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는 선으로 악을 이긴다

<교회력에 다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복음 } 요한복음 14장 21-26절 …. [21]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오.” [22] 이스카리옷이 아닌 다른 유다가 예수께 여쭈었다. “주님, 저희에게는 주님 자신을 드러내시면서, 세상에는 드러내지 않으시겠다니, 무슨 까닭입니까?” [23]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오. [24]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오. [25] 나는 여러분과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했습니다. [26]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여러분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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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늘은 둔스탄(Dunstan, 909 ? – 988) 의 기념일입니다. 영국 사람들이 그들의 훌륭했던 옛 임금으로 지금도 받들고 있는 ‘알프레드’라는 왕이 있습니다. 그는 북대서양의 이름난 해적인 바이킹들의 잦은 침공을 제어한 공로가 있었고, 유럽의 양서들을 영어로 번역하여 영국에 반포함으로 국민들의 문화를 발전시켰고, 법전을 제정하여 사회질서를 이루는 데에 공헌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태어난 둔스탄은 알프레드왕 못지 않게 영국인들에게 숭앙받는 대주교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영국인들은 그를 ‘The Great Dunstan’ 이라고도 호칭합니다.

그의 성장기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그가 왕가와 어떤 내력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의 삼촌이 경건한 기독교 신자였는데, 둔스탄에게 수도자가 될 것을 권했지만, 둔스탄이 별로 동의할 마음이 없었다가, 중병을 앓고 나서는 삼촌의 말이 기억나, 인생행로를 세속적 출세에 둘 생각을 버리고, 오로지 하나님께만 봉사하려고 수도자가 되었다는 것 정도의 사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가 34세 되던 해, 글라스턴버리에 있는 수도원의 원장이 되었습니다. 그의 성실한 수도자로서의 명성으로 에델월드, 오스왈드와 같은 출중한 수도자들이 그의 수도원으로 와서 수도원운동의 부흥기를 함께 이루게 되었습니다.

정규의 신학교가 아직 없었던 때였으므로, 모든 성직자는 수도원에서 배출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므로 수도원이 성실한 수도자를 배출할 수 있을 때면, 각 지역교회들이 질서가 잡히고 부흥하곤 했습니다. 이 시기에 가장 이름난 수도원들이 말미스버리, 웨스트민스터, 바트, 그리고 엑지터 같은 수도원들이었습니다.

모든 수도원들은 베네딕트 수도회의 규정을 도입하여, 1) 기도와 노동을 강조했으며(“기도는 노동이고, 노동은 기도다”라는 구호), 2) 독거 수행장의 분위기를 배제하고, 형제애를 강조하는 공동체 분위기, 3) 극단적인 신학 노선을 피하고, 조화된 인격을 함양하는 훈련을 시키기, 4) 풍부한 영적 독서를 하며, 묵상의 시간을 중요시했습니다.

이런 훈련을 받은 수도자들이 일선교회로 나와서 목회를 했기 때문에 일반 신도들의 생활도 수도자들의 생활방식에 영향을 깊이 받게 되었습니다.

둔스탄은 역대 임금들의 자문역을 지냈는데, 왕 에드위가 도덕적으로 해이한 생활을 하는 것을 그가 비판하면서 시정할 것을 요구하자, 에드위가 둔스탄의 의견에 따르기는 커녕 그에게 귀양살이를 명했습니다. 에드위는 그의 방자한 생활로 왕위에 오래 머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후임인 왕 에드가에 의해 둔스탄은 그의 직임에 다시 소환되었고, 959년에는 캔터베리 대주교가 되었습니다.

둔스탄은 목회와, 수도원운영, 교회법, 지방행정 등 여러 분야에 정통하였고, 특별히 금속공예에 조예가 있어, 교회종을 직접 제작할 만큼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아프를 연주할 수 있었고, 성악에도 조예가 있었습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가 제대 앞에서 노래하고 있을 때에는 “그가 마치 주님과 맞대면하고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노년에 이르러 그가 가장 마음을 기울여 섬겼던 일은 캔테베리대성당의 어린이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이었습니다. 점잖은 교육자상을 영국사회에 심어준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선으로 악을 이기는 사람 둔스탄을 세상에 내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셨음을 믿으며, 저희의 삶도 선하고 성실하기를 다짐합니다. 주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저희들을 날마다 일깨우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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