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1주일, 말씀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구약 } 예레미야 33장 14-16절 …. [14] 나 야훼가 선언한다. 장차 내가 약속한 복을 이스라엘 국민과 유다 국민에게 그대로 내릴 날이 온다. [15] …. 그는 세상에 올바른 정치를 펼 것이다. [16] …. 그 때 사람들은 예루살렘을 가리켜 ‘야훼 우리를 되살려주셨음.’ 이라고 부를 것이다.
{ 서신 } I 데살로니카 3장 13절 …. [13] 그리하여 여러분의 마음이 굳건해져서, 우리 주 예수께서 당신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다시 오시는 날, 우리 아버지 하느님 앞에 거룩하고 흠없는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 복음 } 루가 복음서 21장 34-36절 …. [34]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 날이 갑자기 닥쳐올지도 모른다. 조심하여라. [35] 그 날이 온 땅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덫처럼 들이닥칠 것이다. [36] 그러므로 너희는 앞으로 닥쳐올 이 모든 일을 피하여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 = * ( 1 ) 주전 750년 경, 인근의 그 어느 나라보다 산업이 풍성했던 <앗수르> 라는 나라의 수도 니느웨에서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돌연 낯선 한 미치광이(?)처럼 보이는 이가 니느웨 성에 나타나서, 니느웨의 언어로 온 시내를 떠들며 다니고 있었습니다. “회개하시오. 회개하지 않으면 40일 후에 이 성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잿더미만 남게 될 것이오.” 가만히 들으니, 그가 전하는 말은 선명했습니다:
“이 성의 죄악이 하늘나라에까지 알려져서, 하느님께서 진노하고 계신다” 는 것이었습니다. “속히 모든 우상숭배와, 쾌락과, 음행과, 부정한 일들을 버리고 하느님의 용서를 빌지 않았다가는 하느님께서, 내가 예언한대로, 엄벌을 내리실 것”이라 했습니다.
처음에는 미친 사람이라고 냉소했지만, 그의 말은 진지했습니다. 더구나 그가 야훼를 섬기는 이스라엘에서 온 사람이며, 그가 니느웨까지 오는 동안에 있었던 일을 소상히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는 하느님께서 보낸 분이 틀림없었습니다.
요나가 ‘니느웨로 오지 않으려고 배를 타고 서편 어느 나라로 가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태풍을 보내셔서, 뱃군들이 파선할 것이라고 야단법석하다가, 자기를 풍랑 속에 빠쳐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니느웨를 사랑하셔서, 자기를 물고기에 삼키워, 사흘 밤낮 고기 뱃속에 실려 뭍으로 보내셔서, 니느웨로 오게 되었다’는 말이었습니다. 니느웨 백성들은 그의 말이 진실함을 알고 혼비백산 뉘우치게 되었습니다.
위로 임금부터 아래로 백성들까지 베옷을 입고, 재 위에 앉아, 금식하며 물도 마시지 않고, 사람은 물론 집짐승까지도 함께 금식하며, 온 니느웨 백성이 회개의 기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리하여 니느웨는, 요나 예언자의 헌신으로 멸망 당할 위기에서 벗어나 구출되었던 역사가 있었습니다. 주전 750년의 일이었습니다.
( 2 ) 오늘은 대림절 첫 주일입니다. 성탄절까지 대림절 4주간은,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을 구원하시러 오셨던 첫번째 오심을 기념합니다. 동시에, 2천 년 전 제자들과 약속하신 대로 하느님께서 정하신 그 어느 날에 재림주로 임하여 오실 주님을 고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 <훈련의 기간>으로 보내는 복된 절기입니다.
이 절기의 총주제는 “깨어나라, 내 영혼아!” 입니다. 졸고 있던, 잠들었던 내 영혼, 이 철없는 내 영혼이, 오늘이라도 좀 깨어나서, 주님 맞을 준비를 하고 살자, 이렇게 자성하면서 영적 훈련을 능동적으로 받는 기간을 보낼 것입니다.
대림절기는 성탄을 앞두고 있지만, 뒤숭숭하게 마음이 들떠서 지낼 절기가 아닙니다. 하늘 아버지께서, 죄많고 소망없는 인류를 불쌍히 여기셔서 당신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속죄의 제물>인 ‘어린양’으로 세상에 보내실 결심을 하신 일을 생각하면, 지극히 엄숙하게 자성하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이 절기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도락이나 흥청망청 탐욕하고 탐식하는 일을 끊고, 기도와 말씀 묵상으로 새로운 각성을 이 절기에 하시기를 권합니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 죄인들을 위해 인간이 되어 세상에 대속제물로 오시기로 작정하신 일을 생각할 때에, 저희가 몸 둘 바를 모릅니다. 다시 한 번 뉘우치고 회개하면서 저희 영혼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기회로 대림절기를 보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