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서신 } 필립피서 2장 1-4절 …. [1]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와 사랑에 찬 위로를 받으며 성령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애정과 동정을 나누고자 한다면 [2] 뜻을 같이 하고 같은 사랑을 지니고 같은 마음과 같은 생각을 이루어,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 주십시오. [3]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높게 여기십시오. [4]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십시오.
{ 복음 } 루카 복음서 14장 12-14절 …. [12] 예수께서 자신을 초대한 이게게도 말씀하셨다. “그대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대접할 때, 그대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시오. 그렇게 하면 그들이 그대를 초대하여 그대가 보답을 받게 됩니다. [13] 그대가 잔치를 베풀 때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절름발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시오. [14] 그들이 그대에게 보답할 수는 없으니 그대는 행복할 것이오. 의인들이 부활할 때 그들이 보답할 것이오.”
* = *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은 우리들의 교회를 생각하는 날입니다. 우리들의 매일의 기도생활에서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하시기를 바라며, 특별히 교회를 축복하는 기도를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들의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상에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300년 동안 아주 혹독한 박해 속에서도 싹이 트고 자라서, 강한 생명력으로 세상에 뿌리를 박았습니다.
당시 지배국가로 기독교 박해의 주체였던 로마제국이 입장을 바꾸어 기독교를 국교로 정했는데, 이것이 교회가 수량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무렵의 교회와 믿음의 선조들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특별히 평소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은 아를공의회(Council of Arles, 주후 314년)에 대해서 잠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로마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1세의 요청에 의하여 모인 회의였습니다. ‘아를’은 프랑스 남부에 있는 작은도시입니다. 거기에, 당시 온 세계교회의 대표들이 모여서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것은 제1세기에 초대교회의 신자들의 대표들이 주후 51년, 예루살렘에 모여서 회의를 했던 이후에 모인 최초의 회의(공의회)였습니다. (행 15:1이하)
이 모임에는 영국에서도 세 명의 주교들이 참석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박해상황 속에서도 주교들과 남녀 성도들은, 마치 한밤 중의 어두운 바다를 밝히는 등대처럼, 복음진리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 빛을 밝히고 있었던 분들입니다.
그들이 모여, ‘도나티스트 논쟁’을 멈추게 했습니다. 이 논쟁은, 오랜 박해 동안, 성직을 맡은 이들이 너무도 박해상황을 힘들어하던 나머지 성직을 떠났던 이들을 처벌해 달라고 주장하던 사람들의 정식건의였습니다.
그러나 아를공의회는 처벌요청을 거절하고, 그들이 돌이키면 용서하기로 정했습니다. 그리하여 그 처벌대상들이 안수하고 성직을 베푼 이들의 모든 성직활동이 유효했던 것이라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성도는 주일에 교회에 가서 예배드릴 것과, 성직자들의 경건생활과, 특별히 현직군인에게 성직 안수를 하지 말 것, 그리고 부활절을 통일할 것(매년 춘분을 지나, 첫 만월을 지나, 첫 주일로 정함)을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교회는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 무렵의 교회의 상황은 디오녜투스(Diognetus)라는 이가 받은 편지의 내용 속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그는 로마사회의 고위층 인사였고, 발신인은 불명입니다. 하지만 이 편지의 내용 속에 몇 가지 요점을 통해서 그 당시의 교회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기독교 신앙이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탁월한 지도를 한다는 점입니다. “1) 기독교인은 국가의 법을 준수한다. 도덕적인 삶을 살도록 하나님의 이름으로 가르친다. 2) 이방인들의 신은 신이 아니다. 그들의 신이 존재한다는 실증도 없다. 다만 하나님을 믿어라. 3) 기독교는 단순한 도덕 이념을 말하는 종교가 아니고, 인간들의 삶의 궁극적인 목적, 창조주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구원을 소개하는 종교다.” 이런 요점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 이래로 1천 7백 년 세월을 지나 오늘 우리들의 교회의 모습에 이르렀습니다.
날마다 교회를 위해 기도합시다. 성직자들을 위해, 모이는 성도들을 위해, 교회의 모든 활동들이 복음적이기 위해, 그리고 교회 안에서의 ‘나’라는 존재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기도합시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교회 성직자들이 하나님께 늘 기도하는 성직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저희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 안에서 늘 기도하며 하나 되게 하시고, 세상을 복음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