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 화요일, 본문 묵상> ………………. (성경전서 새번역)
{ 구약 } 이사야서 49장 5-6절 …. [5]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주님께서는 나를 그의 종으로 삼으셨다. 야곱을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시고 흩어진 이스라엘을 다시 불러모으시려고, 나를 택하셨다. 그래서 나는 주님의 귀한 종이 되었고, 주님은 내 힘이 되셨다. 주님께서 내게 말씀하신다. [6]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내 종이 되어서,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키고 이스라엘 가운데 살아 남은 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은, 네게 오히려 가벼운 일이다. 땅 끝까지 나의 구원이 미치게 하려고, 내가 너를 ‘뭇 민족의 빛’으로 삼았다.”
{ 서신 } 고린도전서 1장 18, 22-24절 …. [18] 십자가의 말씀이 멸망할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는 사람인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 [22] 유대 사람은 기적을 요구하고, 그리스 사람은 지혜를 찾으나, [23]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것은 유대 사람에게 는 거리낌이고, 이방 사람에게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24] 그러나 부르심을 받은 사람에게는, 유대 사람에게나 그리스 사람에게나, 이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 복음 } 요한복음 12장 23-24, 32-36절 …. [23]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인자가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 [24]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 [32] 내가 땅에서 들려서 올라갈 때에, 나는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어올 것이다.” [33] 이것은 예수께서 자기가 당하실 죽음이 어떠한 것인지를 암시하려고 하신 말씀이다. [34] 그 때에 무리가 예수께 말하였다. “우리는 율법에서 그리스도는 영원히 살아 계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당신은 인자가 들려야 한다고 말씀하십니까? 인자가 누구입니까?” [35]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아직 얼마 동안은 빛이 너희 가운데 있을 것이다. 빛이 있는 동안에 걸어다녀라. 어둠이 너희를 이기지 못하게 하여라. 어둠 속을 다니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36] 빛이 있는 동안에 너희는 그 빛을 믿어서, 빛의 자녀가 되어라.”
* = * ( 1 ) 성경에서 ‘영광’ 이라는 표현을, 하나님께서 맡기신 본분(사명)을 잘 감당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를 봅니다. 가령 고린도전서 15장 41절 이하에서 “해의 영광이 다르고, 달의 영광이 다르고, 별들의 영광이 다릅니다. 별마다 영광이 다릅니다.”(고전 15:41이하) 또는 “인자가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오늘 복음본문 23절) 등에서 그 예를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 맡겨진 사명이야 말로,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시는 사명이었으므로 얼마나 그 ‘영광’이 크고 중대한지를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또 ‘영광’이라는 표현을 대신하여, ‘높이 들림을 받는다’(오늘 복음본문 32, 34절 참조)는 표현을 쓰는 때도 있습니다. 이것은 십자가에 못박히셔서, 사람들 앞에 높이 들림을 받는 형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로마 병정들의 손으로 못 박혀서, 죄인의 모습으로 처형 당했지만, 이것은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담당하신 것이므로,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신 일이었고, 하나님께서 그를 부활케 하셨고 하늘 보좌에까지 ‘높이 들어올리신’ 사건이었습니다.
오늘 복음본문에서는 ‘빛’이라는 표현도 썼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복음진리를 밝히 드러내신 ‘진리의 빛’이셨고, 만민을 구원하시는 ‘등대로부터 밝히시는 구원의 빛’이 되신다는 의미로 사용된 은유였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친히 담당하실 일을 마음 속에 다짐하고 계셨습니다. 그것이 ‘영광’스런 일이었고, ‘빛’의 본분을 드러내시는 일이었으며, ‘높이 들리우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 친구 안수환 시인은 ‘딱 한 번’이라는 그의 <한 행 시>에서 이렇게 읊었습니다: “하나님은 평생 높은 곳에는 올라가신 적이 없다 딱 한 번 십자가 위에” 라고.
( 2 ) 죄 많은 우리 인간들은 ‘대속의 십자가’를 질 수가 없습니다. 흠도, 티도, 죄도 없으신 예수님 만이 대속의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향하여 예수님께서 당부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 5:14) 하신 말씀에 나타나 있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빛이라’는 뜻입니다.
빛은 어둠을 몰아냅니다. 캄캄한 세상을 비추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물을 보고, 또 진실을 볼 수 있게 합니다.
세상 속에 빛을 비추는 일은 어둠의 세력인 악을 몰아내는 일입니다. 악은 고분고분 물러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악은 빛의 사람들을 싫어하고, 세상에 빛을 비추는 사람들을 탄압합니다.
빛의 사람으로 세상을 살려고 하기 때문에, 어둠의 세력에 의해서 온갖 누명을 쓰게 되고, 욕설을 들어야 하며, 불의한 세력들의 농간에 별별 고통을 다 당해야 합니다.
( 3 ) 그래서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라고 하신 말씀은 결코 가벼운 말씀이 아닙니다. 모든 수고를 감내하라는 말씀이고, 빛으로 살기 위해 죽음도 당할 수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구원의 빛, 복음진리의 빛이 되시려 십자가를 지셨던 예수님 앞에 감사와 경배와 찬양을 올립니다. 저희도 세상의 빛이라 하셨사오니, 어둠을 밝히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