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표준새번역 개정판)
{ 구약 } 이사야서 25장 8절 …. [8] … 주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말끔히 닦아 주신다. 그의 백성이 온 세상에서 당한 수치를 없애 주신다.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 성시 } 시편 23편 …. [1]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 없어라. [2]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신다. [3] 나에게 다시 새 힘을 주시고,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바른 길로 나를 인도하신다. [4] 내가 비록 죽음의 그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보살펴 주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5] 주님께서는, 내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내게 잔칫상을 차려 주시고, 내 머리에 기름 부으시어 나를 귀한 손님으로 맞아 주시니, 내 잔이 넘칩니다. [6] 진실로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가 사는 날 동안 나를 따르리니, 나는 주님의 집으로 돌아가 영원히 그곳에서 살겠습니다.
{ 복음 } 마태복음서 15장 29-31절 …. [29] 예수께서 거기에서 떠나서, 갈릴리 바닷가에 가셨다. 그리고 산에 올라가서, 거기에 앉으셨다. [30] 많은 무리가, 걷지 못하는 사람과 지체를 잃은 사람과 눈 먼 사람과 말 못하는 사람과 그밖에 아픈 사람을 많이 데리고 예수께로 다가와서 그 발 앞에 놓았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31] 그래서 무리는, 말 못하는 사람이 말을 하고, 지체 장애인이성한 몸이 되고, 걷지 못하는 사람이 걸어다니고, 눈 먼 사람이 보게 되는 것을 보고 놀랐고,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 = * 세상에 내리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놀라운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여러 가지 호칭을 드렸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우리들이 잘 아는 호칭 하나가 ‘선한 목자’입니다. 오늘의 시편, 제23편을 중심으로 아침묵상을 드립니다.
양은 공격 능력도 없고 방어 능력도 없습니다. 도대체가 무능하고, 더구나 시력마저 나빠서 1 미터 앞도 제대로 못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맹수가 달려와도 피할 줄을 모릅니다. 절대적으로 목자의 도움이 없이는 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양은 어떤 목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됩니다. 헌신적인 선한 목자와 함께라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겠지만, 삯군 목자 아래서는 굶주리고 끝없는 시련을 겪다가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양의 고백, 한기채, 두란노, 23-24쪽)
예수님께서는 세상 사람들, 특별히 팔레스틴에 살고 있었던 유대인들을 보면서 “목자 없는 양”(막 6:34)이라고 하셨습니다. 맹수들이 마구 채 가더라도 누구 하나 그들을 방호해 줄 사람이 없고, 처량하게 유린당할 수 밖에 없는 불쌍한 신세라는 뜻이겠지요.
당시의 유대인 사회에 자타칭 ‘백성의 정신적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첫째로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있었습니다.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그들의 수가 당시에 2만 명 가량 되었다고 합니다. 성전 근무 이외에 각 지방의 행정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백성들의 십일조로 생활하고 있었지만, 백성의 삶을 전혀 돌보지 않는 ‘삯군 목자’인 지배계층이었습니다.
둘째로는, <바리새파>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일반신도였는데, 가식적 율법주의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위선자’라고 질타하셨습니다. 당시의 사회상황에 대해서 근원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냉소적 비판 만을 일삼았습니다.
셋째로는, <사두개파>가 있었습니다. 친로마적인 정치색깔을 띠고, 귀족층과 권력가들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극히 현실주의적이었으며, 신앙적이지 않았습니다. 부활을 부인했고, 인본주의적 관심 뿐이었습니다.
넷째로는, <에세네파>와 <쿰란 공동체>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현실도피적 성향을 가지고 있었고, 사람들에게 경건한 사색과 금욕생활을 권하고 있었습니다.
다섯째로, <열심당원>이 있었습니다. 마케도니아제국(희랍)과 로마제국의 침략으로 말미암아 연거푸 나라를 잃었으므로, 조국 광복을 위해 요단 일대에서 게릴라전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다섯 가지 사회지도자 그룹이 있었지만, 그 어느 것도 유대인 사회를 바로 지도해 나가는 지도자가 없었습니다.
세계적으로 현대교회는 인본주의적 경향이 농후하여, 전통적신앙에서 떠나 종교다원주의, 성적지향의 자유화(동성애 포함), 진리와 도덕적 기준의 불확정성 등등의 주장이 교회를 뒤흔들어 지극한 혼란기에 빠져 있습니다.
진정 양무리들의 선한 목자로 자신을 바쳐 헌신하는 사람이 있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머리 되시는 교회가 복음전파의 센터로서의 위상을 회복해야겠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참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이루고 가신, 십자가 복음과 부활의 복음이, 오늘날의 ‘목동들’에 의하여 다시 그 권위를 교회 안에서부터 회복하는 날을 속히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