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성경)
{ 복음 } 마르코 복음서 4장 21-22, 24-32 …. [21] 예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가 등불을 가져다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소? [22] 숨긴 것이나 감춘 것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 [24]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새겨들으시오. 여러분이 말로 되어 주는 만큼 되어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오. [25] 정녕 가진 무리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무리는 가진 것마저 뻬앗길 것이오.” [26]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 …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27]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릅니다. [28]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나오고,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낟알이 영급니다. [29]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댑니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30] 예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 … [31]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습니다. 땅에 뿌릴 때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습니다. [32]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크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됩니다.”
* = * ( 1 ) ‘하나님 나라’ 는 예수님이 전하신 복음의 핵심 주제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하시는 방법이 마치 선문답하듯 비유적 언어로만 말씀하셨습니다.
알아들을 듯하지만, 그리 쉽지 않은 것이 예수님의 ‘하나님의 나라’ 표현이었습니다. 무슨 ‘시 감상’ 시간 같은 느낌입니다. 서정시도 아니고, 서사시도 아닌 현대시의 하나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우리가 알아들어야 합니다.
저는 이 ‘시적인’ 표현을 그리 잘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저 제가 알아듣는껏 설명을 드려볼 터이니, 들어(읽어) 보세요.
( 2-가 ) ‘등불’(막 4:21-22) 이라는 표현을 봅시다. 조명등, 가로등, 실내등 같은 등불을 켜서, 거기다가 보자기나 뚜껑을 덮어씌우는 사람은 없습니다. 등불이 빛을 널리 환하게 비추도록 높은 곳에다 놓아둡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 곧 ‘등불 빛’을 이웃에게 널리 확실하게 전해 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 2-나 ) ‘말 박’(막 4:24)으로 퍼 주어야 한다는 말씀이 무슨 뜻일까요? 옛날에 쌀가게에 가면 쌀을 ‘되는’(양을 헤아리는) 그릇이 있었습니다. 작은 ‘홉 들이 되’가 있었고, 그것보다 열 배가 담기는 ‘됫박’이 있었고, 그것보다 열 배가 담기는 둥근 통 ‘말’(또는 ‘말박’)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말박’으로 되어 바치는 사람은, 나중에 반드시 ‘말박’ 이상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즉 하나님께 인색한 사람은 하나님의 보상 역시 인색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하나님께 후한 사람이라야 후한 보상을 받을 것입니다.
( 2-다 ) 하나님의 나라 복음은 ‘밭에 뿌린 씨’(막 4:26-29)와도 같다는 말씀을 봅시다. 씨앗에는 생명이 깃들어 있고, 또한 성장본능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밭에다 뿌리기만 하면, 생명(식물)이 싹트고 자라나서 결실하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이웃의 마음에 심어놓기(*듣고 깨닫게 만들기)만 하면, 이웃들이 구원을 받게 되고 그 구원이 온 세상에 파급된다는 뜻입니다.
( 2-라 ) 하나님의 나라는 씨 가운데도 가장 작은 ‘겨자씨’(막 4:31-32)에 비유할 수 있다는 말의 뜻은, 비록 작고 작은 씨앗일지라도 그 안에 생명이 살아 있는 한, 그것이 생명체를 이루고 크게 자라나서, 번창한다는 것입니다. 작다고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 안에 ‘꿈’(하나님 나라 비전)이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2천 년 전, 다메섹의 어느 구석진 방에서 사울과 아나니아 단 두 사람이 은밀히 만나 복음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 만남에서 시작하여 오늘날 세계 80억 인구 중 33%인 26억 3천만 명이 그리스도인이 되는 엄청난 복음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아마도 2050년에는 33억 인구가 그리스도인이 되리라고 추산하더군요.
( 3 ) 복음서에는 하나님의 나라를 ‘결혼식’으로, ‘집을 짓는 것’으로, ‘포도원 품삯’으로, ‘사업자금 융자’ 로, 그 밖에 다양한 비유를 사용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나라는 다양하고 스케일도 크기 때문이겠지요.
하나님의 나라는 날로 왕성할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정성된 수고로 아직 복음을 제대로 듣지 못한 백성들이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빨리 잘 깨닫도록 저희를 일깨우시고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