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들의 상처를 싸매시는 주님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구약 } 이사야 30장 19, 26절 …. [19] 과연 그렇다. 예루살렘에 사는 시온 백성들아, 너희가 다시는 울지 않아도 되리라. 너희가 소리내어 부르짖으면 주께서는 너희를 가엾게 보시어 듣자마자 곧 이루어주시리라. …. [26] 그 때 달빛은 햇빛처럼 밝아지고, 햇빛은 일곱 배로 밝아져, 이레 동안 비추는 빛을 한데 모은 것처럼 되리라. 그 날이 오면, 야훼께서 당신 백성의 상처를 싸매시고 그 터진 곳을 치료해 주시리라.

{ 성시 } 시편 146편 7-9절 …. [7] 억눌린 자들의 권익을 보호하시며, 굶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고, 야훼는, 묶인 자들을 풀어주신다. [8] 야훼, 앞 못 보는 자들을 눈뜨게 하시고, 야훼, 거꾸러진 자들을 일으켜주시며, 야훼, 의인을 사랑하신다. [9] 야훼, 나그네를 보살피시고, 고아와 과부들을 붙들어주시나, 악인들의 길은 멸망으로 이끄신다.

{ 복음 } 마태복음 9장 35-36절, 10장 1, 8절 …. [9:35] 예수께서는 모든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가시는 곳마다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다. 그리고 병자와 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9:36] 또 목자없는 양과 같이 시달리며 허덕이는 군중을 보시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 …. [10:1]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악령들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다. … [10:8] “앓는 사람은 고쳐주고 죽은 사람은 살려주어라. 나병환자는 깨끗이 낫게 해주고 마귀는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 = *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백성들이 이 험악한 세상에서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시기 위함이기도 하셨습니다.

‘여호와 라파’ 라는 말을 들어보셨지요? 출애굽기 15장 26절에 나오는 “나는 야훼, 너희를 치료하는 의사이다.” 라는 말씀을 요약한 것인데, ‘여호와’는 ‘하느님’, ‘라파’는 ‘치유’라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 치유하신다’라는 말입니다.

모든 인간은 하느님께서 지으신 작품들입니다(엡 2:10, 이사야 64:8).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상처를 고쳐주실 수 있으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 위에 사실 때에, 특별히 공생애 3년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의 질병과, 장애와,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셨습니다. 어느 누구든, 예수님 앞에 오기만 하면 모두 치유함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현대문명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그야말로 과학기술의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마음에 받는 상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졌습니다. 질병과 장애도 과거보다 더 다양해졌고, 그 정도도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특별히 마음의 상처는 어느 시대보다 더 깊어지고 커졌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피차에, 1) 경청해 줌과, 2) 위로해 줌과, 3) 기도해 줌의 섬김을 통해서 치유받습니다. 때로는 전문가(심리치료사)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신앙공동체의 다양한 기능으로 치유를 받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트라우마(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일만큼 효능이 큰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믿음을 통하여 성령의 도우심을 입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

<< 오늘 기념하는 치유꾼 선배 >> : 암브로스 주교 (Ambrose, 339 – 397)는 이탈리아 북부의 큰 도시 밀란의 집정관(오늘날의 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밀란의 주교가 별세하여 주교를 선출해야 했었는데, 신앙적으로 정통임을 주장하던 이들과 ‘아리우스파’로 불리우던 이들과의 의견 융합이 도저히 이루어지지 않아 주교를 뽑지 못하고 오랫동안 교회가 혼돈 상태에 있었습니다.

암브로스가 교회의회에 가서 소동이 발생할 것을 예감하고, 회의 석상에 나서서 일장연설을 했습니다. 이 때, 한 어린 사람이 감동을 받아 큰소리로 말하기를 “암브로스를 주교로 세웁시다” 라고 외쳤습니다.

참석자들은 아이의 목소리여서 처음에는 무시하려 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암브로스가 비록 사제도 아니고 초입신자에 불과했지만, 그를 주교로 세우면 이 난국을 해결하는 데에 적격이라 생각하고, 그에게 세례를 주고, 주교로 추대했습니다.

그는 사회에서 행정직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교회행정을 잘 했고, 특별히 성자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인정하지 않는 아리우스파를 이단으로 규정하여, 더 이상 교리적 혼란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평정했습니다.

교회의 구제금을 확보하기 위해, 교회에 있던 금은 보석 장식품들을 팔아 예산을 확보했고, 전쟁에서 갓돌아온 황제가 영성체하러 나왔을 때에, ‘피 흘린 사람이니 8개월 근신하고 올 것’을 명하여, 그가 이를 이행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의 음악 솜씨는 탁월해서, 근년에 이르기까지 그가 작곡한 2-3편의 찬송을 교회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진실로 그는 치유의 설교자였으며, 치유의 교회행정가였고, 치유의 예술가였고, 하느님의 충실한 심부름꾼이었습니다.

<기도> 치유의 주 하느님, 저희의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치유의 사람들로 저희의 이웃과 세상을 돕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