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뉴턴과 윌버포스의 이야기 (상)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만도 1과 } 갈라티아 5장 16-24절 …. [16] 내가 말하건대,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육신의 욕망을 채우지 않게 될 것입니다. [17] 육신이 욕망하는 것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께서 바라시는 것은 육신을 거스릅니다. 이 둘은 반대되기 때문에 여러분은 자기가 바라는 것을 할 수 없게 됩니다. [18] 그러나 여러분이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 율법 아래 있는 것이 아닙니다. [19] 육신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더러움, 방탕, [20] 우상 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21] 질투, 주정, 흥청거림,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이미 경고한 대로 이제 다시 경고합니다. 이런 짓을 저지르는 무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하지 못할 것입니다. [22]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23] 온유, 절제입니다. 이들을 막는 법은 없습니다. [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사는 이들은 자기 육신을 욕정과 욕망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 = * 영국 성공회 사제로 일생을 마감한 존 뉴턴(1725-1807)은 어려서부터 어머니 엘리사벳에게 신앙생활을 배우며 자라났습니다. 하지만 그가 여섯 살 때에 어머니가 별세하고, 그는 계모 밑에서 자라나면서, 신앙생활을 멀리했습니다.

열여덟 살에 해군에 강제 징집되었지만, 그는 군 생활을 싫어하여 도망하다가 체포되어, 태형을 맞고 군에서 운영하는 노예무역선을 타게 되었습니다. 스무 살 때에 그는 제대하여, 자기가 직접 선장이 되어, 노예무역을 시작했습니다.

노예무역은, 영국서는 아프리카 백인노예상들에게 총과 술을 팔았고, 아프리카에서는 노예들을 싣고 미대륙에다 팔고, 미대륙에서 유럽으로 솜, 설탕, 담배, 커피를 가져다 파는 삼각무역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뉴턴이 젊은 나이에 큰 돈을 벌게 되면서, 그의 영혼은 피폐할 대로 피폐하여, 어린 시절에 어머니에게서 받은 신앙적 교훈마저 농담의 소재로 삼으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사랑하셔서 그대로 두시지 않았습니다. 1748년 항해 도중에 큰 폭풍을 만나, 그의 입에서 “하나님, 살려 주십시오. 제가 어머니가 가르쳐 준 신앙을 회복하겠습니다.” 이렇게 외친 이후로, 노예무역을 계속할 것인가, 다 접고 새 생활을 시작할 것인지 갈등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후로도 6년을 더 이 일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가, 마침내 1754년 어느 날, 항해 도중에 뉴턴은 심각한 발작 증상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이 일로 말미암아 어쩔 수 없이 그는 배를 처분하고, 의사의 권고를 따라 집에서 요양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요양하던 중에 그는 한 ‘복음적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중에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신앙”을 말하는 사도 바울의 가르침에 눈을 뜨게 되었고, 신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옛날 자기가 노예무역에서 수많은 죄를 저질렀던 일을 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장차의 반생을 하나님의 일에 바치기를 바라서, 성공회 사제가 되어 Olney Church 에 이어서, 런던 시내의 Woolnoth Church 를 관할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그를 찾아온 사람이 윌리엄 윌버포스 (William Wilberforce, 1759-1833)라는 젊은 국회의원이었습니다. 그는 부유한 가정 출신으로 총명해서 일찍 출세했는데, 그를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26세가 되던 1785년에, 복음적인 교회를 통해서 회심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후, 아이자크 밀너라는 사제와 함께 유럽 여행을 하면서 복음주의 신앙의 본질과 기독교적 세계관을 듣게 된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래서 그는 유럽 여행 중에, 교회가 경건생활을 말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흑인들을 사냥해다가 노예로 사고 파는 죄를 범하고 있는 모순된 현상을 보고, 새삼 안타깝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회심과, 유럽여행에서 교회에 대한 회의가 얼마나 진지했던지, 그는 국회의원직을 사임하고 정치인 생활을 떠나고 싶어서, 한때 노예무역을 하다가 회심하여 사제가 되었다고 자신의 책에 쓴 존 뉴턴 사제의 자문을 받고 싶었던 것입니다.

뉴턴은 윌버포스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을 국회로 보낸 것은 영국 시민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셨습니다. 정치인으로 우리 나라가 세계 곳곳에서 못된 짓들을 하고 있는 것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먼저는 노예를 사고 파는 일을 못하게 법제화하는 일을 하셔야 합니다.” (*내일 ‘후편’으로 계속됩니다.)

<기도> 주 하나님, 성령을 통하여 인류의 죄의 문제를 치유해 나가시는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에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죄 많고 부족한 저희들을 구원역사에까지 동원하시는 성령님의 감화하심을 따라, 하나님 나라 건설에 어느 모퉁이에서든 가담할 영광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