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제6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복음 } 마태오복음서 6장 7-8, 14-15절 …. [7]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줄 안다. [8] 그러니 그들을 본받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구하기도 전에 벌써 너희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신다. …. [14]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 = * 내게 나쁜 일을 행한 남의 잘못을 먼저 용서합시다. 그래야 내가 하느님께 용서를 빌 때에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조금도 무리가 없고, 비뚤어진 이론도 아닙니다. 내가 내게 잘못을 범한 사람을 용서하지 않고는 내 죄를 용서받을 수가 없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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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도 2과 } 요한복음서 2장 13-16절 …. [13] 유다인들의 과월절이 가까워지자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장사꾼들과 환금상들이 앉아있는 것을 보시고, [15] 밧줄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쫓아 내시고 환금상들의 돈을 쏟아버리며 그 상을 둘러엎으셨다. [16] 그리고 비둘기 장수들에게 “이것들을 거두어가라. 다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꾸짖으셨다.
* = * 나의 교회생활에서의 자세를 전반적으로 반성하는 일을 먼저 합시다.
성전(교회)은 기도하는 집입니다. 그 성전에 대제사장의 권력을 이용하여 제물을 전매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또 성전에서만 사용하는 화폐로 환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제도화하여, 다른 화폐로는 헌금을 할 수 없도록 조치해서, 환금업자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서 이득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성전이 완전히 장사꾼들의 장터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노하셔서, 그들을 모두 성전 바깥으로 몰아내셨습니다.
오늘의 성전인 우리들의 교회가 성도들을 물질생활에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면, 이것을 바로잡는 일이 먼저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오늘의 본문의 취지입니다.
우리 자신들이 교회를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사업터로 이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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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도 1과 } 히브리서 3장 1-2, 7-8절 …. [1] 그러므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함께 받은 성도 여러분,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우리 신앙의 대사제이신 예수를 생각하십시오. [2] 모세가 하느님의 온 집안을 위해서 충실하게 일했듯이 그분도 당신을 세우신 분을 위해서 충실하게 일하셨습니다. …. [7] 그러므로 성령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오늘 하느님의 음성을 듣거든, [8] 광야에서 유혹을 받고 반역하던 때처럼 완악한 마음을 품지 마라.
* = * ‘완악한 마음’은 고집스러운 마음입니다. 하느님께서 말씀을 주시지만, 그 말씀을 믿지도 않고, 순종하지도 않았다면, 먼저 회개할 일이 거기에 있습니다. 그대로 지나갈 수 없는 문제가 다른 곳이 아니고 바로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해마다 사순절, 곧 40일 회개의 기회를 가지면서, 회개하는 자들은 하느님의 용서와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집스런 사람들’은 회개할 기간으로 주신 이 복된 기간을 허송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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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도 정과 } 신명기 9장 6-8절 …. [6] 행여나 너희가 착하기 때문에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이 기름진 땅을 너희에게 주시는 줄로 알지 마라. 사실 너희는 고집이 센 백성이다. [7] 너희가 광야에서 얼마나너희 하느님 야훼의 속을 썩여드렸던가 명심하고 잊지 마라.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나오던 날부터 이곳에 이르기까지 너희는 야훼께 거역하기만 했다. [8] 너희는 호렙에서 이미 야훼의 속을 썩여드렸다.그래서 야훼께서는 화가 나시어 너희를 없애버리려고 하셨다.
* = * 혹시, 저나 여러분이나, 자신의 고집스런 독단 때문에 하느님을 멀리했을 수 있습니다. 무엇이 하느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나의 고집입니까? 하느님의 속을 썩여드리고 있는 죄성이 어디에 있었습니까? 거기에 회개의 포인트가 있다고 오늘의 본문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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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이 사순절 벽두에, 저희의 우선적 회개의 제목을 알려 주시옵소서. 아직껏 제가 남의 잘못만을 마음 속에 용서하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지 않은가요? 교회를 하느님의 집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하느님의 말씀을 아멘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약한가요? 그래서 설교와 성경독서가 나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못 받아들이고 있었습니까? 하느님께서 저의 고집을 걱정하고 계시는 포인트를 깨우쳐 주시옵소서. 돌이키겠나이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