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구름에서 비 올지 몰라

<사순절 제15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성서 카톨릭용)

{ 구약 } 창세기 37장 18-21, 23-25, 28절 …. [18] 형들은 멀리서 알아 보고 그(*요셉)가 다다르기 전에 죽이려고 음모를 꾸몄다. [19] “야, 꿈장이가 오는구나. [20] 저 녀석을 죽여 아무 구덩이에나 처넣고는 들짐승이 잡아 먹었다고 하자. 그리고 그 꿈이 어떻게 되어가는가 보자.” [21] 그러나 르우벤은 그 말을 듣고 있다가 그들의 손에서 그를 건져 낼 속셈으로 목숨만은 해치지 말자고 하였다. … [23] 이윽고 요셉이 다다르자 그들은 요셉에게서 옷을 벗겼다. 그것은 장신구를 단 옷이었다. [24] 그리고는 그를 잡아 구덩이에 처넣었는데 그 구덩이는 물 없는 빈 구덩이었다.[25] 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는데, 마침 길르앗으로부터 낙타를 몰고 오는 이스마엘 상인들이 눈에 띄었다. … [28] 그러는 동안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가다가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 내었다. 그들은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은 이십 냥에 팔아 넘겼다. 이스마엘 사람들은 요셉을 에집트로 데리고 갔다.

* = * 요셉의 이복형 열 명이 요셉을 죽이자커니 말자커니 논의한 끝에 요셉을 구덩이에 넣었다가, 지나가던 대상들이 요셉을 꺼내어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노예로 파는 것을 두고만 보고 있었습니다.

오랜 후에 중동지방에 한발이 극심하여, 그 못된 형들은 먹을 곡식을 구하러 에집트까지 갔다가, 에집트의 총리가 되어 있는 요셉을 만나게 됩니다.

그 옛날 노예로 팔리웠던 이복동생 요셉의 도움을 받아, 결국 요셉의 이복형들의 온 집안식구들이 에집트 땅에서 먹고 살 대책을 얻게 된 것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전하는 속담에 ‘어느 구름장에서 비 내릴지 모른다’ 는 말이 있습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말입니다. 나중에 누구의 신세를 지고 내가 살는지 모르니,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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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마태오복음서 21장 37-42절 …. [37] 주인은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알아 보겠지’ 하며 자기 아들을 보냈다. [38] 그러나 소작인들은 그 아들을 보자 ‘저자는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이고 그가 차지할 이 포도원을 우리가 가로채자‘ 하면서 서로 짜고는 [39] 그를 잡아 포도원 밖으로 끌어 내어 죽였다. [40] 그렇게 했으니 포도원 주인이 돌아 오면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 악한 자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고 제때에 도조를 바칠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입니다.” [42]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서에서,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주께서 하시는일이라 우리에게는 놀랍게만 보인다.’ 고 한 말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 = * ‘어느 구름장에서 비 내릴지 모른다’ 는 말은 예수님에게서도 결정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창조주이신 예수님은 자신의 나라에 오셨지만, 백성들이 그분을 모셔 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 하느님께로부터 오셨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신성모독죄’ 로 정죄하고, 감히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이렇게 되실 줄을 아시고, 예수님께서는 일찍이 예언하여 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위의 본문 곧 ‘포도원의 비유’로서, 유대인의 권세잡은 자들과 로마제국의 앞잡이들에게 잡혀 돌아가실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원수 같은 그 인간들을 위하여, 고통스런 매질과 가시면류관과 침뱉음과 십자가의 죽으심을 통하여 인류가 죄 사함을 받도록 구원의 길을 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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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가 오늘 기념하는 이들>> 토마스 크랜머 주교 (Thomas Cranmer, 1489 – 1556) : 그는 케임브리지 출신으로, 외교관으로 공직에 있다가, 워낙 학문의 깊이가 있는 사람이어서, 폭군 헨리 8세의 발탁을 받아 44세 때에 켄터버리 대주교에 올랐습니다. 그리하여 1552년에 성공회 공도문(지금까지 성공회가 사용함) 작성도 완료하였습니다. 하지만 친 로마가톨릭적인 메어리 여왕(Queen Mary)이 즉위한 후, 반란죄(1553)와 이단죄(1554)를 선고받아, 1556년에 장대에 달린채 화형을 당해 죽었습니다.

로버트 페러 주교 (Robert Ferrar, 1500? – 1555) : 크랜머 주교를 보좌하다가, 1548년에 주교직에 올랐습니다. 그는 개혁주의 신앙에 심취하여 개혁주의자들을 옹호하는 활동을 하다가 메어리 여왕 치하 때에 주교직을 박탈 당하고, 투옥되었습니다. 1555년에 이단 선고를 받고, 화형을 당해 죽었습니다. 그는 불꽃 속에서 자신의 손을 뻗히고 서서, 손이 다 타서 재가 될 때까지 손을 내리지 않았다고 목격자가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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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기독교 신앙을 올바로 전하고자 순교한 이들을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그들이야말로 십자가를 지신 주 예수님을 뒤따른 이들이었음을 봅니다. 저희도 복음진리를 위하여 충성하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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