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 만이 성경 말씀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성경을 일반 서민에게도 읽을 수 있도록 자기 모국어로 번역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나타냈던 마틴 루터의 교회개혁 운동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 복음 } 누가복음 13장 34절 …. [34]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제 새끼를 날개 아래에 모음 같이 내가 너희의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35]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 바 되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주의 이름으로오시는 이를 찬송하리로다 할 때까지는 나를 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 = * 교회의 전통보다 소중한 것은 전통을 뒷받침하는 신조(교리)입니다. 그런데 신조는 성경에 근거를 둡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성경 말씀입니다.
16세기 교회개혁가들의 구호는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기득권자들과 기독교국가들의 기득권자들이 교회개혁가들의 주장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교회개혁가들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죽였습니다. 이것이 신-구교의 대분열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교회개혁가들의 노력으로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은 널리 보급되고, 교회는 성경을 가르치는 일에 중점을 두게 되었습니다.
한편 로마가톨릭교회는 ‘종교개혁’에 상응하는 ‘반종교개혁’ (Counter-Reformation)을 태동시켜, 세계선교와 수도원운동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교회개혁을 표방하는 개신교 내에서는, 교회의 세포분열이 ‘개혁주의 DNA’가 된 듯했습니다. 21세기에 이르도록 수 백 개의 교단으로 분열을 일으켰습니다. 이것은 진실로 개혁주의자들의 실패의 한 단면이었습니다.
지금 세계의 26억3천만(약 30%) 인구가 기독교인이라고 합니다. 엄격한 의미에서, 기독교 교파의 수가 아마 26만 개는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을 미리 아셨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단 하나의 계명을 주셨습니다. 사랑의 계명이었습니다(요 13:34). 또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 13:35)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단 하나의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교회’를 주셨던 것입니다. 이것 이외에는 모두가 예수님의 교회 바깥에 있는 ‘유사기독교’들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의 말씀을, 교회를 나누는 데에 사용하는 일을 그치게 하시고, 사탄을 물리치며, 신앙인격을 함양하고, 교회를 일으키는 일에만 쓰게 하옵소서. 또 저희가 서로 사랑함으로 주님의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