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후 목요일,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서신 차용 } 사도행전 3장 14-18절 …. [14] 여러분은 거룩하고 공의로우신 분을 배척하고 살인자를 풀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15] 여러분은 생명의 영도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죽은 사람들 가운데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고,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 [16] 예수님의 이름에 대한 믿음 때문에, 여러분이 지금 보고 또 아는 이 사람(*평생 걸을 수 없었던 사람)을 바로 그분의 이름으로 튼튼하게 했습니다. 그분에게서 오는 믿음이 여러분 모두 앞에서 이 사람을 완전히 낫게 해 주었습니다. [17] 자,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도 여러분의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무지한 탓으로 그렇게 했음을 압니다. [18] 하나님은 모든 예언자의 입을 통하여 자신의 메시아께서 고난을 겪으시리라고 예고하신 것을 그렇게 이루셨습니다.
* = * 사도 베드로는 자기 입으로 예수님을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메시아)라”(마 16:15)고 고백했으면서도, 대제사장 관저 뜰에서 ‘나는 그 사람(*예수님)을 모르오’ 라고 딱 잡아떼었던 사람입니다. 그것도 세 번 씩이나..
마지막 만찬 때에, “나는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주님을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마 26:35) 라고 장담하던 유일한 제자가 베드로였는데, 결국 자기 약속을 자기가 깼습니다. 비겁했다고 할까요, 믿음이 옅었다고 할까요..
베드로 뿐이겠습니까? 인간은 누구나 위험에 직면하면, 마음이 약해지고, 철석같았던 약속도 일방적으로 파기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본문에서, 베드로 자신이 그토록 나약하게 주님을 배반한 사람이라고 해서, 예루살렘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던 죄를 ‘아무렇지도 않은 일’로, 또는 ‘없었던 일’로 얼버무려 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자비무한하셔서, 자기(베드로)의 죄를 용서해 주셨으니, 같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 사람들에게도 긍휼을 베풀어 주실 것이 아니냐’ 라는 의미에서 “(여러분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했던 것은) 무지해서 그랬던 것이라”(본문 3:17)고 베드로가 변명해 준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1960년 4월 17-19일 서울 시내를 휩쓸고 다니며 “이승만 독재정권 물러가라”를 외쳤습니다. 또 1979년 10월 24일 종로 5가 기독교회관 목요기도회에서 하나님께 ‘박정희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설교했던 사람입니다. 정말 제가 무지해서 그랬던 거, 맞습니다.
그러나 비록 나이가 다섯 밖에 안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의 진노의 채찍이 눈앞에 보이는데도, 이웃사람을 두고 헐뜯는 일을 마구 범했습니다. 기자 노릇 하면서, 또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더구나 교회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습니다.
그것은, 베드로가 ‘몰라서 그랬던 것’이라고 변명을 해 주어도, 제 자신이 ‘그렇지 않다’고, ‘그것은 저의 의도적인 범죄였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보혈의 공로 만이 제 죄를 사하실 수가 있다고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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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루카 복음서 24장 36-43절 …. [36]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께서 그들 가운데 서시어 말씀하셨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비오!” [37] 그들은 너무 무섭고 두려워 유령이 나타난 줄로 생각했다. [38] 그러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시오? 어찌하여 여러분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일어납니까? [39] 내 손과 내 발을 보시오. 바로 나요. 나를 만져 보시오.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여러분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습니다.” [4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주셨다. [41]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여기 먹을 것이 좀 있습니까?” [42]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43] 예수께서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 = * 부활하신 예수님은 부활의 확증을 제자들에게 아무 감추는 일 없이 보여 주셨습니다. 손과 발에 못을 박았던 자국을 보여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너무도 기쁜 나머지 무슨 말을 해야 할는지 몰랐습니다.(위의 본문 41절)
그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먹을 것이 좀 있느냐?”고 하셨을 때, 제자들이 구운 물고기를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 그것을 잡수셨다고 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음식을 잡수실 수가 없습니다. 이토록 분명한 부활의 확증이 어디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저의 수많은 죄를 사하시려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후, 이로 인해 저와 원수지지 않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그를 무덤에서 부활케 하시어, 사도들에게 부활의 확증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사도들의 수고로, 그 부활의 확증을 이 아침에 우리가 읽고 있는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제가 알고 지은 모든 죄와, 모르고 지은 죄를 모두 사하시려 십자가로 독생자를 보내셨음을 입이 만 개가 있어도 다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그 깊고 크신 은혜 안에 살게 하셨사오니, 저도 세상 사는 날 동안, 제 이웃을 사랑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