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성경전서 표준새번역)
{ 복음 } 마가복음서 3장 1-6절 …. [1]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런데 거기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2] 사람들은 예수를 고발하려고, 예수가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를 보려고, 예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3] 예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가운데로 나오너라.” [4] 그리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에 선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악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옳으냐? 죽이는 것이 옳으냐?” 그들은 잠잠하였다. [5] 예수께서 노하셔서, 그들을 둘러보시고, 그들의 마음이 굳어진 것을 탄식하시면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손을 내밀어라.” 그 사람이 손을 내미니, 그의 손이 회복되었다. [6] 그러자 바리새파 사람들은 바깥으로 나가서, 곧바로 헤롯 당원들과 함께 예수를 없앨 모의를 하였다.
* = * 바리새파는 주로 유대인 평민들로 이루어진 무리였습니다. 유대인들이 연속해서 제국주의자들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헤매고 있는 이유가, 여호와 하나님을 잘 섬기지 못한 죄 때문이라고 반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 특별히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키는 것으로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힙입게 될 것이고, 나라를 다시 회복할 기회를 하나님께서 열어 주시리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율법서 항목들에 다시 시행세칙을 첨가하여 이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것으로 민족의 자주권을 회복하고, 국체를 회복하려는 의지의 민족적 신앙운동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조상 대대로 꿈꿔오던 ‘메시아의 대망’이 성취되어,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육안으로 뵈면서도, 그분을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형식적 율법주의’가 도를 넘어섰기 때문었습니다. 메시아(구세주)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나라의 자주권을 회복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그들이 존숭하던 안식일법과 그 밖의 시행세칙들을 경홀히 여기는 것을 보고는, 예수님을, 도탄에 빠져 있는 동포들에게 소망을 주기보다, 도리어 소망의 그루터기가 되는 율법신앙마저 앗아가는 인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율법준수의 공로로 그들이 뺏긴 자유, 그들이 뺏긴 숭엄한 성전예배, 그들이 빼앗긴 선민의 자부심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리어 의로운 삶, 진실된 사랑, 그리고 겉치레가 아닌 진정한 거룩이 그들이 상실한 아브라함으로부터 이어받은 야훼 신앙을 회복하는 것임을 가시는 곳마다 역설하셨습니다.
말로만 주장하신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사셨습니다.(오늘의 본문 참조) 그것이 다시 바리새파 사람들을 자극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을 불필요한 존재로 여기고 있었던 권력 집단, 헤롯당원들을 부추겨 예수님을 죽일 모의를 함께 했다는 것이 오늘의 본문의 결론입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메시아임을 드러내실수록, 세상의 권력자에게서 거절당하시던 모습이, 이 공현절의 성경본문에서 우리를 깨우치는 내용입니다.
세상을 정의롭게 바로잡으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세속적 권력가들에게 거부 당하고, 무법자로 몰려, 속히 제거할 대상으로 규정받는 것은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세상 역사였고, 2천 년 전에도, 주후 4세기에도, 주후 21세기인 지금에도 온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류의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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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믿음의 사람 >> 빈센트 부제 (Vincent of Saragossa, ? – 304) : 빈센트는 주후 200년대 후반기에 스페인의 동북지방 아라곤(Aragon)의 ‘사라고사’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지방의 봘레리안(Valerian) 주교에게 발탁되어, 이른 나이에 부제직에 올랐습니다.
로마제국의 최대의 박해자 디오클레시안 황제 때에 빈센트는 그의 주교 봘레리안과 함께 체포되어 당국의 심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교 봘레리안은 언어구사에 장애를 일으켰기 때문에, 부제인 빈센트가 주교의 대변인으로 심문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빈센트는 박해자들을 향해 복음을 믿고 구원을 받을 것을 권유했습니다.
박해자는 빈센트에게, 불타는 석쇠 위에 사람을 뉘어 굽는 처형 등 온갖 모진 방법으로 고통을 주어, 그는 처참하게 운명하고 말았습니다. 8년 후인 312년,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국교로 정하게 된 후, 그의 기념일을 오늘(1월 22일)로 정하고 지금껏 이를 지키고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세상은 의롭게 살려고 하는 사람이 오히려 고통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죄악세상인 것을 일찍이 드러내셨습니다. 주여, 저희를 도우사 비록 고통스런 박해가 저희를 위협하더라도 의롭게 살기를 두려워하지 말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