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런 하루

<사순절 제29일, 본문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구약 } 여호수아기 2장 1-10절 …. [1]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싯딤에서 정탐원 둘을 보내어 예리고 지역을 살펴보고 오라 일렀다. 그의 지시에 따라 그들은 예리고로 가 라합이라는 창녀의 집을 찾아 그곳에서 묵었다. [2] 누군가가 예리고 왕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아룁니다. 이스라엘 백성 몇 명이 이 땅을 정탐하러 오늘 밤 이리로 왔습니다.” [3] 예리고 왕이 라합에게 전갈을 보냈다. “너를 찾아 네 집에 온 사람들을 내놓아라. 그들은 이곳을 정탐하러 온 무리이다.” [4] 그러나 그 여인은 두 사람을 숨겨 두고 이렇게 대답했다. “그들이 저에게로 오기는 했었습니다만 어디에서 왔는지는 몰랐습니다. [5] 어둑어둑하여 성문이 닫힐 무렵에 나갔는데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서둘러 쫓아가시면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6] 그 여인은 그들을 지붕으로 데리고 올라가 그곳에 널어놓은 삼대 속에 숨겨 두었다. [7] 추격대는 요르단강가 나루터까지 정탐원들을 쫓아갔다. 추격병들이 성에서 나가자 성문이 닫혔다. [8]정탐원들은 아직 자지 않고 있어, 라합이 지붕 위로 올라가 그들에게 말했다. [9] “나는 주님께서 이 땅을 당신들에게 주신 줄 믿습니다. 우리는 당신들 때문에 겁에 질려 있습니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당신들 때문에 어쩔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10] 우리는 주님께서 홍해의 물을 말려 당신들을 이집트에서 나오게 하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당신들이 요르단강 건너편에 있는 아모리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하신 일과 그들을 전멸시킨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 = * 어느 누구에게나 한 새삼스런 하루가 옵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또 그제처럼 그저 그렇고 그런 날이겠지.. 라고만 생각하고 있으면, 생각한 대로 또 그런 날로 지나가고 말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마음을 새롭게 하고, 오늘은 어제까지와는 다른, 한 새삼스러운 날,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날이라고 믿는 사람에게는 큰 역사가 일어나는 날이 될 것입니다.

라합은 직업이 창녀였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만큼, 세상을 대강 살던 사람도 드물었을 것입니다. ‘다 그게 그런 손님’이려니, ‘세상은 대강 대강 사는 거’라는 관행적 사고에 쩔어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구원의 날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소문에서만 듣던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상면하게 된 날이 온 것입니다. 그들은 거룩한 백성이었고, 여리고 사람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신앙적 기품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옳지, 저 사람들에게서 하나님을 섬기는 삶이 무엇인지를 배워야지..” 이런 새삼스런 생각에 들떠 있었습니다.

이윽고 예리고 왕이 보낸 부하들에게서, 그 낯선 사람들이 예리고성을 염탐하러 몰래 잠입하여 들어온 이스라엘 첩자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자 더 더욱 그들을 돕고자 하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들을 도우려면 자신의 목숨도 위태한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그들을 도울 생각을 했습니다.

일은 성공하여 이스라엘이 예리고를 함락하던 날, 라합과 그의 가족들은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생애에도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이 다가오는 한 ‘새삼스러운 날’이 언젠가 옵니다. 그 날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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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요한복음서 8장 2-11절 …. [[ …. [2] 이른 아침에 예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은 자리에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3] 그때 율법학자들과 파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을 끌고 와 가운데에 세워 놓고 예수께 말했다. [4] “선생님, 이 여인이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5]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인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했습니다. 선생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6] 그들은 예수를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7] 그들이 거듭 묻자 예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여러분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시오.” [8]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9]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무리부터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만 남으시고 여인은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10] 예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인에게 물으셨다. “여인이여, 그 무리가 어디 있소? 그대를 단죄한 무리가 아무도 없소?” [11] 그 여인이 대답했다.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이르셨다. “나도 그대를 단죄하지 않습니다. 가시오.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 죄짓지 마시오.”]]

* = * 제가 만 네 살 나던 해, 제 할머니께서 누런 종이로 공책을 만드시고 거기다가 가나다라.. 아야어여.. 를 적어 주셔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제가 할머니에게 배운 한글로 아이패드에다 날마다 글을 적어 페이스북으로 산지사방에 날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일생 쓴 글의 분량이 그렇게 많은데도, 얼마나 사람을 살리는 글을 썼을까를 생각하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사람 죽이는 글을, 사람 살리는 글보다 많이 썼던 것’을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쓰셨다는 그 고귀한 글은 땅바닥에 쓰여졌습니다. 그 글은 그 날 저녁 녘까지는 읽을 수 있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쓰신 고귀한 글은 세상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만 사람을 죽이는 글들 만이 온통 천지에 먹칠 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저와 여러분의 말과 글이 사람들에게 생명을 얻게 하는 말과 글이 되도록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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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부끄러운 글들이 많은 사람들을 실망스럽게 하고 남을 죽이는 작용을 했음을 고백합니다. 저희의 말과 글이 오늘부터라도 저희의 이웃에게 소망을 주고 생명을 살리는 말과 글일 수 있도록, 성령님,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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