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에워싼 ‘누룩들’은 무엇?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이상신 생생성경)

{ 복음 } 마가복음 8장 14-21절 …. [14] (제자들은) 빵 가져오는 것을 잊었는데 배에는 남은 빵이 하나밖에 없었다 [15]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당부하시며 말씀하셨다 “파리사이오스의 누룩과 헤로데스의 누룩을 잘 살펴서 조심하라” [16] (제자들은) 서로 수근거렸다 “우리가 빵을 가지고 오지 않았기 때문인가 보다” [17] 그분은 알아차리시고 말씀하셨다 “어떻게 빵이 없다고 수근대느냐?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 것 보니 주의 깊이 생각하지 않는구나 마음이 참 둔감하도다 [18] 눈은 가졌는데 보이지 않고 귀는 있는데 들리지 않고 게다가 기억까지 나지 않는 모양이로다 [19] 내가 빵 다섯 개를 조각내어 오천 명에게 떼어줄 때 몇 바구니나 가득차게 거두었느냐?” 저희들이 말하였다. “열둘입니다” [20] “또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줄 때 몇 바구니나 가득차게 거두었느냐?” 저희들이 말하였다 “일곱입니다” [21] 저들에게 말씀하셨다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느냐?”

* = * 예수님께서 말씀을 시작하신 화두는 ‘누룩’에 관한 말씀이신데 제자들은 빵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누룩과 빵은 번지수는 비슷하지만, 애당초 예수님께서 ‘누룩’을 말씀하신 것은 파리사이오스 (바리새파) 들과 헤로데스 (헤롯왕)의 죄성을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바리새파의 죄성이란, 그들의 ‘겉치레 경건’과 ‘율법주의’로서, 말만 앞세우며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으려는 속보이는 욕심이었습니다.

헤롯왕의 죄성이란, 당시 최고의 권력인 로마제국을 등에 업고,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서, 유다와 주변국가들을 계속 통치하려는 정치적 야심을 지적하신 것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 위장된 지배권력, 즉 영적 지배를 하려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정치적 지배자로 영구히 임하려는 헤롯왕의 속임수에 속지 말 것을 경계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우리 주변의 영구한 종교적 지배를 꿈꾸는 자들과 영구한 정치적 지배를 꿈꾸는 자들은 누굽니까? 그들에게 속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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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 } 창세기 6장 11-13절, 7장 4-5, 10절 …. [11] 엘로힘 얼굴 앞에서 땅이 부패하였고 학대가 땅에 가득하였다 [12] 엘로힘이 땅을 보셨다 “어쩜 이리 부패하였는가” 땅 위의 모든 육체와 저들의 길이 부패하였다 [13] 엘로힘이 노악흐(노아)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육체의 마지막이 내 앞에 다가왔다 내 앞에서 학대가 땅에 가득하구나 자 그럼 땅이 저들과 함께 파괴되리라” …. [7:4] “앞으로 이레 뒤면 내가 땅에 사십일 낮과 사십일 밤으로 비를 내려 지표면 위에 내가 만든 모든 살아있는 생물을 문질러서 지워버릴 것이다” [5] 노악흐는 엘로힘이 명령한 대로 모두 준비하였다 …. [10] 이레가 있은 뒤에 대홍수 물이 땅 위에 일어났다

* = * 노악흐(노아))의 가족 여덟 명을 빼고는 모든 인류를 하나님께서 홍수에 잠기어 죽게 하셨습니다. 얼마나 괘씸히 여기셨으면 그러셨을까요?

본래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는 질서와 조화와 사랑과 평화의 세계였는데, 인류가 이 세상을 온통 ‘부패’(공동번역, “무법천지”)로 가득 차게 만들었습니다.

1천 년 동안, 하나님께서 참고 기다리며 보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무법천지는 계속되므로, 더 이상 소망이 없다고 판단하신 하나님께서 물로 “지워버리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노아의 홍수사건은 흔히 지질학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홍수 이후에 토양의 심층구조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연구하여, 홍수의 역사가 과연 있었다, 없었다 논란부터, 어떻게 홍수가 진행되었던가까지 토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그런 각도에서 관심을 가지라고 성서에 기록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가 아무리 아까우셨더라도, 인류의 대한 기대를 포기해야 하실 때에는 하시라도 무슨 방법으로든 멸하실 수가 있다는 사실을, 모든 세대에게 알리기를 바라서 그런 참담한 벌을 내리셨던 것입니다.

오늘날은 어떨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무법천지’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구인가요?

하시라도 홍수, 불, 또는 혹성을 지구로 보내서든 세상을 멸하실 수 있음을 절감하며 두려워 떱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를 용서하옵소서. 아직도 저희가 주님 대신 교회의 주인 행세를 하여, 교회가 교회의 본질에서 멀어지게 했고, 민주주의 미명 하에 백성들을 불법으로 지배하려는 세력 앞에 야합하며 살았습니다. 주여, 저희 죄에 따른 엄벌을 내리지 마시옵고, 주님의 능력을 베푸시어, 치유하여 주시옵소서. 자비의 손길을 펼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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