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 주자’ 라는 실천적 가치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조도 정과 } 지혜서 7장 13절 …. [13] 나는 그것을 욕심을 채우려고 배우지 않았다. 이제 그것을 아낌없이 남에게 주겠다. 나는 지혜가 주는 재물을 하나도 감추지 않는다.

* = * 포항에 있는 기독교대학인 한동대학교의 설립자이며 초대총장이었던 고 김영길 총장의 교육철학으로 소문난 ‘배워서 남 주자’라는 표어가 있습니다. 역시 기독교학교인 경남 거창고등학교의 비공식적 구호가 ‘배워서 남 주자’라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학교 공부가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결국 좋은 대학교를 나와서, 돈 잘 버는 직업을 가지게 되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것 같이 되어 있는 것이 오늘날의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모습입니다. 학업성적이 장래의 소망의 성취를 결정하는 듯이 인상지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교육이라면, 배워서 내가 입신양명하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없는 것이고, 오히려 배워서 남 주자는 정신으로 공부를 해야 그것이 진정한 학습이 될 것이라는 철학일 것입니다. 지혜서는 이미 오늘의 문제를 내다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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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도 1과 } 골로새서 3장 14-16절 …. [14] 그뿐만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 [15]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된 것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 [16]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여러분 안에 살아 있기를 빕니다. 여러분은 모든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충고하십시오. 그리고 성시와 찬송가와 영가를 부르며 감사에 넘치는 진정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양하십시오.

* = * 오늘은 캐롤린 치졸름(Caroline Chisholm, 1808 – 1877) 여사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녀는 영국 노샘프턴 출신으로 성공회 집안이었지만, 결혼 후 남편(Archibald Chisholm)을 따라 가톨릭 신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남편이 군인이었고, 발령지가 인도여서 남편을 따라 인도의 마드라스(현 첸나이)로 갔습니다. 캐롤린은 인도 여성들이 교육을 받지 못해 사회 진출을 못하는 성차별 현상과, 특별히 인도 여성들이 성적 착취를 당하는 현실을 보면서 1834년에 여성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1838년에는 그의 남편의 전출을 따라 호주로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도, 빈곤층 여성들이 가정에서 폭력을 당하고, 사회에서는 성적 착취와 실업에 노출된 실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호주에서도 여성 이민자들을 위한 보호소를 설립하고, 직업 알선 등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일을 추진했습니다.

또한 여성 보호 관련 법률을 제정하는 일에 힘썼으며, 이주 여성들이 독신으로 이주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이주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제도를 추진했습니다.

이 일을 호주에서 만이 아니라, 고국인 영국에서도 법제화가 달성되도록 활동하는 동안에 여성복지를 위한 선구자적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여성이 약자라는 관점에서 동정을 구하는 형태로 일을 추진하지 않았고, 캐롤린은 그의 기독교 신앙에 입각하여, 여성도 하느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격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정신적 기반으로 하고 사회운동을 펼쳤던 지도자였던 것입니다.

그의 남편인 아키발드 치졸름(1795-1877) 소령은 영국 동인도회사 소속으로 근무했는데, 그는 아내 캐롤린의 여성복지를 위한 제반 활동을 도왔고, 복지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재정을 마련하는 일 등에 협조했습니다.

아키발드는 이렇게 단순한 남편의 자리에 머물지 않았고, 그의 아내 캐롤린이 가지고 있는 선교적 비전에 동참하여, 힘이 자라는껏 아내의 동역자가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부부는 1877년 같은 해, 3월(캐롤린)과 11월(아키발드)에 별세하여 노샘프턴 묘지에 묻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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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하느님의 마음을 깊이 깨닫고 하느님을 사랑하며, 하느님과 더불어 저희 이웃들의 필요를 섬기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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