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임을 자인하신 예수님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서신 } 요한 일서 4장 19-21절 …. [19]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20] 누가 말하기를, “나는 하나님을 사랑한다.” 고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21] 우리가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복음 } 루카 복음서 4장 14-22절 …. [14] 예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15] 예수께서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16] 예수께서 자기가 자란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 누구인가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그분께 건넸다. 그분은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성령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리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하여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도록 하셨다.” [20]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사람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이 예수를 주시했다. [2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을 시작하셨다. “여러분이 듣는 가운데 오늘 이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습니다.” [22]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 = * 예수님께서 고향 나자렛에 가셨을 때, 안식일에 회당에 가셔서, 담당자에게 그날의 설교자가 되어 달라고 부탁받으셨습니다. 안식일에 읽는 본문은 이미 작정되어 있으므로, 설교자가 정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이 ‘메시아의 예언’이 실려 있는 이사야서 61장 1-2절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이신 하나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을 해방하고,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주님이 은혜를 베푸신 해로 우리 하나님의 응보의 날을 선포하시고 슬퍼하는 이들을 모두 위로하게 하셨다.”(구약 이사야 61:1-2, 신복룡 신구약전서)

이 본문을 읽으신 후, 예수님께서 회중들을 향해서 ‘이 말씀이 오늘 여러분 귀에 응하였다’ 하셨습니다. 이것은 말씀이 성취되었다는 확인이었습니다. 즉 예수님 자신이 메시아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좋아했다’는 말은 수긍을 했다는 뜻일 것이지만, “저 사람이 (목수)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본문 22절) 하는 말은 “고작 목수의 아들이면 목수의 아들 답게 일이나 하며 살아야지, 자칭 메시아라고 하니 건방지다”라는 의견이 포함됩니다.

아마도 이때부터 사람들의 반발을 샀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 주기 위해서, 메시아는 이스라엘 사람들 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한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 옛날 온 땅에 흉년이 들었을 적에 예언자 엘리야가, 왜 이스라엘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사렙다 과부만 돌보았는지를 생각해 보았느냐, 또 예언자 엘리사가 이스라엘에도 많은 나환자가 있었는데 왜 수리아 사람 나아만의 나병만 고쳐 주었는지를 생각해 보았는가고 힐문하십니다.

메시아가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키기 위해 오신다고 믿었던 이스라엘(나자렛) 사람들은 화가 날대로 나서, 예수님을 돌로 치려 하고, 절벽에 떨어뜨리려고 했습니다.

국수주의자들이었던 이스라엘 백성으로서는 더 이상 참고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명의 위협을 느끼더라도 사실을 사실대로 알려 주고 싶었던 우리 예수님께서는 조금도 사실을 감추지 않으셨습니다. ‘메시아는 나다.’ ‘메시아는 온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신다.’고 역설하셨습니다.

이 예수님의 정체성 문제가 그분의 공생애의 시초부터 약 3년 후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 그를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를 부인하지도, 정도 조절도 하지 않았습니다.

왭니까? 그분이 메시아이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그리스도 예수님은 십자가의 대속의 죽음을 죽으시기까지 그의 정체성을 증거하셨음을 경배와 찬양을 드립니다. 저희도 주님의 증거자로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기를 주저하거나 도피하지 말고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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