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여 백성이 헛 일을 꾸미는가”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성시 } 시편 2편 1-8절 …. [1] 어찌하여 민족이 술렁이며 백성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2] 주님을 거스르고, 그분이 기름 부으신 이에 대적하여 세상의 왕이 일어나며 군주가 함께 음모를 꾸미누나. [3] 그들이 이렇게 말한다. “저들의 오랏줄을 끊어 버리고 저들의 사슬을 벗어 던져 버리자.” [4] 하늘에 좌정하신 분께서 웃으시도다. 주님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더니 [5] 마침내 진노하시어 그들에게 말씀하시고 분노하시어 그들을 놀라게 하시리라.

[6] “나의 거룩한 산 시온 위에 내가 나의 왕을 세웠노라!” [7] 내가 주님의 결정을 선포하리라. 주님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아들이니,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8] 나에게 간청해라. 내가 이방 민족을 너의 재산으로 주고, 땅끝까지 너의 소유로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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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 ) 6.25전쟁이 있기 한 해 전인 1949년, 평양에 있던 감리교성화신학교를, 내무서(*북한 ‘경찰서’를 말함)가 소위 ‘반동분자의 양성 학교’로 지목하여, 당국에 의해 폐교처분을 받게 되었습니다. 4백 명이 넘는 학생이 재학하고 있었던 이 학교는, 폐교를 기념할 만한 행사를 계획하던 끝에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발췌곡을 연주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학생이 음악에 전문성은 없었지만, 그런대로 솔리스트를 뽑았는데 베이스 솔리스트로 뽑힌 황병삼이라는 학생은, 저의 집이 신학교 기숙사와 한 울타리에 있어서, 저와 자주 놀아주던 분이었습니다.

그가 부른 곡이 오라토리오의 제40번 곡인, 시편 2편을 가사로 한 곡이었습니다. “어찌하여 민족이 술렁이며, 백성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이 싯귀는, 하나님을 반역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향해 꾸짖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내무서원(경찰간부)이 와서, 이 노래는 ‘북조선인민공화국’을 조롱하는 분위기의 노래 같으니, 부르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해 12월 16일 평양 남산재교회에서 공연을 하던 날, 고 황병삼 학생은 우렁차게 시편 2편을 노래했습니다.

음악회가 끝나고 여러 신학생들이 내무서로 검거되었는데, 황병삼 학생도 연행되어, 내무서에서 갖은 곤욕을 치르다가 천정에 거꾸로 매달린 채 날카로운 칼에 그의 혀가 잘려, 출혈 끝에 순교했습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는 내무서에 끌려가서 그의 큰 베이스 목소리로 “회개하시오.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채찍이 당신들을 가만 두지 않을 거요.” 라고 고함치기를 멈추지 않았답니다.

오늘날도 우리나라에 ‘술렁이며, 헛된 일을 꾸미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 2 ) 오늘은 뻬떼르 샤넬 선교사(Rev. Peter Chanel, 1803 – 1841)의 기념일입니다.

그는 프랑스 Cras 지방 출신으로, 사제 안수를 받은 후, 1831년 마리아선교회(Marist missionary congregation)에 가입했습니다.

그후 1836년에 그는 남태평양 여러 도서지방에 선교사로 파송받게 되었습니다. 샤넬 사제와 그의 동료들은 원시생활을 하던 선교지 주민들을 위해서 약품과 의료 기재들을 가지고 가서, 주민들에게 진료를 베풀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샤넬 사제의 거처는 피지랜드 열도 가운데 푸투나(Futuna) 섬이었습니다. 그 섬의 추장의 아들이 샤넬 사제에게 세례를 요청해서, 그는 대단히 기쁜 마음으로 그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이 일이 그의 아버지인 추장에게 알려지자, 추장은 격분했습니다.

추장은 곧 부족의 전사들에게 명하여 샤넬 사제를 죽이라고 했습니다. 전사들은 곤봉과, 도끼와, 칼로 그를 죽였습니다. 그 날이 1841년 오늘이었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한 해가 지나지 않아, 하나님께서는 오묘하게도 이 섬 전체 주민들을 복음화하시는 큰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지금껏 샤넬 사제는 남태평양 군도의 첫 순교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복음을 위해 피 흘린 성도들의 피값을 어김없이 찾으시는 하나님께 경배와 찬양을 드립니다. 간절히 구하오니, 북한 땅에서 흘린 성도들의 피값도 찾으시어, 통일을 이루어 주시고, 그곳에 무너진 복음의 제단들이 다시 일어서게 하시며, 하나님의 영광이 두루 빛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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