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교자들’의 기념일,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구약 } 이사야서 25장 7-9절 …. [7] 그분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백성에게 씌워진 너울과 모든 민족에게 덮인 덮개를 없애시리라. [8] 그분께서는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리라. 주님이신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주님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 주시리라.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9] 그날에 그들은 이렇게 말하리라. “보라. 이분은 우리의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이분께 희망을 걸었고, 이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해주셨다. 이분이야말로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주님이시다. 이분의 구원으로 우리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 서신 } 요한 묵시록 21장 1-4절 …. [1] 나는 또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첫 번째 하늘과 첫 번째 땅은 사라지고 바다도 더 이상 없었습니다. [2] 그리고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신랑을 위해 단장한 신부처럼 차리고 하늘로부터 하나님에게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3] 그때 나는 보좌에서 울려오는 큰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보시오. 이제 하나님의 거처는 사람들 가운데에 있소. 하나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거처하시고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입니다. 그분은 몸소 그들의 하나님으로서 그들과 함께 계시고, [4]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입니다. 다시는 죽음도 없고 슬픔과 울부짖음과 괴로움도 없을 것입니다.
{ 복음 } 요한 복음서 11장 40-44절 …. [40] 예수께서 마르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소?” [41] 그러자 사람들이 돌을 치웠다. 예수께서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제 말씀을 들어 주셨으니 아버지께 감사합니다. [42] 아버지께서 언제나 제 말씀을 들어 주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여기 둘러선 군중이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43]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큰 소리로 외치셨다. “라자로여, 이리 나오시오.” [44] 그러자 죽었던 사람이 손과 발은 천으로 감기고 얼굴은 수건으로 둘러싸인 채 나왔다.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를 풀어주어 걸어가게 하시오.”
* = * 제 친족 두 사람이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그곳에 갑니다. 현충원 경내에는 무명용사의 묘들도 있고, 그들을 기념하는 ‘무명용사 탑’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대부분 한국 동란 때에 전사한 이들로서, 아무리 신원을 파악하려 찾아 보아도 찾아내지 못한 전사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만 묘만 만들어 드리고, ‘무명용사의 탑’을 세웠는데, 누구든지 그들의 묘 앞에 서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조국과 겨레를 위해 젊은 목숨을 바친 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2천 년 역사에서 수많은 이들이 신앙을 지키려고 순교를 당했습니다. 그들 중에는 교회가 기념일을 정해서 기념하는 순교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외에 수많은 순교자들이, 지정된 기념일이 없거나, 또는 순교하셨는데도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거나, 또는 순교하신 줄도 교회가 모르는 이들이 무수할 것입니다.
이 모든 분들을 위해서 교회가 함께 기념하려고 정해 놓은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이 전통은 주후 제4세기에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성령강림기념주일 직후의 날을 택해서 ‘모든 순교자들의 기념일’로 지켰습니다. 이것은 교회설립을 기념하는 성령강림기념일에 가까운 날에, 예수님의 이름을 위해,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념하는 것이 옳겠다는 뜻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후 제8세기에 이르러 로마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그 하나의 예배실 이름을 ‘모든 성인’을 기념한다고 명명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 세기가 지나기 전에, 영국과 아일랜드의 수많은 교회들이 ‘모든 성인’을 기념하는 날로 11월 1일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이 전통이 1천 2백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터전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성도들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예수님의 핏자국 위에 성도들의 피를 흘려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국군묘지에 가서 ‘애국’ 정신을 다지듯, 오늘 모든 순교자들을 기념하며 ‘하나님 나라’ 사랑을 다집시다.
<기도> 십자가를 지신 구세주 예수님,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복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믿음의 선배들을 본받아, 저희도 신앙의 절개를 지키며 주님을 따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