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후예의 비극 : 형제 살인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구약 } 창세기 4장 1-9절 …. [1] 아담이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 했더니 아내가 임신하여 카인을 낳자 아내가 이렇게 외쳤다. “주님께서 나에게 아들을 주셨구나!” [2] 이브는 또 카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을 치는 목자가 되었고 카인은 밭을 가는 농부가되었다. [3] 때가 되어 카인은 땅에서 난 곡식을 주님께 예물로 드리고 [4] 아벨은 양 떼 가운데서 처음 짠 젖을 드렸다. 그런데 주님은 아벨과 그가 바친 예물은 반기시고 [5] 카인과 그가 바친 예물은 반기지 않으셨다. 카인은 고개를 떨어뜨리고 몹시 화가 나 있었다. [6] 주님께서 이것을 보시고 카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왜 그렇게 화가 났느냐? 왜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느냐? [7] 네가 잘했다면 왜 얼굴을 쳐들지 못하느냐? 그러나 네가 만일 마음을 잘못 먹었다면, 죄악이 네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릴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그 죄악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8] 카인은 아우 아벨을 들로 가자고 꾀어 데리고 가 죽였다. [9] 주님께서 카인에게 물으셨다.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제가 아우를 돕는 사람입니까?” 카인은 잡아떼며 모른다고 대답했다.

* = * ( 1 ) 첫 사람 아담과 그의 아내가 반역으로 인하여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 이 세상에 살게 된 이후, 인간의 자궁으로 첫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되었는데 그가 카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임신하여 카인의 동생을 낳게 되었는데, 그의 이름은 아벨이라 했습니다.

비록 첫 부부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에서 쫓겨났지만, 그런대로 가정을 이루었으니 오손도손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가정 안에서 또 하나의 큰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습니다. 형이 동생을 죽인 살인죄였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죽인 것입니다. 그것도 형이 동생을! 인간 역사의 첫 장면이었습니다.

( 2 ) 본래 형제는 형제애를 본능적으로 가지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저도 그것을 어려서 경험했기 때문에 압니다.

6.25 때, 저희 형제들은 부모님을 따라 멀리 남쪽으로 피난을 갔습니다. 친구들도 없었지만, 그 지방 아이들을 사귈 수가 없었던 것이 저희들의 평안도 사투리를 그 지방 아이들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형제들끼리만 집안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루는 저와 형이 함께 동네 길로 나가서 나무 구경도 하고 연못 구경도 하면서 신기한 남쪽 지방의 정취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편에서 저희 나이 또래의 여남은 명의 패거리가 오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저희를 에워싸더니, 뭐라고 말을 건네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점점 그들의 포위망이 좁아지고 있었습니다. 한바탕 그들에게 두들겨 맞게 될 위협에 놓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형이 집으로 달려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형이 저럴 수가 있을까, 날 위기에 둔 채로 혼자 달아빼다니.. 그러던 순간에 아이들은 다시 포위망을 좁혀 이윽고 뭔가 행동을 개시하려던 찰라였습니다.

집으로 들어갔던 열 두 살의 형이 다시 바깥으로 쏜살같이 나오며, “다 덤벼라.”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형의 손에는 집에서 식칼로 쓰던 단도가 번쩍이고 있었습니다.

동네아이들은 순식간에 흩어져 버리고, 저와 형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때로부터 저는 형제애는 ‘자기애’ 다음으로 강한 힘을 지닌 본능과 같은 심리라고 생각했습니다.

( 3 ) 카인에게 왜 그런 본능이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형제애에 못지않은 또 하나의 본능이 있는데, 그것이 ‘질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 각자가 하나님 앞에 드린 예물이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질투를 느끼게 된 것입니다.

카인은 이 불쾌감의 해결책은 동생 아벨을 세상에서 없애는 것으로 해결하려 했습니다.

카인과 아벨 형제의 비극 이래로, 동서고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형제간의 싸움을 했는지요?

성경에 실려 있는 것만 해도, 이삭의 후예들과 이복형제 이스마엘의 후예들의 싸움이 오늘날의 이스라엘과 아랍계 국가들 간의 싸움으로 끝없이 이어지고 있고, 야곱과 에사오 쌍둥이의 대결이라든지, 요셉의 열두 형제간의 다툼이라든지, 신구약 중간기에 나오는 마카비전쟁(주전 160년 경)이 다 형제들의 갈등에서였습니다.

무함마드의 사후, 시아파와 수니파의 분열이 오늘날까지 서로 조화되지 못하는 주권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고, 영국의 요크가문과 랭카스터 가문의 대결 역시 오랜 역사를 지닌 형제민족 간의 대결입니다. 피비린내나는 미국의 남북전쟁 역시 형제간의 대결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어떻습니까?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36년이라는 화해하기 힘든 악조건이 사이에 놓였더라도, 우리가 화해할 만한 관계개선의 요소가 없을까요? 실상, 우리 두 나라는 형제지간은 아니더라도, 먼 친척 정도의 인종적 민족적 유대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 4 ) 무슨 이유를 들어서라도 국가 간에는 서로 남을 디디고 억누르려는 본능적 메카니즘이 작용하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들을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성령님께서, 세계 총체적 화해로 우리를 인도하시려고 애쓰신다고 믿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주님의 사랑으로 세계 모든 나라, 모든 인종간에 화해할 길을 찾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평화로운 세계, 복음으로 하나되는 세계를 꿈꾸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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