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심과 고집은 자멸 초래!

<사순절 제2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서신 } 필립비 3장 18-21절 …. [18] 내가 벌써 여러 번 여러분에게 일러준 것을 지금 또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바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가 되어 살고 있습니다. [19] 그들의 최후는 멸망뿐입니다. 그들은 자기네 뱃속을 하느님으로 삼고 자기네 수치를 오히려 자랑으로 생각하며 세상 일에만 마음을 쓰는 자들입니다. [20] 그러나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우리는 거기에서 오실 구세주 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21]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킬 수있는 능력을 가지고 오셔서 우리의 비천한 몸을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형상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 = * 미국 5대호를 흐르는 강의 마지막 코스는 에리이 호수와 온타리오 호수입니다. 이 두 개의 호수 사이에 그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가까우면 수많은 얼음덩이들이 상류에서 떠내려옵니다.

그 얼음덩이 위에는 간혹 큰 들짐승들이 얼음위로 걷다가 죽은 시체들이 있어서, 그 시체의 살을 뜯어먹으려고 독수리들이 달려든다고 합니다. 얼음을 디딘 채로 살을 뜯고 있노라니, 독수리들의 발톱이 얼음에 파묻히고 맙니다.

폭포에 가까이 이를 때까지 떠나지 않고 있다가, 폭포에 떨어질 찰라에 이르러서야 날개를 펴는데, 발톱이 얼음에 파묻혀서 아무리 날개짓을 해 봐도 발이 빠지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얼음덩이와 함께 폭포에 떨어져 죽습니다.

‘날개’ 하면 독수리만한 짐승이 또 있겠습니까? 그러나 자기 날개만 믿고 미리 안전책을 궁리하지 않던 고집쟁이 독수리는, 일단유사시 후회해봐도 아무 소용이 없이 큰 사고를 당하는 것입니다.

회개의 기회를 그토록 길게 주셨는데도, 회개할 줄 모르고 고집 속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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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루가복음서 13장 34-35절 …. [34]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너는 예언자들을 죽이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들을 돌로 치는구나!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 모으듯이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들을 모으려 했던가! 그러나 너는 응하지 않았다. [35] 너희 성전은 하느님께 버림을 받을 것이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 하고 너희가 말할 날이 올 때까지 너희는 정녕 나를 다시보지 못하리라.”

{ 만도 2과 } 마르코복음서 4장 2-9절 …. [2] 예수께서는 비유로 여러 가지를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자, 들어보아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쪼아먹고 [5]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서 싹은 곧 나왔지만, [6] 해가 뜨자 뿌리도 내리지 못한 채 말라버렸다. [7]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다. 가시나무들이 자라자 숨이 막혀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8]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싹이 나고 잘 자라 열매를 맺었는데, 열매가 삼십 배가 된 것도 있고 육십 배가 된 것도 있고 백 배가 된 것도 있었다.” [9] 예수께서는 이어서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 = * ( 1 )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모릅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을 뵙는 곳으로, 이스라엘의 자부심이요, 그들의 모든 관심과 소망과 헌신과 생활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예루살렘이 예수님을 거절하고, 종내 목숨을 빼앗기 위해 모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철저히 배격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느끼시는 배신감, 실망감은 극치에 달하고 있었습니다.(룩 13:34-35)

마르코복음서 본문(막 4:2-9)은, 예수님께서 전한 하늘 나라의 복음을 고집스럽게 받아들이지 않는 몇 가지 유형의 배척자들을 상징하는 비유였습니다. 심령이 “고집스럽기가 ‘길바닥’ 같은 사람”, “선점하고 있는 그릇된 가치관으로 ‘돌밭’ 같은 사람”, “세속적 욕심을 더 중히 여기는 ‘가시덤불’ 같은 사람” 을 예시하고 계셨습니다.

모두가 고집스런 인간 유형들이었습니다. 복음의 씨가 뿌리를 내릴 수 없는 삭막한 인간형들이었습니다.

( 2 ) 복음을 수십 년을 들었으면서도, 복음이 마음밭에 뿌리를 내리지 못해서, 아무런 믿음의 결실이 없는 자들의 돌이킴을 종용하시는 최후의 권고를, 오늘 우리가 그저 듣고만 있을 것입니까?

<기도> 주 하느님, 저희의 고집스런 불신앙이 저희를 멸망으로 이끌어갈 것을 우려하셨습니다. 오늘의 친절하신 권고를 귀기울여들으며, 저희의 고집을 이제라도 버리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저희의 믿음이 결실 있는 믿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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