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개역개정판)
{ 구약 } 역대하 24장 20-21절 …. [20] 이에 하나님의 영이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들 스가랴를 감동시키시매 그가 백성 앞에 높이 서서 그들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여 스스로 형통하지 못하게 하느냐 하셨나니 너희가 여호와를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너희를 버리셨느니라 하나 [21] 무리가 함께 꾀하고 왕의 명령을 따라 그를 여호와의 전 뜰 안에서 돌로 쳐죽였더라
{ 서신 } 사도행전 7장 51-60절 …. [51]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도 너희 조상과 같이 항상 성령을 거스르는도다 [52] 너희 조상들이 선지자들 중의 누구를 박해하지 아니하였느냐 의인이 오시리라 예고한 자들을 그들이 죽였고 이제 너희는 그 의인을 잡아 준 자요 살인한 자가 되나니 [53] 너희는 천사가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하니라 [54]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그를 향하여 이를 갈거늘 [55] 스데반이 성령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56]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대 [57] 그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제히 그에게 달려들어 [58] 성 밖으로 내치고 돌로 칠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 [59] 그들이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60]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이르되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 복음 } 마태복음 23장 37-38절 …. [37]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에 모음 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더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38]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려진 바 되리라
* = *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12.25)을 기점으로, 예수를 그리스도로 증언하던 몇 분의 출중한 증인들이 죽어가는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그 분들 가운데 오늘, 기독교의 첫 순교자 스데반(Stephen, ? – 35 ?)을 기념합니다.
스데반의 생애에 관한 자료는 사도행전 6-7장이 전부입니다. 그는 ‘은혜와 권능이 충만한 사람’이라 했습니다. 또 사도행전의 문맥으로 보아서, 그는 희랍어를 잘 사용하는 유대인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초대교회에서 희랍어 밖에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교인들을 위하여 택했던 일곱 사람의 봉사자 가운데 그가 섞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가 통역의 일보다 더 남달랐던 능력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일, 즉 설교에 능력이 있었습니다.
살기를 띤 유대인들이 초대교회의 지도자를 색출하러 왔을 때에, ‘기사와 표적을 행하는’ 인물 가운데서 스데반을 체포했습니다.(행 6:8) 그들은 스데반을 유대인의 최고의회인 산헤드린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냥 연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돈으로 사람들을 매수하여 증인을 삼고,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발설을 일삼는 자’라는 죄목의 증인으로 세워서 스데반을 연행했던 것입니다.(행 6:11)
스데반은 죽음이 임박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비굴하게 용서를 빌었던 것이 아니라, 용감히 복음을 증언하고 죽을 것을 결심했습니다. 평소에 그가 성경독서를 통하여 깨닫게 된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증언했습니다.
그의 첫 마디는 “목이 곧고 성령을 거스르는 자들아!”라고 무리들을 향한 힐난이었습니다. ‘목이 곧다’는 말은 자기 고집이 강한 ‘배도의 무리’라는 호칭입니다.(출 33:3, 신 9:6) 또 목이 곧은 짐승인 돼지 떼 2천 마리가 거라사 지방의 언덕길을 내리달려 갈릴리 호수에 몰사한 일이 생각나게 합니다.(막 5:1-20)
그리고나서,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들이 무리들에게 잔혹한 방법으로 죽어갔던 일들을 증언하면서 그들의 회심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그리스도 (구세주) 이심을 깨닫지 못하고, 그를 ‘신성모독죄’로 고발하여 로마 총독의 손을 빌어 십자가 형을 당하게 했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이렇게 진실한 증언이 오히려 의회의 무리들에게 격노를 일으켰고, 스데반은 사람들에게 질질 끌려나가 성밖에 내쳐져 무리들이 돌로 쳐서 죽였던 것입니다.
죽음에 임박해서 스데반은 자기를 죽이는 무리를 위하여 예수님께 기도했습니다. “주 예수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에 아버지 하나님께 로마병정들을 위해 드린 기도와 맥을 함께하는 기도였습니다.
이 잔인무도한 극형을 지극히 온당한 처형으로 시인하면서, 돌팔매질을 하던 무리의 옷을 맡아가지고 있던 사울(나중에 사도 바울이 됨)이 이 사건의 증인입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스데반이 남긴 말이 있었습니다. “보라. 하늘 문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 계신 것을 보노라” 했습니다. 이것은 사도행전 저자인 누가가 남긴 기록이었지만, 현장증언자 바울 사도가 후일에 늘 외우고 있었던 회고담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스데반이 남긴 복음증언의 사역을 나중에 사도 바울이 맡게 된 이후, 로마에서 목숨이 끊기던 순간, 하늘나라에서 곧 상면하게 될 예수님의 얼굴과 스데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을까 상상합니다.
<기도> 주 예수님, 저희도 복음의 증거자로 살다가, 구차하게 박해자 앞에 목숨을 구걸하는 자가 되지 말고, 용맹하게 복음의 증거자로서 생을 마감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