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성탄일, 말씀 묵상> …………………….. (이상신 생생성경)
{ 서신 } 히브리서 1장 1-3, 2:9-10, 14-15절 …. [1]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하여 우리 조상들에게 여러 관점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말씀하셨는데 [2] 이러한 나날의 맨 끝에 이르러 마침내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아들]을 모든 만물의 상속자로 정하시고 [아들]을 통하여 영원한 시간을 만드셨습니다 [3] [아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비추는 광채요 …
[2:9] 알다시피 예수께서 죽음의 고통을 당하시면서 천사들보다 조금 낮아지셨으나 영광과 존귀로 왕관을 쓰셨습니다 이렇게 모든 사람을 위해 죽음의 맛을 보셨으니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10] 모든 것이 그 원인으로 말미암고 모든 것이 원인을 통과하는 이치에 따라 많은 아들들을 영광으로 인도하시기 위하여 저희 구원의 시작이신 분이 친히 고난을 통과하여 [구원을] 완성시키셨습니다
[14] 자녀라면 피와 육체를 함께 공유하는 관계입니다 이와 같이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공유하는 자가 되셨습니다 이것은 그의 죽음을 통하여 사망의 세력을 쥐고 있는 사탄이 조금도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15] 그리하여 한평생 죽음의 공포 속에 붙잡혀 노예살이를 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사람들을 해방시키셨습니다
* = * 빈센트 반 고흐(1853 – 1890)는 네델란드 개혁교회의 목사의 아들로 자라나면서, 일찍부터 신학에 관심을 두어, 하나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알리며 사는 설교자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24세 되던 1877년 암스텔담 신학교 입학을 지망했습니다.
그러나 신학교는 라틴어와 희랍어 시험을 거쳐야만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 고흐는 설교자가 왜 꼭 라틴어와 희랍어를 배워야 하는지 수긍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안을 알아보다가, 곁에 있는 나라, 벨기에에서는 먼저 전도사 훈련을 거쳐서 성직에 오르는 과정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1879년(26세 때)에 벨기에의 작은 탄광촌 보리나주(Borinage)에 있는 교회 전도사로 파송을 받아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약 6개월이 지나 그 해 성탄절을 맞이했습니다. ‘하나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 영광을 떠나, 낮고 천한 이 세상에 내려오셨다’는 성경본문 몇 가지를 가지고 성탄일 설교를 준비하느라 애썼습니다. 하지만 탄광의 막장 노동자들에게 그것이 무슨 의미인가를 설명할 방법을 고안하기란 대단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언제 막장이 무너져 죽음을 당할는지 모르는 땅속 깊은 곳에 들어가 노동을 해 보지 않고서는, 광부들과 연대감을 가질 수도 없고, 예수님의 위로와 겸손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할 수가 없겠다는 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탄후, 반 고흐는 탄광 관리소로 가서 막장 노동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막장 광부들과 함께, 위험하기 그지없는 근로환경으로 내려가서 일했습니다.
전도사가 교회에 있지 않고, 막장에 들어가 탄을 캐고 있다는 소문이 모든 신도들에게 알려지고, 그 소문은 상급 지방회장에게까지 알려져서, 지방회장 목사는 진상을 파악하러 보리나주까지 왔습니다.
그 날도 탄광에서 일하던 반 고흐가 지방회장이 동네에 왔다는 말을 듣고, 막장에서 작업복을 입은채로 달려왔습니다. 석탄가루로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된 그의 모습과 작업복을 본 총사제는, ‘이것이 전도사의 몰골이란 말이냐?’ 하며 야단치고서는, 당장 교회를 떠나라고 명령했습니다.
평소 적은 급여를 받으면,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일에 대부분 쓰곤 했던 반 고흐를 떠나보내는 탄광촌 주민들의 눈물겨운 전송을 받으며 그는 정처없이 보리나주를 떠났습니다.
그후 1880년 봄부터 반 고흐는 자신의 또 하나의 재능인 그림 그리기로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 하나님의 사랑, 자연에 담겨진 하나님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리하여 화구상을 하던 동생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는 가난하고 소박하게 하나님의 은총만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설교를 담은 그림들이 ‘감자 심는 사람’(1884), ’감자 먹는 사람’(1885), ‘구두’(1886), ‘씨 뿌리는 사람’(1888), ‘강에서 빨래하는 여인들’(1888) 등 노동자와 농민들의 삶을 묘사하는 그림 메시지를 그리기를 좋아했고, 성서적 주제인 ‘빛’의 대표적 심벌인 태양을 사모하는 꽃, 곧 ‘주-바라기’인 ‘해바라기’를 중요한 오브제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1890년, 3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그가 그림으로 전하려던 복음의 메시지를 담은 그림들은, 그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의 소장품이 되어 비싼 값에 흥정되고 있을 뿐, 반 고흐 전도사가 전하려던 메시지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도> 온 인류를 구원하고자, 낮고 천한 곳에 임하시어 오늘까지 저희의 죄를 대속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비옵나니, 죄많고, 가난하고, 압제 아래 사는 저희에게 찾아오셔서, 위로자가 되어 주시며, 저희 삶을 주장하여 주시고, 저희를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