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33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구약 } 다니엘 12장 1-3절 …. [1] 그 때에 미가엘이 네 겨레를 지켜주려고 나설 것이다. 나라가 생긴 이래 일찍이 없었던 어려운 때가 올 것이다. 그런 때라도 네 겨레 중에서 이 책에 기록된 사람만은 난을 면할 것이다. [2] 티끌로 돌아갔던 대중이 잠에서 깨어나 영원히 사는 이가 있는가 하면 영원한 모욕과 수치를 받을 사람도 있으리라. [3] 슬기로운 지도자들은 밝은 하늘처럼 빛날 것이다. 대중을 바로 이끈 지도자들은 별처럼 길이길이 빛날 것이다.
{ 서신 } 히브리서 10장 22-25절 …. [22] 우리의 마음에는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져서 나쁜 마음씨가 없어지고 우리의 몸은 맑은 물로 씻겨 깨끗해졌으니 이제는 확고한 믿음과 진실한 마음가짐으로 하느님께로 가까이 나아갑시다. [23] 또 우리에게 약속을 주신 분은 진실한 분이시니 우리가 고백하는 그 희망을 굳게 간직하고 [24] 서로 격려해서 사랑과 좋은 일을 하도록 마음을 씁시다. [25] 그리고 어떤 사람들처럼 같이 모이는 일을 폐지하지 말고 서로 격려해서 자주 모입시다. 더구나 그 날이 가까이 오는 것을 아는 이상 더욱 열심히 모이도록 합시다.
{ 복음 } 마르코 복음서 13장 5-8절 …. [5]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무에게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6] 장차 많은 사람이 내 이름을 내세우며 나타나서 ‘내가 그리스도다!’ 하고 떠들어대면서 많은 사람들을 속일 것이다. [7] 또 여러 번 난리도 겪고 전쟁 소문도 듣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당황하지 마라. 그런 일은 반드시 일어날 터이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8] 한 민족이 일어나 딴 민족을 치고 한 나라가 일어나 딴 나라를 칠 것이며 또 곳곳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흉년이 들 터인데 이런 일들은 다만 고통의 시작일 뿐이다.”
* = * ( 1 ) 우주가 시작한 때가 있었고, 인류역사가 시작한 때가 있었으니, 우주와 인류역사의 끝도 당연히 있을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우주와 인류역사의 종말에 관해 여러 번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날이 언제일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하늘의 모든 천사도 모르고, 심지어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모르시고, 다만 하느님만 아신다고 하셨습니다. (마 24:36)
그것이 어느 날인지를 알려 주든 알려주지 않든, 회개할 사람은 회개할 터이지만 회개하지 않을 사람은 회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아 홍수 때에도 그랬고, 예수님의 탄생, 공생애, 부활, 승천 때에도 그랬기 때문입니다.
회개(‘하느님께로 돌아오는 것’)만이 종말의 날을 대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2 ) 종말이 가까우면 일어나게 될 일에 관해서 성경에 구체적으로 예언한 말씀들이 몇 군데 나뉘어 정리되어 있습니다.
마가복음 13장은, 주후 66-70년에 예루살렘이 로마제국에 의해 참담하게 멸망 당할 것을 예언하면서, 동시에 마지막 날에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있을 일에 관해 예언하고 있습니다.
‘때의 징조’들에 관해서도 말씀하고 있지만(막 13:24-27), 여기서는 그 인용을 생략합니다.
로마서 1장(28 – 31절)에서도 종말의 날에 나타날 인간들의 타락상에 관해서 말씀하고 있지만, 가장 본격적으로 설명한 구절은 디모데후서 3장(1 – 5절)입니다:
“(1) 마지막 때에 어려운 시기가 닥쳐오리라는 것을 알아두시오. (2) 그 때에 사람들은 이기주의에 흐르고, 돈을 사랑하고, 뽐내고, 교만해지고, 악담하고,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고, 감사할 줄 모르고, 경건하지 않고, (3) 무정하고, 무자비하고, 남을 비방하고, 무절제하고, 난폭하고, 선을 좋아하지 않고, (4) 배신하고, 앞뒤를 가리지 않고, 자만으로 부풀어 있고, 하느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할 것이며, (5) 겉으로는 종교 생활을 하는 듯이 보이겠지만 종교의 힘을 부인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오늘날 익숙하게 우리의 세태에서 보는 것과 일치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진정 종말의 날은 눈앞에 다가오는 듯합니다.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일이 시급한 때입니다. 지금껏 어떤 모양으로 살았건, 지금은 돌아서서 하느님의 집으로 향할 때입니다. ‘종교 생활’(딤후 3:5) 이라는 말은 ‘신앙 생활’이라는 뜻입니다. ‘신앙 생활’의 힘을 인정해야 할 때입니다.
<기도> 주 하느님, 한 해가 저무는 이 때에, 조용히 저희의 신앙 생활을 돌이켜 보게 하옵소서. 저희가 온전히 하느님의 집으로 돌아오게 하시고, 하느님의 집에서 종말의 때를 대비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