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제25일, 본문 묵상> ……………….. (성경전서 새번역)
{ 만도 1과 } 로마서 8장 1-11절 …. [1]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정죄를 받지 않습니다. [2]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성령의 법이 당신을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하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3] 육신으로 말미암아 율법이 미약해져서 해낼 수 없었던 그 일을 하나님께서 해결하셨습니다. 곧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아들을 죄된 육신을 지닌 모습으로 보내셔서, 죄를 없애시려고 그 육신에다 죄의 선고를 내리셨습니다. [4] 그것은, 육신을 따라 살지 않고 성령을 따라 사는 우리가, 율법이 요구하는 바를 이루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5] 육신을 따라 사는 사람은 육신에 속한 것을 생각하나,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은 성령에 속한 것을 생각합니다. [6] 육신에 속한 생각은 죽음입니다. 그러나 성령에 속한 생각은 생명과 평화입니다. [7] 육신에 속한 생각은 하나님께 품는 적대감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법을 따르지 않으며, 또 복종할 수도 없습니다. [8] 육신에 매인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수 없습니다.
[9]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시면, 여러분은 육신 안에 있지 않고, 성령 안에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10] 또한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여러분의 몸은 죄 때문에 죽은 것이지만, 영은 의 때문에 생명을 얻습니다. [11] 예수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분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신 자기의 영으로 여러분의 죽을 몸도 살리실 것입니다.
* = * 약 두 주간 전에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던 교우 한 분이 별세하셨습니다. 제 아내와 함께 그의 빈소를 찾아서 멀리 다녀왔습니다.
도착한 저희는 곧장 유가족들이 병원 안에 마련한 빈소를 찾았습니다. 거기 놓인 영정 속의 사진은 저희를 기쁘게 맞아주었습니다. 평소처럼 웃음을 머금은 고인의 표정이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영정 앞에서 빌었습니다. “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던 이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영접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저희의 삶도 끝까지 그리스도 안에 살아서,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영원한 나라에서 고인과 다시 반갑게 만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이렇게 빌었습니다.
그리고 곧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더불어 고인을 추모하면서 식사를 했습니다. 모두가 반가운 얼굴들이었고, 우리들이 믿음을 떠나지 않는 한, 하늘 나라에서도 영원히 상면할 사람들이었습니다.
장례는 화장을 해서 장지에 모시는 것으로 정했다고 들었습니다. 교우 댁에서 일박을 하고 고인께서 사시던 댁을 방문하면서, 얼마 전만 하더라도 매년 짓던 텃밭농사를 금년에도 지으려고 비료 푸대와 농구들을 매만지던 손길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젠 다만 한 줌의 재로 남았으니 슬펐습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오늘의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분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신 자기의 영으로 여러분의 죽을 몸도 살리실 것입니다.”(롬 8:11)
우리들이 무슨 자격이 있어서 부활하는 것이겠습니까? 우리는 별 볼 일 없는 질그릇 같은 존재들이지만, 우리들이 모시고 사는 그리스도께서 존귀하신 분이시고, 그분의 영 곧 성령께서 우리의 영혼을 주장하고 계시기 때문에, 대단히 영광스럽게도, 우리는 언제 어떤 모양으로든 주님을 상면하게 될 것이고, 주님 안에 살던 모든 성도들과 더불어 영원한 나라에 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믿음입니다. 저와 제 처가 장례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서 “하룻길 되는 내 본향(은) 가까운 곳일세” 라는 찬송을 부르며 돌아왔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지금은 본향을 떠나 이 세상에 살고 있어도,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공로를 힘입어 저희에게도 구원과 영생과 천국을 주셨사오니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 어디서건 부르시면 갈 준비가 되어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