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허하게 한 해를 마감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만도 1과 } 갈라디아서 6장 2-5절 …. [2]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의 율법을 완수하게 될 것입니다. [3] 사실 누가 아무것도 아니면서 무엇이나 되는 듯이 생각한다면, 그는 자신을 속이는 것입니다. [4] 저마다 자기 행동을 살펴보십시오. 그러면 자기 자신에게는 자랑거리라 해도 남에게는 자랑거리가 못 될 것입니다. [5] 누구나 저마다 자기 짐을 져야 할 것입니다.

* = * 비록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난 한 해를 충실히 살았다고 자부하고 싶어도, 개인으로서는 충실한 한 해를 잘 보냈다고 자부할 수는 없다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성도라면, 신앙공동체 안에 속한 한 지체이기 때문에, 신앙공동체가 아직 허점이 있는 상태라면, 개인적인 성취만 가지고 한 해를 낙관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위의 본문 2절에서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 라고 공동체 속에서의 책임도 지기를 권고합니다. 이와 동시에 본문 5절에 가서는, 공동체를 위하여 개개인의 책임도 완수하는 일도 필요한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저마다 자기 짐을 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공동체를 위한 책임과, 개인적인 책임은 동시에 완결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

{ 복음 } 루카 복음서 21장 1-4절 …. [1] 예수께서 눈을 들어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부자들을 보고 계셨다. [2] 그러다가 어떤 가난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고 이르셨다. [3] “내가 진심으로 여러분에게 말하노니,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소. [4]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모두 넣었기 때문이오.”

* = * 교회는 공동체입니다. 공동체에 속한 각 지체들인 성도의 살림살이는 제 각각 맡긴 재물의 규모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많이, 어떤 사람에게는 조금 맡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헌금을 바치는 금액도 자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공동체의 헌금 총액은 그 공동체가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데에 쓰입니다. 부자는 부자대로 기여하는 것이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만큼 기여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교회는 서로 화합하여 각자의 힘 자라는껏 섬기며 나아갑니다.

그러므로 많이 바쳤다고 자부심을 가질 필요도 없으며, 적게 바쳤다고 마음이 위축될 필요도 없습니다. 모두가 맡겨진 만큼 하나님의 것인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 만도 2과 } 루카 복음서 18장 18, 21-22절 …. [18] 어떤 권력자가 예수께 여쭈었다. “선하신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 [21] 그가 예수께 대답했다. “그런 일은 제가 어려서부터 모두 지켜 왔습니다.” [22] 예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그에게 이르셨다. “그대에게 아직 모자란 것이 하나 있소.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시오. 그러면 그대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시오.”

* = * 본문 18절에서 ‘권력자’라고 함은 ‘통치권력을 집행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행정을 맡고 있는 사람인 것이지요. 예수님 당시에 통치권력에 속하여 일하고 있었던 사람들은 대부분이 레위지파였습니다.

그런데 레위지파의 사람이 부자가 되었다는 것(룩 18:23)은 좀 문제가 있습니다. 레위지파에 속했으면 백성들의 십일조에서 생활비를 받는 사람인데 어떻게 부자가 되었느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권력자’가, 어려서부터 율법은 잘 지켰으니 이제 더 할 일이 없지 않느냐고 뻐기고 있을 때에, 그에게 하신 말씀이 “그대에게 아직 모자란 것이 있소. 운운” 하셨던 것입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며, 자부하는 마음을 가지지 마십시다. 아직 우리가 알면서 행하지 못한 일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자랑할 것은 없고, 많이 부족했음을 깨닫습니다. 주여, 용서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아직껏 저희에게 부족한 점을 찾아 행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