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중심, 그리스도 예수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복음 } 마태오복음서 16장 15-17, 19절 …. [15] 예수께서 이번에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6]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17] 예수께서는 “시몬 바르요나, 너에게 그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 너는 복이 있다. …” [19] … 하고 말씀하셨다.

* = * ( 1 ) 세상에는 지혜가 있고, 지식이 있고, 신앙이 있습니다. 세상 살아가는 데에는 지혜도 필요하고 지식도 필요하지만 가장 요긴한 것은 신앙입니다.

“땀 흘리며 일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언젠가 굶어 죽는다”는 것은 ‘지혜’요, “북으로든 남으로든 계속 가느라면 추워서 못 산다”는 것은 ‘지식’이요, 베드로가 말한 “(예수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입니다”는 말은 ‘믿음’입니다.

믿음은 모든 지식과 지혜의 근본입니다. 지혜와 지식은 부족해도 믿음만 있으면 그 사람은 영생을 약속 받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렸을 적에, 우리 부모가 맨 먼저 가르쳐 주신 말씀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함이라”(요 3:16)라는 믿음을 가르쳐 준 것입니다.

( 2 ) 세상에는 많은 교단과 교파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수 백 가지가 될 것입니다. 가톨릭교회, 개신교회, 정교회, 루터교회, 성공회, 개혁교회, 오순절교회 등등 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베드로가 고백한 신앙 “(예수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입니다” 라는 신앙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신앙만 유지한 채로 하나의 교회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교회들은 말로는 교회가 하나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을 하면서도, 하나의 교회를 이루는 일들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신앙 헌장, 교회 법규, 교단마다의 전통을 가지고서, 서로 다른 둥지를 틀고 저마다 경쟁적으로 신앙의 정통성을 자부하면서, 나뉘어진 교회의 현상을 계속 고집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벌써 오래 전부터, 베드로의 신앙고백 기념일을 오늘로 정하고 교회가 하나 되는 데에 한 발자국이라도 전진해 보자는 결의를 했던 것입니다.

교단 별로 오늘 어떤 행사를 할까요? 행사보다 중요한 것은, 성도들의 마음 속에 교파의 장벽을 넘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의식을 가지고 사는 일입니다.

( 3 ) 오늘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믿음의 선배, << 프리스카, Prisca, ? – 265 >> : 프리스킬라 (Priscilla) 라고도 부르는 이 순교한 여인에 관해서, 그녀의 사적이 그리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못합니다. 주후 3세기에 순교한 타티아나(Tatiana) 또는 마르티나(Martina)와 동일 인물이거나 아니면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일 것이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프리스카는 13세 때에,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으므로 투옥되었다가 사자들에게 던지웠으나 사자들이 그녀를 해치지 않았으므로 박해자들이 그녀의 목을 베어 죽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 4 ) { 서신 } 히브리서 4장 14-16절 …. [14] 우리에게는 하늘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가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에 대한 신앙을 굳게 지킵시다. [15] 우리의 사제는 연약한 우리의 사정을 몰라 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로 모든 일에 유혹을 받으신 분입니다.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셨습니다. [16] 그러므로 용기를 내어 하느님의 은총의 옥좌로 가까이 나아갑시다.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받아서 필요한 때에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 = * 우리들이 믿는 주님은, 인간의 몸을 입고 인간세상에 오셔서 인간의 생노병사, 흥망성쇠를 모두 보신 분이셨습니다. 인간이 당하는 죄의 유혹도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죄를 짓지 않으셨습니다.

인간이 당하는 사탄의 시험이 얼마나 간교하며 못된 것인지를 알고 계시는 주님이시기 때문에, 우리들이 하느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 용서를 빌고, 중생의 기회를 주실 것을 빌 때에, 얼마든지 사랑의 용납과 용서, 그리고 중생의 은총을 베풀어 주실 것을 믿으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기를 주저하지 마십시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에게 은혜의 보좌로 나아오기를 항상 기다리고 계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나라를 위하여, 교회를 위하여, 가족을 위하여, 저희의 올바른 사랑-믿음 생활을 위하여 그 산적한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기를 주저하지 않게 도우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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