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복음을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복음 } 마르코 복음서 9장 33-37절 …. [33] 그들은 가파르나움에 이르렀다. 예수께서는 집에 들어가시자 제자들에게 “길에서 무슨 일로 다투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34] 제자들은 길에서 누가 제일 높은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서로 다투었기 때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 [35] 예수께서는 자리에 앉아 열두 제자를 곁으로 부르셨다. 그리고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지가 되어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고 말씀하신 다음 [36]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앞에 세우시고 그를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37]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또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곧 나를 보내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 = * 1 ) 유대인들의 습관이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식사 때에 좌석에 앉는 방식이 주인과 손님 가운데 좌상인 사람이 중앙에 자리잡고, 그 곁에 좌우로 사회적 서열을 따라 순서대로 앉는 것이 그들의 습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서열을 정확하게 정해서 앉아야 마음이 편한데, 예수님의 제자 열두 명은 사회적 신분이 어부로부터 시작해서, 세리도 있었고, 독립군(당시의 호칭이 ‘젤롯’)도 있었기 때문에 서열 매기기가 까다로왔습니다.

그래서 늘 서열 정하는 문제를 놓고 자기들끼리 다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떻게 보셨을까요?

예수님은 곁에 뛰어노는 어린이 하나를 오라 해서 그 어린이를 품에 안으면서, 왜 이런 어린이들처럼 기분좋게 살지 못하느냐, 하시며 무안을 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서열 없이도 서로 사이좋게 잘 뛰어놀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서열은 어떻게 되셨을까요? 하느님의 보좌 바로 곁에 앉으시는 분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그분과 견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 아닙니까? 하지만 서열 따지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말씀하시기를, “나(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막 10:45) 하셨습니다.

어느 목사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분은 어느 자리에 가건, 그가 앉자마자 고개를 숙여 기도하며, ‘주님, 제가 이 자리에서 절대로 교만한 행실이 없게 하시고, 겸손한 말로 주님만 영광을 받게 하옵소서. 누구도 이 자리에서 저로 말미암아 상처를 입는 일 없게 하옵소서.’ 이렇게 묵도를 한답니다.

2 ) 우리가 다 어린이 시절을 보낸 사람들입니다. 어린이라고 해서 천사는 아니지요. 어린이도 어린이 나름대로 죄성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 전도에 관해 좀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중국의 어린이들은 교회학교를 다니다가는 당국의 조치에 저촉됩니다. 교회 직원이 아니라, 공안(경찰)이나, 그들을 대신한 사람이 교회 문에 지켜서서 어린이들이 교회에 들어가는 것을 철저히 막습니다.

어린이 주일학교 운영을 못하도록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아무리 교인 집안의 자녀라 할지라도 부모와 함께 교회 앞까지 왔더라도, 잘라서 어린이들은 집으로 돌려 보냅니다. 어린이들이 복음을 듣는 길을 CCTV까지 설치하여 막고 있었습니다. 교회를 ‘말려 죽이려는 고사정책’의 극악한 조치였습니다.

중국 성도들의 가정에서는, 부모가 교회학교 교사 못지 않게 책임이 큽니다. 성경을 부모가 가르치지 않았다가는 아이들은 믿음 안에서 양육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얼마나 신앙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오히려 교회학교를 기피하는 자녀들의 태도에 무관심하지는 않습니까? 진학에 더 정성을 기울이지 않습니까? 자녀의 신앙교육은 부모들의 가치관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3 ) 저는 제 친구가 한국어린이전도협회에서 봉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 단체를 가 본 일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기구의 한국지회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현대교회가 지닌 어린이선교의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각양각색의 프로그람들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210개 국가에 지회가 설치된 이 전도협회는,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어린 영혼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심어주는 다양한 루트를 설치하고, 이의 추진을 위해서 인력을 배양하고, 조직적으로 성취되도록 기도하며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우리 나라의 경우는, 한국어린이전도협회가 주축이 되어, 탈북한 어린이들의 복음화를 위해서도 다양한 접근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 아직 북한 땅에 갇혀서 복음을 접할 방도가 없는 북녘의 어린이들에게까지 라디오 방송, 고무 풍선 보내기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오늘의 우리 곁에, 우리 집에서 자라나고 있는 어린 영혼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전하도록 열심 주시옵소서. 무슨 제약으로도 복음이 어린 영혼들을 구원할 길을 막지 못하도록 길을 열어가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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