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서신 } 히브리서 5장 5-10절 …. [5]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도 제사장의 영광스러운 자리를 스스로 차지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 영광스러운 자리는,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라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6] 또 성경의 다른 곳을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너는 멜키세덱의 사제 직분을 잇는 영원한 사제이다.” [7] 예수께서 인간으로 이 세상에 계실 때 자신을 죽음에서 구원해 주실 수 있는 분에게 눈물을 흘리며 큰소리로 기도하고 간구하셨고, 하나님은 자신을 경외하는 마음을 보시고 예수의 간구를 들어주셨습니다. [8]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고난을 겪음으로써 복종하는 것을 배우셨으며, 완전하게 되신 뒤, 자신에게 복종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으며, [10] 하나님께서 멜키세덱의 사제 직분을 잇는 제사장으로 임명하셨습니다.
* = * “사실 그리스도께서도 여러분의 죄 때문에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여러분을 하나님께 이끌어 주시려고, 공의로우신 분께서 공의롭지 않은 무리를 대신하여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그러나 육신은 살해되었지만, 영혼은 다시 생명을 받으셨습니다.”(벧전 3:18)
예수님께서는 세상 사람들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서 한 큰 속죄제사를 드리시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속죄제사를 드리려면, 첫째로 대제사장이 필요하고, 둘째로 제물이 필요합니다. 이 엄청난 속죄제사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은 사람들 중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속죄제사를 드리려면, 대제사장 자신이 죄 사함을 받기 위해서 또 하나의 속죄제를 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히 5:2-3)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 단 한 번의 속죄제를 위해서 예수님을 대제사장으로 임명하시게 된 것입니다.(히 5:10)
그래서 예수님은, 세상 사람들 가운데서는 찾을 수가 없는, 유일한 자격자로서 대제사장에 임명되신 것입니다.
{ 복음 } 마르코 복음서 2장 18-22절 …. [18] 요한의 제자들과 파리사이들이 단식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요한의 제자들과 파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19]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소?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 없소. [20]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오. 그때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오. [21]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헌 옷에 기워 댄 새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집니다. [22]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 = * 위의 복음 본문(막 2:18-22)은 ‘단식의 의무’에 관한 질문, 그리고 ‘헌 옷에 새 천 조각을 대고 깁지 말아야 한다는 것’,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담지 말아야 한다’는 생활상식에 관한 말씀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게 아닙니다. 이 단락의 초점은 “신랑(예수)을 빼앗길 날이 (언젠가) 온다”는 예수님의 중대한 힌트입니다. 이게 눈에 뜨이지 않으면 뜨일 때까지 이 본문을 읽어야 합니다. {참고: 유대인의 결혼식 습관은, 우리들처럼 한 두 시간이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닷새 친척 친구가, 혼사를 치르는 집에서 먹고 마시며 지내는 행사였습니다. 신랑이 혼주니까, 신랑이 거기 없을 수 없지요(막 2:19).}
예수님은 인류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보내신 큰 선물이셨습니다. 하늘 나라에서 발송된 선물이셨습니다.
그러나 수신인인 세상 사람들은 그(선물)를 푸대접했습니다.(요 1:11) 실상, 푸대접보다 더 악독한, ‘살육’을 범한 것입니다.
이럴 줄을 모르고 보내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보내신 하나님도 아셨고, 보내심을 받은 선물, 예수님도 아셨습니다.
아시지만, 인류를 너무도 사랑하셔서, 이 끔찍한 푸대접을 뻔히 보시면서도 오셨고, 당하셨고, 목숨마저 바치셨습니다.
더구나 이 일의 주역인 대제사장이 되셔서, 스스로 속죄제물이 되시고 온 인류의 죄를 사하셨던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 죄를 사하시기 위해서 대제사장으로 세상에 오셔서 친히 속죄의 제물이 되셨음을 감사드립니다. 또 제물이 되시어 저희 죄값을 치렀음을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게 하셨사오니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이 믿음을 이웃과 나누는 삶을 저희가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