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조도 정과 } 요한 복음서 13장 21-26절 …. [21] 예수께서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노니, 여러분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오.” [22] 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여 서로 바라보기만 했다. [23]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다. [24]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어보게 했다. [25] 그 제자가 예수께 더 다가가 여쭈었다.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26]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오.” 그리고 빵을 적신 다음 그것을 들어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 복음 } 요한 복음서 21장 19b – 24절 …. [19b]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시오.” [20] 베드로가 돌아서서 보니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 제자는 만찬 때 예수의 가슴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주님을 팔아넘길 사람이 누구입니까?’ 하고 주님께 물었던 사람이다. [21] 그 제자를 본 베드로가 예수께 여쭈었다.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22]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들, 그것이 그대와 무슨 상관이 있소? 그대는 나를 따르시오.” [23] 그래서 형제들 사이에 이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나갔다. 그러나 예수께서 그가 죽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랄지라도, 그것이 그대와 무슨 상관이 있소?”
* = * 오늘은 우리 주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 요한(John the Evangelist, ? – 100 ?)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는 본래 갈릴리의 어부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제베대오, 어머니는 살로메였는데, 특히 살로메는 재정적으로 예수님을 도운 신실한 초기기독교 신자였습니다.(막 15:40-41)
그의 가정은 고용인들을 여러 명 둘만큼 부유한 가정이었던 듯합니다. 요한은 그의 형 야고보와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에게 사로잡힌 바 되어 고기잡이 그물을 깁던 현장에서 그물을 버려두고 그 즉시로 주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막 1:19-20)
요한과 야고보, 이 두 형제는 예수님께서 친히 지어주신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이 두 사람이 성을 내기를 잘 하는 성품 때문에 그런 별명을 붙여주신 것으로 보이지만 (막 3:17), 남달리 매사에 열성적으로 앞장섰기 때문에, 베드로와 함께 ‘수석제자 3인’ 그룹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공관복음에 의하면, 요한은 유대인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어느 제자보다도 주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변화산상에서의 사건을 직접 목격했으며(막 9:2이하), 마지막 예루살렘 여행 길에서 예수님께 ‘고난의 세례를 받겠다’ 고 장담한 일도 있었습니다.(막 10:38-39) 예수님의 십자가처형 날, 다른 모든 제자들이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있었을 때도, 요한은 예수님의 모친과 함께 십자가 곁에 남아서, 주님께로부터 주님의 어머니를 부양하라는 유언을 듣는 영광을 안았습니다.(요 19:25-27)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께서 애절한 기도를 드리는 것을 직접 들은 바 있었고(막 14:32이하),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듣는 즉시, 주님의 빈 무덤에 맨 먼저 달려가 현장을 목도하였으며(요 20:3이하), 디베리야 바다에서 다른 제자들과 고기잡이를 하다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바닷가에 찾아오신 그 새벽에, 제일 먼저 주님인 것을 알아본 사람도 요한이었습니다(요 21:7).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 요한은 다른 제자들과 더불어 예루살렘에 머물면서(행 1:13), 부활의 사실을 증거하는 활동에 가담하였고(행 3:12이하, 4:13, 19이하), 사마리아의 그리스도인들을 돌보기 위해 베드로와 함께 동행한 일도 있었습니다(행 8:14이하).
사도 바울이 두번째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 요한은 예루살렘교회의 중진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갈 2:9, 행 11:30).
에베소의 감독이었던 폴리캅은 주후 196년에 그가 기록한 글에서, “주님의 가슴에 기대었던 요한은 에베소에서 영면하였다”고 썼습니다. 이레네우스도 이와 유사한 전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즉 요한이 트라야누스 황제(주후 98 – 117년 재위) 시에도 생존하면서, 에베소에서 그의 복음서를 저술하고, 도미시안 황제 때에 그의 계시록을 썼다고 했습니다.
요한은 도미시안 황제의 박해 때에 체포되어, 로마로 끌려가서 끓는 기름 가마에 던지워졌는데도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아, 죽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를 일컬어 ‘라틴 문 앞의 요한’이라고 부르는 내력이 바로 이 기적에 근거합니다. 그후 그는 파트모스 섬으로 가서 여생을 보낸 것으로 알려집니다.(묵 1:9)
성인 예로니모는 그의 기록에서 “요한은 말년에 너무 연로하여 설교를 길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과의 옛 추억을 전해 달라면, ‘서로 사랑하시오. 이것이 주께서 주신 계명이오. 이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충분하오’ 라고 설교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요한의 상징은 독수리입니다.
<기도> 주 예수님, 주님의 제자 요한이 주님을 극진히 사랑했다고 해도, 주님의 제자 사랑이 더욱 위대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저희도 주님을 온 몸과 마음으로 사랑하면서 저희 생애를 일관하기를 소망하오니, 저희 소원을 이루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