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 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구약 } 신명기 8장 2-3, 5절 …. [2] 하느님께서 너희를 고생시킨 것은 너희가 당신의 계명을 지킬 것인지 아닌지 시련을 주어 시험해 보려고 하신 것이다. [3]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고생시키시고 굶기시다가 너희가 일찍이 몰랐고 너희 선조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여주셨다. 이는 사람이 빵만으로는 살지 못하고 야훼의 입에서 떨어지는 말씀을 따라야 산다는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주시려는 것이었다. … [5]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는 사람이 자기 자식을 잘되라고 고생시키듯이 그렇게 너희를 잘되라고 고생시키신 것이니, 이를 마음에 새겨두어라.
* = *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믿음의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감사를 받으실 이는, 죽은 우리의 선조도 아니니 그들 망령 앞에 절할 필요도 없고, 그 어떤 귀신도 아니니 무슨 신상 앞에 가서 절할 일도 아니고, 다만 창조주 하느님 한 분 만이 우리의 감사를 받으실 분입니다.
저 옛날 이집트 땅에서 노예살이를 하다가 하느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출애굽하고 있었던 모세와 그의 동족들은, 광야에서 온갖 고생을 겪었습니다. 이것은 그들로 하여금 감사를 배우도록 인도하셨던 하느님의 경륜이었습니다.(신명기 8:3)
‘젊었을 때의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고생은 가치가 있다는 뜻인 것입니다. 무엇을 배우는 것보다, 감사를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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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마태오 복음서 6장 31-33절 …. [31]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마라. [32] 이런 것들은 모두 이방인들이 찾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 = * 하느님의 나라는 거룩하며, 정의롭고, 사랑이 유일한 법인 나라이며, 평화로운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의식주의 걱정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그들의 의식주를 보장하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을 잊고서, 가끔 의식주를 걱정합니다. 그런 실수를 할 때마다 하느님께서 원근의 까마귀(?)들을 시켜서 저를 깨우치게 하십니다.(왕상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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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시 } 시편 65편 9-11, 13절 …. [9] 하느님은 이 땅을 찾아오시어 비를 내리시고 풍년을 주셨습니다. 손수 파놓으신 물길에서 물이 넘치게 하시어 이렇게 오곡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10] 밭이랑에 물 대시고 흙덩이를 주무르시고 비를 쏟아 땅을 흠뻑 적신 다음 움트는 새싹에 복을 내리십니다. [11] 이렇듯이 복을 내려 한 해를 장식하시니 당신 수레 지나는 데마다 기름이 철철 흐릅니다. … [13] 풀밭마다 양떼로 덮이고 골짜기마다 밀곡식이 깔렸으니 노랫소리 드높이 모두들 흥겹습니다.
* = * 해마다 우리에게 풍년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야 정치인들이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것을 하느님께서 보시면, 정말 한심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소망을 버리지 않으시고, 이 나라의 미래를 바라보시며, 금년에도 풍년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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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 야고보서 1장 21-22, 27절 …. [21] 그러므로 모든 더러운 것과 온갖 악한 행실을 버리고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속에 심으신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을 구원할 능력이 있습니다. [22] 그러니 그저 듣기만 하여 자기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말고 말씀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 [27] 하느님 아버지 앞에 떳떳하고 순수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고아들과 과부들을 돌보아 주며 자기 자신을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는 사람입니다.
* = * 풍년이 왔어도 배가 고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 실직자, 홀로 사는 늙은 이들, 고아들, 과부들, 또 심신 장애인들, 걸인들을 돌볼 줄 아는 ‘실천적 감사’를 드려야 진정한 감사입니다.
감사함을 아는 사람이라면, 아버지 하느님 앞에 “떳떳하고 깨끗하게 살아야 할 것”(본문 27절) 이라 했습니다. 부도덕한 생활을 하지 않으며, 음식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기도> 주 하느님, 해마다 풍년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농사를 짓지 않고도 먹을 것을 넉넉히 받는 저희가 부끄러울만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감사로 불쌍한 이웃들을 돌보며, 하느님 앞에 의롭게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