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스승으로 살자

<스승의 날,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사도행전 18장 1-3, 18, 24-27절 } …. [1] 그 뒤에 바울로는 아테네를 떠나 코린토로 갔다. [2] 거기에서 그는 폰토스 출신의 아퀼라라는 한 유다인을 만났다. 아퀼라는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모든 유다인에게 로마를 떠나라는 칙령을 내렸기 때문에 아내 프리스킬라와 함께 얼마 앞서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이었다. 바울로가 그들을 찾아갔는데, [3] 마침 천막 만드는 생업이 같아서 그들과 함께 지내며 일했다. …. [18] 바울로는 한 동안 그곳에 더 머물렀다가, 형제들과 작별하고 프리스킬라-아퀼라와 함께 배를 타고 시리아로 갔다. 바울로는 서원한 일이 있었으므로, 떠나기에 앞서 켄크레아에서 머리를 깎았다. …. [24] 한편 아폴로라는 유다인이 에페소에 도착했는데, 그는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 지식인이며, 성경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25] 이미 주님의 행적을 배워 알고 있던 그는 예수에 관한 일들을 열정으로 이야기하며 정확히 가르쳤다. 그러나 그는 요한이 세례를 준 것만 알고 있었다. [26] 아폴로가 회당에서 담대하게 설교를 시작하자, 프리스킬라와 아퀼라가 그의 말을 듣고, 데리고 가서 그에게 하나님의 길을 더 정확히 설명해 주었다. [27] 그 뒤에 아폴로가 아카이아로 건너가고 싶어 하자, 형제들이 그를 격려하며 그곳의 제자들에게 그를 영접해 달라는 편지를 써 보냈다. 아폴로는 그곳에 이르러 하나님의 은총으로 이미 신자가 된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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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남들이 여러분을 ‘스승’이라 부르지 않도록 하시오. … 여러분은 선생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하시오. 여러분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십니다.”(마 23:8, 10) 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율법 조항으로 하신 말씀이 아니고, 이 세상 누구보다도 어버이로, 스승으로, 지도자로 모실 분은 그리스도 뿐이심을 강조하려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또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거짓 지도자, 거짓 선생, 거짓 부모들이 많아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서, 저는 ‘진정 훌륭한 스승으로 산 사람은 누구일까’, ‘성서 인물 가운데 누가 스승답게 살았던가’를 생각해 보면서, 참으로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한 부부스승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사도 바울의 동역자 아퀼라와 프리스킬라 부부였습니다.

먼저 어떤 사람을 ‘스승’이라고 불러야 하는가를 생각해 봅시다. 세상에 많은 가르침이 있지만, 진정한 가르침이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구원으로 인도하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들로 하여금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인도하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이 일은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성령께 순종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는 스승이 진정한 스승일 것입니다.

프리스킬라와 아퀼라의 사적은 사도행전 18장에 대부분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활동을 아래에 간략히 적어 봅니다.

(가) 프리스킬라-아퀼라 부부는 그들의 집이 교회요, 교회가 자기 집이었습니다(고전 16:19). 그들의 생업은 바울의 생업과 같았습니다. 본래 바울은 청년 율법교사였지만, 유다인들의 관습을 따라, 그의 아버지에게서 바울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부업으로 가죽가공업 기술을 배운 바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바울이 그의 선교단을 이끌고 선교여행을 다닐 때에 선교단원들의 생계의 수단으로 종종 가죽으로 천막을 제작하는 일을 했습니다.

아퀼라 부부는 생업을 경영하는 그의 업소가 복음전파의 센터였고, 거기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나) 그들 부부는,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곳이 교회이며, 성령님 만이 세상사람들을 구원으로 인도하고 계심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도자 아폴로가 고린도교회를 방문했을 때에, 그가 요한의 세례를 받기는 했으나, 아직 성령을 알지 못하고 있음을 보고서, 모임 후에 조용히 아폴로를 자기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복음사역의 키워드인 ‘성령님’을 알려 주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까지 복음전도자들의 필수 과정임을, 주후 제1세기 사도로서 아퀼라-프리스킬라 부부가 본을 보였던 것입니다.

(다) 아퀼라-프리스킬라 부부는 복음의 핵심이 ‘예수가 그리스도이시다’ 라는 명제에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가르침은 이 복음의 명제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아폴로의 강연을 들으면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 현장에서 질문을 하지 않았고, 조용히 자기 집으로 데려 가 그곳에서 성령의 능력에 힘입도록 가르쳐 준 것입니다.

본문 26절에서 “하나님의 길을 더 정확히 설명했다”고 하는 것이 바로 ‘1) 예수가 그리스도이심, 2) 성령께서 구원으로 인도하심’ 을 알려 준 것이었습니다.

(라) 이들 부부는 대상이 몇 명이든 숫자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단 한 사람이라도 사도로 서게 하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을 만났을 때에도 그렇게 반가워했던 것이고, 아폴로를 만났을 때에도 그의 가능성을 보면서 반가워했던 것입니다.

지금 세계에는 수많은 가정교회들이 있습니다. 그들 교회는 무슬림권, 힌두권, 공산권, 토속신앙권 등등 반기독교적인 사회에 에워싸여 있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사도들이 배출되고 있고, 그들의 생명을 걸어놓은 복음전파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바로 이 분들의 선두에 서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롬 16:3-4) 사도들을 돕고 가정교회의 본을 보였던 분이 아퀼라-프리스킬라 부부였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철저히 섬김으로 사도들을 양육하던 아퀼라-프리스킬라 부부 같은 스승을 저희에게 주셨음을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새삼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들도 어디서 어떤 모양으로 살든지, 저희의 삶이, 사람들을 양육하는 스승으로 살아, 교회가 흥왕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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