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후 금요일, 마가의 기념일> ………… (성경전서 새번역)
{ 구약 차용 } 사도행전 15장 35-39절 …. [35]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는 안디옥에 머물러 있으면서, 다른 여러 사람과 함께 주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였다. [36] 며칠 뒤에, 바울이 바나바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전파한 여러 도시로 신도들을 다시 찾아가서, 그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살펴 봅시다.” [37] 그런데 바나바는 마가라는 요한도 데리고 가려고 하였다. [38] 그러나 바울은, 밤필리아에서 자기들을 버리고 함께 일하러 가지 않은 그 사람을 데리고 가는 것을 좋게 여기지 않았다. [39] 그래서 그들은 심하게 다툰 끝에, 서로 갈라서고 말았다.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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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예수님께서 공생애에 들어서시며, 구원의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하실 때, 마음 속에 큰 계획을 세우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비록 예수님께서 짧게 공생애를 마치고 하늘로 돌아가실지라도, 이 세상에 뿌려 놓은 복음의 씨앗이 계속해서 퍼지고 자라나야 할 터인데, 그 대책에 관한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복음서에 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일들을 시작하셨습니다.
가. 장차 복음을 전파할 제자공동체를 구성하고 훈련시켰습니다. 가까이 두고 늘 침식을 같이 하며 훈련시키던 열두 명의 제자 그룹이 있었고, 때때로 만나서 훈련했던 70명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나. 인쇄술이 개발되기 이전이었으므로,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가는 ‘구술 문화’를 이용해서 복음을 전하고 계셨습니다. ‘스토리 텔링’의 형식으로 ‘하늘 나라’ 라는 주제의 가르침을 널리 펴셨습니다.
다. 예수님께서 전하시는 복음을 성령께서 때때로 사람들의 마음에 기억나도록 도우실 것을 예비하셨습니다.
라. 가르치신 복음이 왜곡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전례(세례, 성찬)를 세워 이를 통하여 복음이 반복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에서 기억되고 감동이 유지되도록 하셨습니다.
마. 제자들을 통하여 세상에 교회를 세우시고 그 머리가 되시어, 항구적으로 또 지역별로 제자 후보자들이 자주 거기(교회에) 모여 제자훈련을 받게 하셨습니다.
바. 사도들의 문서(서신)활동, 그리고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작성을 통하여 예수님의 가르침이 글로 영구히 보전되게 하셨습니다.
( 2 ) 오늘은, 복음 운동이 유지되도록 인도해 주신 예수님의 준비 가운데 가장 구체적이고 영향력을 크게 끼쳤던 ‘복음서 작성’의 일을 맨 먼저 착수했던 마가(또는 ‘마가 요한’)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 일행이 예루살렘에 가실 때면 그 큰 무리가 한 곳에 유할 수 있도록 했던 곳이 마가의 집이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마리아였고, 아버지의 이름이 나타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도 홀어머니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마가는 아직 성장기(십대 후반)에 있는 청년이었습니다.(막 14:51-52) 하지만, 예루살렘을 방문 중인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을 뒷바라지하면서 그들의 활동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초대교회가 마가의 집에서 시작되었고, 또 그의 사촌형 바나바가 초대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마가는 기독교 신앙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행 15:35-39)에서, 바울의 1차선교여행 때에, 마가가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지만, 혼자 먼저 귀국하고 말았기 때문에, 2차선교여행을 떠나면서 바울과 바나바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고, 이로 말미암아 선교팀이 둘로 쪼개지고 말았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노년에 이르러, 마가를 애지중지했습니다. 디모데후서 4장 11절에 보면, “그대(디모데)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십시오. 그 사람은 나의 일에 요긴한 사람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마가가 무슨 일에 요긴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짐작컨대, 마가의 전문분야인 복음서와 관련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3 ) 당시의 저작활동이라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종이도 없었고, 필기도구도 변변치 않았으며, 특별히 인쇄가 불가능했습니다. 모든 문서는 필사에 의해서 복사본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마가는 사도들이 들려준 입소문, 특별히 베드로의 회고담을 주로 참고했고, 당시에 유포되어 있던 ‘예수님의 교훈의 요점정리’로 보이는 ‘디다케’라는 문서를 사용하며, 처음으로 복음서를 작성했습니다. 이것은 진실로 위대한 작업이었습니다.
마가복음이 나온 후 약 10년 이상 경과하고 나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탄생했는데, 그들이 마가복음을 가지지 못했다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오, 마가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4 ) 성령님께서는 오늘날도 구원역사를 인도하고 계십니다. 만약 우리들이 성령님께 자신을 맡기고 산다면, 우리들의 생애에도, 구원역사의 주인공이신 하나님의 족적을 기록으로 남겨, 복음서에 준하는 공헌을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마가를 주신 주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저희도 이 시대에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증거하는 복음의 기록자들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